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타이틀이미지

[Single-Out #204-2] 김민홍 「Lovot」

김민홍 『Lovot』
by. 음악취향Y | 2018.07.02
음악취향Y | 2018.07.02

[김병우] 여전하다 생각하면 더욱 깊게 들린다. 먹먹한 비트에 맞추어 펼쳐지는 기타의 아르페지오 그리고 두꺼운 베이스 라인을 바탕으로 김민홍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펙터를 통해 의도적으로 좁게 처리한 보컬이 의식의 흐름에 걸맞는 가사와 더불어 기가 막힌 합을 이루고, 이런 과정 속에서 소규모아카시아밴드나 솔로의 전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제 3의 영역을 건드린다. 그의 공간감에 대한 감수성이 원숙해졌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나른하지만 유약하지 않고, 개성적이지 않지만 외려 두드러지는 곡으로 승화된다. 좋은 곡들이 대개 그렇듯이, 이 곡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보다 새로운 국면을 발아시킨다. 이런 점이 지루하거나, 매너리즘의 일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경이롭다. 좀 더 많은 신작들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 ★★★★

 

[박상준] 이 곡은 내겐 인디 포크에 대한 꽤 고상한 선언처럼 들린다. 이토록 작가주의적이면서 대중적이고, 조악하지 않으면서도, 이기적이거나 무신경하지 않은 언어로 털어놓는 앨범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그렇다. 우선, "전혀 사랑 노래가 아닌데 사랑 노래니까 사랑 노래인 줄 알어라"며 말장난하는 허접들과 다르게 앨범 소개문대로 무척 진실하게 사랑 노래라는 점이 처음 사람을 홀리는 것이다. 소리는 어떤가. 반복되는 몇가지 테마가 언뜻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가 싶다가도 그의 기타를 필두로 무척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또한, 근래 포크로 주목 받던 작품들이 레트로라기엔 애매한 과거로 회귀하고, 홈레코딩을 빙자한 경향을 단순히 곱게 볼 수만은 없었던 심증과는 달리, 기술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활약한다. 모두가 시인을 원하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소리와 노래인 셈이다. EP의 수록곡인 「시간을 더하다」의 정적과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함께 들어보라. 여름밤은 이만하면 됐다. ★★★★☆

 

[차유정] 남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다시한번 말해보라며 언어를 주워 섬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낮게 웅얼거리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생각해보는 순간도 존재한다. 「Lovot」은 두 번째 경우에 대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형식적으로 맞춰진 언어와 생각의 각도 안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언어를 최대한으로 주워 섬긴다. 들리는지의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한번쯤 이 소리를 돌아봐 달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뉘앙스에 더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한번쯤 더 반추하는 순간 들리는 사운드야말로 이 곡을 만든 사람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무음과 소리 사이에서 얻어지는 공백 사이에 하고 싶은 말이 숨어있다. ★★★

 

Track List
  • 01. Lovot L김민홍 C김민홍 A김민홍
태그 | 싱글아웃,김민홍 댓글 (0)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