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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205-3] 원조뫼를 「Broken Tooth」

원조뫼를 『OZM』
by. 음악취향Y | 2018.07.09
음악취향Y | 2018.07.09

[정병욱] 원조에 대한 역설(力說)이 정통의 결핍을 충족하는 시기적절한 회상인지, 그저 전통의 빛나는 이름에 빚진 빛 좋은 개살구인지 판단하는 데에는 다양한 맥락과 관점이 필요하다. 찬란한 시기를 겪었으나 더 이상 시대의 중심에 머물지 못한 채 한편으로 여전히 무수한 추종자들을 거느린다. 그 취향과 갈래는 무수히 분화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메탈과 코어에 대해서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원조에 대한 복잡하고 심란한 판단이 뒤따른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뫼를’이라는 낯선 가차(假借)를 사용하면서까지 자기 정체성의 '원조'를 강조한 원조뫼를의 이 싱글은 지극히 단순명료한 화법과 방법으로 여러 고민들을 정면돌파한다. '왜'라는 거국적인 물음을 던지거나, '어떻게'라는 세세한 미학을 따지자면 이 시점 「Broken Tooth」만의 존재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 본연의 의의와 고전적인 메탈코어의 개략적인 미학으로 이해하면 오히려 그 매력은 충분하다. 그루브 있게 반복되는 수더분한 리프와 호쾌함과 두께감을 두루 갖춘 석명길의 보컬이 취향 탈 일 없이 힘있게 곡을 이끈다. 결과적으로는 예측 가능한, 허나 막상 러닝타임 중에는 심심할 일 없는 적절한 드라마와 드러밍의 선동적인 타격감도 감상의 이유를 더해준다. 사실 원조라는 이름이 늘 대단한 무게를 짊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조를 대표하는 강력한 한방이 되기에는 분명 아쉽지만 원조의 보편을 상기하고 즐기기에는 부족할 것도, 거칠 것도 없다. ★★☆

 

[조일동] 너무나 직선적인 음악이라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하드코어 펑크, 메탈코어, 그루브메탈, 뭐라고 불러도 좋을 음악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 팀은 장르의 핵심을 제대로 알고 있다. 녹음도 훌륭하고, 연주도 탄탄하며, 곡도 짜임새가 좋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따라서 이 노래(와 EP)에 대해서 두 가지 평가가 가능하다고 본다. 장르의 핵심을 이해한 쾌작, 혹은 “원조 메탈”의 핵심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범작. 사실 밴드 타이틀에서부터 후자에 방점을 두고 있으니 무엇을 더 요구할 것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원조메탈의 원조들이 원조의 자리에 가기까지 그 앞의 또 다른 원조들이 이룬 성과의 어떤 부분을 확장하고, 때론 비틀고, 찢어발기며 나아갔던 지난한 과정이 있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Track List
  • 02. Broken Tooth L석명길 C백승훈 A원조뫼를
태그 | 싱글아웃,원조뫼를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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