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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78-1] 까마귀 「Lottery Ticket」

까마귀 『Lottery Ticket』
by. 음악취향Y | 2018.01.01
음악취향Y | 2018.01.01

[정병욱] 걸쭉한 리프와 흥겨운 셔플 리듬, 구체적인 스토리를 장착한 가사가 인상적이었던 데뷔 싱글 「막걸리 아저씨」(2012)부터 정규앨범 『Caw Caw』(2015)까지 밴드 까마귀는 늘 그랬다. 록음악의 거대한 전통에서 가장 통속적이면서도 오래된 장면들 중 하나인 블루스, 로커빌리 등을 적극 소환했다. 겉으로는 고전적인 흥과 멋을 부리면서도, 현대적인 소재나 자기만의 솔직한 스토리를 구수하게 녹여내어, 시대와 장소를 거스른 원형이 '지금, 여기'에 상응하는 과정을 꽤나 매력적으로 전달해왔다. 이는 데뷔 5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인트로부터 지글거리며 전 러닝 타임을 채우는 섹시한 메인 리프부터 복권을 의인화해 말을 건네는 가사까지, 「Lottery Ticket」는 어제의 익숙한 흥과 오늘의 신선한 재미까지 고루 녹여내고 있다. 물론 지난 것에 대한 반추도 일종의 유행이고 형식이어서, 본토에서 70년대 부흥운동이 일었던 로커빌리나 국내에서 근래 몇 년 사이 로다운30과 김마스터를 필두로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고 있는 여러 블루스의 사례 등 까마귀를 하나의 독단점인 지점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시선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전술했듯 이 팀은 데뷔부터 꾸준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해온 충성스런 기치와 멤버 영입 및 조금씩 새로운 시도들을 거쳐 가는 순수한 노력을 통해 단일 장르 지향성 이상의 목적지를 기대하게 한다. 보다 텁텁하고 성숙해진 음색으로 블루스의 무드에 적합해진 편지효의 보컬이나 간주 속 피아노 솔로를 이어받아 주제를 발전시키는 후반부의 서사 역시 그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결국 훌륭한 계승과 안일한 답습 사이 고민의 흔적을 충분히 보여주는 싱글이라 할 수 있다. ★★★

 

[조일동] 블루스/블루스록을 좋아하는 이라면 첫 리프만 듣고도 몸이 먼저 반응할 것이다. 맛깔난 기타 리프와 든든한 베이스, 탄력있는 드럼이 정확하게 만나고 헤어지면서 곡을 이끈다. 해몬드 올갠 톤을 구사하는 건반과 구수한 피아노 솔로도 좋다. 개인적으로 좀 더 깡깡대는 월리처 피아노 소리로 연출되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런 아쉬움을 상쇄하고 남을 경쾌한 블루스록의 기운이 좋다. 기타 솔로에선 1970년대 말 블루스록에서 AOR로 스타일을 조정하던 밴드들의 과도기적 앨범들에서 들을 법한 솔로가 담겨있는데, 향후 까마귀의 음악이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마치 청자에게 퀴즈를 내는 느낌이다. ★★★☆

 

[차유정]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은 다소 능글맞고 징글징글한 감정선에 봉착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넘버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로또를 긁는 행위를 마음이 어긋나는 연인에 빗대어 부르는 비유법도 해학이 넘친다. 이제는 그런 반어적인 감정이 모두 고전적으로 해석되는 시대인데도 그대로 진득하게 밀어붙인다. 정말 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래서 과거의 무엇을 소환하는게 아니라, 지금 느끼는 기분에 집중을 유도한다. 그 자체로 블루지 하다. ★★★★

 

Track List
  • 01. Lottery Ticket L편지효 C편지효 A편지효
태그 | 싱글아웃,까마귀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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