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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79-3] 선우정아 「고양이 (feat. 아이유)」

선우정아 『고양이』
by. 음악취향Y | 2018.01.08
음악취향Y | 2018.01.08

[김병우] 낭중지추(囊中之錐)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선우정아는 마이크 앞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서, 자신만의 재미있는 뉘앙스(혹은 음악적 잔 근육이라고 해도 될 그것)를 십분 활용하며 노래한다. 그렇게 저음마저도 귀 기울여 듣게 만든다. 자신만의 '말'을 언제 어느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노래가 되는 지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 선우정아가 프로듀싱에 얼마나 탁월한 재능을 지녔는지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이리라. 세션 또한 그런 속삭임에 집중하는 양념처럼 사용된다. 아이유도 이에 맞춰 자신의 목소리를 살짝 낮추는데, 여기서의 아이유 또한 저음을 상당히 잘 쓴다. 서로 부르는 후반부의 스캣에 이르러 이 둘의 합은 묘한 울림을 준다. 굳이 돋보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관능적이고도 천진한 개성이 드러난다니. 이쯤 되면, 어느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김성환] '아이유와의 조인트'라는 이유와 발표 전에 SNS에서 돌았던 두 사람의 훈훈한 미담(?!)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 노래는 애초에 두 사람의 보컬의 개성을 확실하게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곡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애초에 듀엣이라도 되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고양이로 빙의(?)해 합을 이룬 '목소리 연기'를 펼치고, 마치 고양이의 걸음처럼 나른하면서도 다소곳한 프렌치 팝-재즈적 감성이 더해진 어쿠스틱이 지배하는 사운드도 두 사람의 보컬을 확실히 뒷받침한다. 무엇보다도, 아이유의 보컬이 내포한 감성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며 구성한 선우정아의 마스터플랜이 거의 100% 가까이 구현되었다. 그만큼 아이유는 자신이 맞춰야 할 퍼즐을 착실하게 맞춰준다. 가볍게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팝이지만, 그 속에 두 사람의 매력이 충분히 녹아 있어서 만족스럽다. ★★★☆

 

[유성은] 바이올린과 피아노, 일렉트로닉의 조화로 완성된 「고양이」는 선우정아와 아이유의 유려한 스캣이 돋보이는 일렉트로재즈 넘버이다. 아스트로비츠의 마스터링 하에 자유롭게 뛰어노는 두 보컬의 속삭이는 보컬을 듣다보면 마치 종종걸음으로 노니는 도도한 고양이 두마리가 자연히 연상된다. 시종 종잡을수 없는 선우정아 특유의 발랄한 전개가 돋보이며, 그 와중에도 아이유의 습습한 목소리가 가진 '대중성'은 가볍게 사라질 법한 이 곡을 땅에 제대로 붙여놓는다. 왕년의 Dorlis의 넘버가 떠오르기도 하고, Paris Match의 보컬리스트 미즈노 마리(ミズノマリ)가 생각나기도 하고. 어쨌든 널리 사랑을 받을 만한 열쇠를 잘 꽂아둔 곡으로, 지금의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봄에 더욱 매력적으로 들릴 곡이기도 하다. ★★★☆

 

[차유정] 그러니까, 고양이는 '날 봐줘'라는 이야기를 절대하지 않는다. 항상 '쟤 뭐야?'라는 듯한 눈빛으로 응시하다 불현듯 사라져 버린다. 운수가 좋은 날, 고양이가 스스럼없이 터치를 허용하는 그 순간을 짧게 잡아서 노래한 듯 하지만, 오히려 고양이와 인간의 감정선은 좁혀지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지나치게 고양이의 교태와 자기애를 내비친다. 무심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대상이라기보다는, 은유적으로 사랑을 요구하는 여인의 모습과 노래가 더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조금더 차가워도 좋을 것 같다. 고양이는 이렇게 나른하지 않으니까. ★★★

 

Track List
  • 01. 고양이 (feat. 아이유) L선우정아 C선우정아 A선우정아
태그 | 싱글아웃,선우정아,아이유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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