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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62-3] 리코 「Paradise」

리코 (Rico) 『White Light』
by. 음악취향Y | 2017.08.28
음악취향Y | 2017.08.28

[김정원] 프로듀서 마일드비츠는 꽤 오래 전, 보니의 「연인」(2010)에서 풍미 가득한 90년대 알앤비 스타일을 선보인 적 있다. 해당 곡은 그 시절을 기준으로 팝한 미드 템포 알앤비였다. 이번에는 네오 소울이다. 마일드비츠가 오래간만에 내놓은 알앤비 넘버인 리코의 「Paradise」는 정확히 D’Angelo 혹은 Maxwell을 가리킨다. 절륜한 훵크 리듬를 기반에 둔 우아한 사운드스케이프는 물론이며, 리코의 보컬 퍼포먼스까지 그렇다. 리코는 전작들에서 비교적 딱딱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들 특유의 여유 있는 무드와 이를 고조시키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독자적인 정체성이 부재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유산과도 같은 과거의 음악을 훌륭하게 재현해냈다는 측면에서는 고무적이다. 리코의 성장세를 볼 수 있는 신곡. ★★★☆

 

[박상준] 『The Slow Tape』(2015)는 완성도도 그렇지만 약간 좀 질릴 수 있는 분위기를 그나마 덜 지루하게 만끽할 수 있는 슬로우잼이 트랙 사이사이에 빼꼭한 앨범이었다. 사랑과 섹스를 이야기하는 집중도가 볼만했고 깜짝 놀랄 재치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오래된 비유지만 여전히 위력 있는 Georgia Anne Muldrow와 Madlib이 떠오르고 D'Angelo를 연상케 하는 지점도 뚜렷하다. 보컬이 끝나고 이어지는 바이브 가득한 아웃트로는 따로 1분짜리 skit이었어도 신나게 들었을 것 같은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과하지 않은 규칙과 배열로 귀를 꽉 채우는 베이스 없이 달콤한 그루브의 알앤비는 실로 오랜만의 물건이기도 하다. 근래 나왔던 알앤비들과의 차별점이 분명하고 마일드비츠의 내공이 빛나는 멋들어진 구석도 다채롭게 산재해 있다. 신보들 속에서 문득 놀라 귀기울일 가치가 있으니 권해보고 싶다. ★★★

 

[유성은] 필리 사운드에 가까운 리코의 희미한 가성이 금속성의 베이스 리듬이 주도하는 느린 비트를 이끈다. 우리 나라 알앤비가 갖는 특유의 드라마틱한 전형을 벗어나, 동일 코드의 프레이즈를 지속적으로 내뱉으며 반복의 묘를 최대한 드러내는 곡이다. 반복의 와중에 감각적으로 드러나는 코러스와 악기의 특별한 점증은 프로듀서 마일드비츠의 역량이지만,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이 곡은 일견 평범해보이는 끝없는 반복의 전개를 '보컬의 필링'이라는 것 단 하나로 주도하는 특수한 형태를 띈다. 전작에서 전형적인 90년대 알앤비의 짙은 정서를 감출 수 없었던 리코의 보컬은 이 싱글을 통해 다음 단계로의 발전을 보여준다. ★★★☆

 

Track List
  • 04. Paradise L던말릭, 리코 C마일드비츠, 리코 A마일드비츠, 파마제이
태그 | 싱글아웃,리코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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