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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78-4] 재키와이 「Anarchy」

재키와이 (Jvcki Wai) 『Neo EvE』
by. 음악취향Y | 2018.01.01
음악취향Y | 2018.01.01

[김용민] 정말 온갖 해로운 것은 다 들고 나왔다. 오토튠으로 범벅된 극악의 딜리버리와 정형시를 보는 듯한 철지난 라임. 그리고 무엇보다 ‘유교조선’에서 논란을 딱 부르기 좋은 광역 도발이다. 문제는 이것을 너무 잘 아는 상태로 배출 했다는 점인데, 이 모든 메스꺼움이 체제 전복을 위한 훌륭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재밌게도, 처음에 느껴지는 약간의 침묵이 가면 갈수록 ‘입이 풀리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러면 처음에 느낀 허술함을 다시 복기 해야 한다. 왜 이렇게 목소리를 왜곡하고 예쁜 상태로 남아야 하는지, 그 Must가 얼마나 남성의 권력이었는지 하나하나씩 벗겨낸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그렇다면 계속 이 곡은 망작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역겨운 힙합 마초 담론에 쏟는 실드 정성의 절반정도만 「Arnachy」를 이해하는데 투자해도 이 곡의 수준은 확 달라진다. ★★★★

 

[정병욱] 어글리정션이 주관했던 오디션인 《GALmighty》(2013)로 세상에 등장해, 첫 EP 『Exposure』(2016)에 이르기까지. 재키와이의 이름과 작업은 환호와 칭찬을 보내는 이와 쓴 소리를 남기는 이가 모두 있으되, 양쪽 다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독보적인 개성과 강렬한 스타일을 갖춘 것이었다. 기쁜 것은 1년 만에 발표한 이번 EP 앨범 『Neo EvE』에서 재키와이 자신의 걸출한 정체성과 포텐셜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음은 물론, 곡에 보다 유기적으로 어울리는 송라이팅과 집중력 있는 서사로 확연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 자신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Anarchy」 속 이안퍼프의 비트는 지난 앨범 그레이의 그것과 대조해 복잡하고 화려한 맛은 덜하지만, 분명 그만의 스산하고 신비로운 무드를 견지해 재키와이를 충실히 백업한다. 매력적인 벌스와 중독적인 훅 사이 이질감 없이 이어지는 유려한 송라이팅은, 결코 재키와이의 지난 작업에서 일취월장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기도 하였다. 예전 싱글아웃에서 「Exposure (feat. PSNB)」을 다뤘을 때 언급했던 “(유리) 천장” 등 여성으로서의 주체를 인지한 낯익은 의식을 견지하면서도 현대 힙합판 “라이엇 걸(riot grrrl)” 만치 훨씬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주제 및 콘셉트에 다가선 것도 이 노래가 더 나은 점이다. 덕분에 예전처럼 독특하게 튜닝된 재키와이의 톤이 노래에 보다 혼연일체로 어울려 그저 일시적인 방법론이나 환기가 아닌 그의 이름을 브랜드로 각인하게 하는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인상이다. ★★★☆

 

Track List
  • 01. Anarchy L재키와이 C이안퍼프 A재키와이
태그 | 싱글아웃,재키와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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