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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202-5] 혹시몰라 「공항에서」

혹시몰라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by. 음악취향Y | 2018.06.18
음악취향Y | 2018.06.18

[박병운] 공항은 소싯적 항구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하림을 필두로 창작자들이 새롭게 발견한 ‘이별의 명소’다. 새 갈림길에 들어선 두 사람의 마음을 건반음이 무게 있게 짓누르며 사연은 시작한다. 비슷한 듯 달리 들리는 두 보컬의 목소리가 서로의 길을 오가며 겹치다, 현악 프로그래밍은 등을 쓸며 고조한 마음을 추스른다. 남성 듀오 형식의 가창이 새삼스레 굉장히 오래간만에 들리는 듯한 기분을 주는, 사려있게 스며드는 곡. ★★★☆

 

[박상준] "이만 피트 상공에서 널 떠올려 내가 주었던 건 진심의 적막"이라는 가사에 마음이 홀렸다. 먹물이 덜 빠진 청춘소설 같은 문구라 좋았다. 송재경이 썼대도 믿을 수 있었던 가사다. 텅텅 비었는데 짐작할 여지 없이 말은 잘하는 구석이 생각의 여름 같아서 좀 그리웠는데 이 노래 말고 다른 트랙에 참여했단다.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었다. 일상의 BGM 중 하나로 부족함이 없다. 딱 필요한 것만 들어가 앞으로 이런 노래를 계속 낼 거라 선포하는 것 같다. 최영두가 만들어낸 소리도 좀 감동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근사하고 완성도 높은 발라드이며 인디 포크다. 한국에 다신 돌아오지 않을 거라던 친구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다. ★★★

 

[손혜민] 흐르듯 진행되는 피아노선율과 함께 시작되는 곡은 마치 멜로 영화의 OST같다. 이윽고 들리는 보컬은 고즈넉하면서도 차분하다. 담담히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목소리에서 아련함이 묻어난다. 중반으로 오자 겹쳐쌓이는 하모니가 아름답다. 밑에 깔리는 바이올린 소리도 감성을 더해준다. 차분함에서 느껴지는 그리움과 아련함 때문일까, 서로 반대되는 감정과 분위기 때문에 서로가 더욱 부각되는 듯 하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익숙함과의 조우라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반갑고도 아련한. '일상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풀어내는 노랫말을 담백하면서도 듣는 이에게 잊기 힘든 인상적인 멜로디로 풀어내는 포크 팝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연주하고 있다'라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소개와 무척 걸맞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성은] 꾸밈없는 담담한 소리의 보컬과 둘의 둔탁한 소리 쌓음. 건반의 차분한 소리에 어울려 내는 어떤 발단과 적막의 이야기. 세련된 테크닉보다 투박한 진심으로 툭툭 부딪혀 오는 혹시몰라의 「공항에서」에는 마치 예전의 하나음악이나 어떤날이 주던 저릿저릿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소박함이 있다. 도시의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잠깐의 만남과 헤어짐에 관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끊어질듯 계속해서 이어지는 코드와 멜로디의 연속성이 품은 것은 급변하는 '기압 이만피트 상공'에서나 느낄수 있는 귀를 가득 채워주는 먹먹함이다. 꿀꺽 하고 침을 삼키고 싶게 만드는. ★★★☆

 

[차유정] 새삼스럽지만 기억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겹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혈관 안에 피가 도는 것처럼 멈춰 버린듯한 시간 안에서도 어디선가 분자들이 튀어나오는 순간 우리는 여지 없이 과거로 돌아간다. 이 싱글은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려고는 하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과거의 기억에 대해 어떤 모습과 형태로 내가 그것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반추한다. 그 생각의 시간들이 부질없고 덧없다. 그래서 허공에 뜬 듯이 보이지만 좀더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설명하지 않는 쓰라림과 다가올 시간의 소용돌이에 대한 두려움을 잘 드러내준다는 것 자체로 충분하다. ★★★★

 

Track List
  • 03. 공항에서 L이강국 C이강국 A최영두
태그 | 싱글아웃,혹시몰라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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