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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84-5] 피해의식 「Way Of Steel」

피해의식 『Way Of Steel』
by. 음악취향Y | 2018.02.12
음악취향Y | 2018.02.12

[김성환] 정규 1집 『Heavy Metal is Back』(2015) 이후 피해의식에게 소리없는 변화들이 다가왔다. 기타리스트 손경호와 드러머 타란튤라가 밴드를 떠났고, 그 자리를 인천 출신의 기타리스트 다이아몬드와 새 드러머 사이보그가 빠르게 대체했다. 태초부터 1980년대식 '글램 메탈'을 지향한 것이 이 밴드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멤버 둘 바뀌었다고 해서 지향점의 변화는 전혀 없다. 오히려 크로커다일이 기타 연주의 비중을 높이면서 트윈 기타 시스템이 주는 미묘한 변화가 사운드를 더욱 두툼하게 만들었다. 지난 앨범 발매 관련 모 라디오 방송의 쇼케이스 녹화에서도 말했듯, 이 곡에서의 "Steel"이란 단어의 용도는 '메탈'이란 음악 장르와의 연관성보다는 오히려 크로커다일이 열심히 페이스북에 올리는 피트니스 현장에서의 '(들어올리는) 철 덩어리'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노래 가사 역시 '몸매 만드는 운동'에 그가 두고 있는 가치관을 즐겁게 반영하고 있다. 연주나 사운드의 프로듀싱, 보컬의 에너지는 1집에 전혀 뒤지지 않으며, 당신이 이 밴드에게 바라는 것이 '쌍팔년도 헤비메탈 사운드의 충실한 재현'과 밴드가 전하는 '유머감각'이라면 이번에도 절대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

 

[안상욱] 호쾌한 드럼과 함께 질주하는 리프. 적재적소에 터져나오는 화음. 80년대를 아로새겼던 메탈의 시대를 회고하는 재현의 불빛만이 드문드문 점멸하는 요즘에도 피해의식의 신보는 특별하다. 깃발을 먼저 들었던 더 히스테릭스나 크랙샷의 음악이 Mötley Crüe를 연상시킨다면, 「Way Of Steel」의 전주에서 질주하는 리프는 Mr.Big의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1991)를, 곳곳에 켜켜이 쌓인 코러스의 배치에서 Dokken의 향수를 영락없이 드러낸다. 특히 앨범 전반에서 코러스의 구성에 힘을 쏟은 것이 여실히 나타나며, 충실한 장르의 이해도에 기반한 크로커다일의 곡과 만나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전작 『Heavy Metal Is Back』보다 이번 앨범의 구성이 훨씬 안정감이 있다는 것은 한번 더 고개를 끄덕일 대목이 된다. 욕심을 덜어낸 자리에 호방함이 고여있다고나 할까. 더불어, 전작에 비해 성적인 묘사를 덜어내어 듣기에 덜 부담스러운 것도 (개인적으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진지하게 코믹한 가사에서 그 옛날 멍키헤드가 연상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이런 가사에 적응하기 어렵다면 「처음의 나로」나 「무간지옥가」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정병욱] 전작 『Heavy Metal Is Back』에 대한 총평으로 쌍팔년도 글램메탈에 대한 충실한 복각이라는 자평도 맞아떨어지고, 마초섹스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전시하는 블랙유머가 흥미로운 개성이라는 인식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아무리 새삼스러운 30~40년 전의 미학인들 피해의식이 지향하는 음악에는 상대적으로 충족시키기 결코 쉽지 않은 좋은 ‘곡’과 ‘연주’라는 선결조건이 반드시 따라붙기 마련이다. 피해의식은 이를 만족시키면서도 그에 더해 현실 반영적이면서도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충분히 주목받을만한 영리한 가사나 퍼포먼스도 보여줄 줄 알았다. 3년여 만에 발매한 『Way Of Steel』은 『Heavy Metal Is Back』의 전곡을 작곡한 기타리스트 손경호가 팀을 떠나고 드러머도 교체가 되면서 앞서 전제한 좋은 곡과 연주에 대한 우려를 낳은 것이 사실이다. 허나, 전작에서 작사를 전담했던 보컬 크로커다일이 숨겨두었던 작곡 능력을 과시하고 교체된 기타리스트와 드러머 역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면서 지난 앨범에 뒤처지지 않는 매력을 뿜어냄과 동시에 현재의 피해의식에 어울리는 다른 미학도 함께 보여준다. 타이틀인 본 싱글 「Way Of Steel」만 해도 그렇다. 여전히 그 뿌리를 과시하는 리프와 거칠고 호쾌한 드러밍이 앞서가면서도 사운드에 훨씬 잘 묻어나는 보컬과 가사는 훨씬 세련된 음악으로 들린다. 이는 아마도 크로커다일이 전적으로 작사와 작곡을 맡으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이리라. 특히 「Way Of Steel」에서는 거칠고 굵직한 중음 대신 시종일관 호쾌한 고음의 매력을 잘 살린 멜로디를 내세워 앨범의 첫 곡에 필요한 추진력을 제대로 발산한다. 게다가, 특유의 전방위적인 마초적 태도는 버리지 못해 ‘나약한 멸치’와 ‘그냥 돼지’ 등 여전히 표적을 상정한 공격으로 사서 어그로를 끄는 능력은 여전하다. 허나 여자와 섹스만을 울부짖던 1집의 그것보다 다채로운 소재를 녹여낸 앨범의 특성과, 단순히 노골적이기만 한 묘사가 아닌, 솔직한 주관이자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맥락으로서의 본 싱글의 표현이 맞물려 스스로에 대한 일부 폄하의 시선을 거둘 계기를 마련했다. ★★★☆

 

Track List
  • 01. Way Of Steel L크로커다일 C크로커다일 A크로커다일
태그 | 싱글아웃,피해의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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