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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88-5] 히미츠 「카사노바」

히미츠 (HeMeets) 『카사노바』
by. 음악취향Y | 2018.03.12
음악취향Y | 2018.03.12

[김병우] 요 근래 들었던 곡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라는 점만큼은 수긍할 수 있겠다. 밴드의 비트에 기대는 기타와 기타 자체의 뉘앙스에 기대는 기타가 있는데 이 곡은 명백히 후자에 속한다. 핑거스타일에 방점을 둔 플레이가 곡을 유니크한 지점으로 이끌고 있는데, 적절한 지점에서 끊어주는 탭핑과 같은 테크닉이 이런 곡에서는 유달리 빛을 발한다. 그 점을 보컬이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대목도 있지만, 그런 대목이 이토록 간결한 편곡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주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몫을 다해낸 싱글이라는 인상도 겸비한다. (요컨대 세련됨에 있는 결점조차도 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본디 팝이란 그런 게 아니던가. (결코 쉽진 않지만) 쉬워보이면서도 즐겁게 좋은 곡을 들려주는 일. ★★★

 

[안상욱] 오샘의 목소리와 김수로헌의 기타로만 구성된 어쿠스틱 듀오 히미츠의 두번째 EP 타이틀곡이다.
이들의 음악은 디지털싱글 「믹스커피」(2017)등에서 간헐적으로 선보였던 경쾌함과, 데뷔 EP 『Cecil Hotel』(2016) 등에서 꾸준히 들려준 차분함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 소개하는 타이틀곡 「Casanova」은 경쾌함의 극단에 위치한다. 스트로크의 완급으로 경쾌함을 만들어내는 10센치의 「아메리카노」(2010)가 언뜻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Casanova」는 기타줄의 굵기에서 비롯하는 소리의 높낮이에 더해, 다섯손가락이 저마다 줄을 때리며 얻어내는 소리와 뮤트의 현란한 길이를 배합하여 보다 극적으로 리듬을 배치한다. 적절히 허스키한 비음으로 가벼운 끈적함을 연기하는 오샘의 보컬은 경쾌함을 은근히 눌러주며 곡의 분위기를 다 잡는다. EP의 다른 수록곡들에서도 핑거스타일 주법의 세밀함이 빛을 발하지만, 특히나 「Casanova」의 과감한 연주를 들으면 히미츠의 음악에 보다 흥미를 느낄 것이다. 정규작에서는 보다 구성이 가다듬어진 '음반' 단위의 완급조절을 기대한다.

★★★

 

Track List
  • 03. 카사노바 L오샘 C오샘 A오샘
태그 | 싱글아웃,히미츠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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