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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86-2] 쎄이 「Cold View」

쎄이 (Saay) 『Cold View』
by. 음악취향Y | 2018.02.26
음악취향Y | 2018.02.26

[김정원] 언뜻 들려오는 ‘여자 딘(Dean)’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설계에 들어간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가 썩 성공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해 걸그룹 이블의 멤버가 아닌 솔로 보컬 쎄이로 다시 나온 이후 싱글 「Circle (feat. Tish Hyman)」(2017)과 「Sweaty」(2017)를 연이어 발표했지만 반응은 영 빨리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제는 꽤나 두터워진 알앤비씬을 보유한 한국에서도 충분히 먹힐, 트렌디한 팝 알앤비를 구사하긴 한다. 문제라면, 트렌디함이 아주 최신의 얼터너티브 알앤비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는 것이다. 「Cold View」를 듣고 떠오르는 건 Kehlani나 SZA가 아닌 그보다 3~5년 정도 전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알앤비 아티스트들이다. 움푹 팬 웅덩이로 파고드는 것만 같은 사운드스케이프는 얼핏 Trey Songz의 「Dive In」(2012)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적당히 그림을 만들고, 어지간히 멋져 보이게 채색하면 먹히는 케이스도 있긴 하다만, 지향점이든, 보컬 퍼포먼스든, 프로덕션이든, 여러모로 세련됨과 웰메이드 그 이상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정병욱] 근 몇 년, 아니 지난 2017년만 해도 국내 알앤비 씬에는 훌륭한 신인들이 무서울 만치 많이 쏟아졌다. 이 같은 경향은 힙합 씬의 양적 팽창에 따른 알앤비 씬의 동반 성장, 국내 로컬리티를 벗어난 글로벌 문화의 접촉과 저변 확대, 벌써 오랜 시간 영향을 미쳐오고 있는 북미 팝 트렌드 침투의 성과 등 다양한 배경이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유야 어찌 되었든 씬을 감상하는 이에게는 그저 좋거나, 그 중 ‘진짜배기’를 감별해내려는 행복한 고민이 동반되거나 무조건적인 이득인 두 가지의 상황이 주어져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쎄이는 후자의 ‘진짜’로 각광받을만한 신예 중 한 명이다. ‘제 2의 딘’이라는 편리한 별칭이나 사운드클라운드에 공개된 트랙들을 굳이 끄집어내 소개할 필요는 없다. 공식 첫 싱글이었던 「Circle (feat. Tish Hyman)」 한 곡만으로도, Kehlani나 Tinashe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중고음의 보컬, 과하지 않은 적당한 소울과 다채로운 표현력의 가창이 ‘쎄이’라는 이름을 각인하게 한다. 게다가 앞선 싱글이 쎄이의 갖가지 툴과 테크닉을 가늠할 수 있었다면, 이번 「Cold View」에서는 그루브 넘치는 그의 리듬감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디즈가 마련한 기계적인 이펙트, 느릿한 비트와 뒤엉켜 혼탁한 백색 안료의 기능을 담당하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불투명 수채화 무대 위에서 교묘히 밀고 당기는 보컬을 구사하는 쎄이의 퍼포먼스가 근력을 더하는 트랙이다. 이런 감각이 단지 자유분방하지만 동시에 뻔하게 고착화된 애드리브가 아닌, 비트와 가사에 맞물려 적절히 냉온탕을 오간다는 점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인다. 곧 소울로 퉁치는 알앤비 보컬의 본원적인 미와 발전적인 미를 모두 갖추고, 증명하는 셈. ★★★☆

 

Track List
  • 01. Cold View L쎄이 C디즈, 쎄이, 윤수 A디즈, 윤수
태그 | 싱글아웃,쎄이,디즈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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