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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62-5] 일로와이로 「악몽」

일로와이로 『소행성 일로와이로』
by. 음악취향Y | 2017.08.28
음악취향Y | 2017.08.28

[박병운] 곡을 여는 훵키한 터치에 경쾌함을 지속하는 분위기는 전기뱀장어 같은 선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EP 초반부에 자리한 「소금」에 실린 ‘하지말자’라는 가사는 인디 씬의 정서를 하나로 수렴하는 흔한 문구라서 좀 물리려 했다. 올해 들어 이 밴드가 보여준 지속적인 발표 활동의 동력에 이때쯤 좀 궁금해지려 했는데, 후반부 일순 난무하는 스크래치와 메탈 기타의 턴에 웃을 수 있었다. 연계해서 이어지는 곡 「O행성」은 아예 본격적으로 초창기의 Incubus, 씬과 함께 명멸해 간 Crazytown 같은 뉴메탈 밴드들의 목록을 바로 연상시킨다. 이런 정색이라니, 아주 좋은 뻔뻔함이다. ★★★☆

 

[정병욱] 이 트랙 「악몽」의 감상과 곡의 모티프가 되었다는 황병기의 「미궁」 간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자의적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설득적이기도 하다. 몇 개월 내 세 차례나 발표한 EP앨범이자 싱글 속에 다양한 장르 소스가 앨범 커버 속 콜라주마냥 버무려져 왔고 멤버들도 각기 다른 장르의 밴드에서 활약 중이거늘, 그것이 동시에 하나의 주제로 정서로 통일되는 게 익숙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슈게이징 사운드, 팝 펑크(punk)의 보컬과 진행, 스크래치를 버무린 뉴메탈 파트의 첨가 등 20여 년 전 동일한 시대를 환기하지만 그 감상은 전혀 달랐던 장르들이 일로와이로 음악 속에 능청스럽게 교합된다. 훵키(funky)한 기타 스트로크로부터 처연한 무드의 전환, 발랄한 훅, 헤비한 후주 등 「악몽」이 장르의 화학적 퓨전 없이 물리적 교합만으로 그럴듯한 리바이벌을 해내는 것은, 그것이 꽤나 명쾌하고 일관적인 감성과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실제 마음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하고 너로부터 도망쳤다는 귀여운 ‘악몽 아닌 악몽’은 제목이나 모티프와 무관하게 마치 지난 그들의 노래처럼 ‘소년병’에라도 걸린 듯한 독특한 감상을 전해준다. 또 하나의 강점이자 교집합은 멜로디다. 쉽지만 역동적인 서사와 동시에 명쾌한 훅을 지닌 멜로디는 노래의 부분집합을 아우르는 공통코드이자 가장 확실한 콘셉트로서 본 밴드를 대표한다. ★★★

 

[차유정] 제목과는 상관없는 통통튀고 유쾌한 흐름이 낯설지만 어디까지나 팝 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목표였다면 반쯤은 성공한 것 같다. 10대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는 약간 무거운 분위기가 있지만, 성숙한 10대들이라면 지금의 고민을 수면위로 살짝 올려 놓으면서 들을만한 곡이다. ★★★

 

Track List
  • 05. 악몽 L일로와이로 C일로와이로 A일로와이로
태그 | 싱글아웃,일로와이로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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