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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63-4] 임레이 「Shurai (Low)」

임레이 (Imray) 『Shurai EP』
by. 음악취향Y | 2017.09.03
음악취향Y | 2017.09.03

[박병운] 선행 공개되었던, 「Shurai (High)」(2016)가 오리엔탈리즘을 슬며시 자극하는 쪽이었다면, 이번엔 그 토양에서 자라난 음악인이 들려주는 오리엔탈의 분위기를 직접 재현하는 쪽이다. 익히 들어온 구성진 분위기가 두툼한 베이스와 가라앉은 선율과 묘하게 얽혀 들린다. 「Shurai (High)」 쪽이 뽐내는 네온사인이라면, 「Shurai (Low)」 쪽은 네온사인을 매달고 다니는 건물 숲 아래의 속내와 사연 같은 정서라 하겠다. 싱글 아웃에 소개되는 상당수의 싱글들이 그러하듯, EP 전체가 유지하는 세련된 완성도를 대변하기엔 아쉬운 사례 중 하나. ★★★

 

[정병욱] 임레이의 음악에 따라붙는 “동양적”이라는 평은 본 싱글의 경우 오리엔탈 스케일의 활용이 관련 단서가 된다. 그러나 굳이 기존의 종속된 평가나 인식에 천착하지 않고 단지 감상 차원으로만 파악해도 임레이의 메이킹은 확실히 주목할만한 역량이다. 본 싱글에서도 파악되는 '간결함 속 화려함'이 큰 장점이다. 앞서 발표한 「Shurai (High)」와 비교해 동일한 리프를 기반에 두면서도 이에 덧입히는 메인 멜로디의 경우 점층적 사운드 서사 대신 단조롭지만 중독적으로 반복되는 선형의 선율을 (원곡보다 더 어울리는 궁합으로) 절묘하게 덧입혀 굵직한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어둡고 몽환적 멜로디에도 그에 중첩하는 화려한 사운드 소스가 여전할 뿐 아니라 재밌는 코러스도 세심하게 채워 넣어 무드의 전체 밸런스도 적절하다. 사실 '화려하다'는 것은 다채로운 소스에 대한 수식어이다. 그런데도 '간결하다' 함은 뚜렷한 방향성과 조합의 미를 갖췄다는 의미이다. 강렬한 환각과도 같은 「Shurai (Low)」의 추상은 단지 신비로운 멜로디로부터가 아닌 탄탄한 기본기로부터 발생한다. ★★★

 

Track List
  • 01. Shurai (Low) L임레이 C임레이 A임레이
태그 | 싱글아웃,임레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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