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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56-5] 클랜타몽 「Catch」

클랜타몽 (Clan Tamong) 『Catch』
by. 음악취향Y | 2017.07.17
음악취향Y | 2017.07.17

[박상준] 오프닝은 네덜란드의 전자음악가 Junkie XL이 직조한 사운드의 철창이 생각날 만큼 빡빡하다. Quentin Tarantino의 사운드트랙 같기도 하고 중국영화를 갖다붙여도 좋을 것 같다. (Woody Allen 확실히 아니다.) 기대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활약하는 바라의 소리는 모두가 탐낼만한 소스라고 웅변하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곡의 중심을 유지한다. 그도 그럴 게, 이 노래에서 연주자들은 다소 특이하게 전개를 이어간다. 신스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에는 마치 80년대 부기 트랙인가 싶다가도 바로 앰비언트로 돌아서고 여기에 아무것도 아닌 양 리듬이 끼어들어 덥이 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소리는 끊임없이 변하거나 변한 척하고 바라만 계속 짱짱대며 이 변주들을 가까스로 납득시킨다. 혼란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합(合)인 결과로 들어서는 것이다. 재즈처럼 말이다. 클랜타몽의 작업물은 두번째달이 선택한 크로스오버의 정반대편에 있으면서 타니모션이 캐치한 팝의 정체성을 가볍게 즈려밟았다. 이것 역시 의미로 넘쳐흐른다. 언제까지고 몇몇 상표의 기타와 베이스와 드럼과 키보드만 연주할 수는 없기에 이러한 소리들은 끊임없이 차출될 것이고 온 사방의 부름을 받을 것이다. 역시나 또 한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 작업은 실로 흥미로운 부류에 속한다. 그리고 매우 성공적이기까지 하다. ★★★☆

 

[정병욱]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남도민요 「흥타령」의 한 구절에서 착안한 이들의 이름 '클랜타몽(Clan TAMONG)'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작명의 일부가 아니라, 밴드가 오랜 시간 천착하는 주제 의식의 하나다. 국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非)국악의 소스를 제한 없이 활용하지만 그 모두는 오로지 ‘타몽’이라는 미명의 꿈을 깨기 위한 과정이고, 이는 본 싱글 「Catch」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언가를 양손 가득히 쥐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도 나지 않은 채 비어있다.”는 노래의 허무는, 클랜타몽이 생각하는 깨어져야 할 음악의 형식적인 방법론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미 솔로작업을 통해 무악과 일렉트로니카 사이 좋은 결과물들을 들려주어 왔던 이호윤의 성취가 본 싱글에 이르러 가장 성공적인 양태에 이르렀다고 여겨진다. 그것을 분석적으로 들어야 할 의무가 있든지 없든지 「Catch」는 1차적으로 직관적인 감상의 차원에서 탐지된다. 전통의 소리 및 그와 이질적인 소리 간 상호관계의 계산적인 조율 대신, 그저 노래가 의도하는 서사와 분위기의 도구로 소리를 종합적으로 어울린 노래의 작법은, 창의적인 도전과 미학이 감상에 있어서도 억지 아닌 자연스러운 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인트로와 간주 등에 활용한 바라의 불안한 사운드가 신호탄이자 곧 백미이다. 짙고 음산한 신스사운드와 판소리 가창이 가능한 가장 어두운 감성의 소울풀한 그루브가, 바라의 인상적인 지휘 아래 균열과 침전 없는 교합으 이룬다. ★★★★

 

Track List
  • 01. Catch L변상아, 이호윤 C이호윤 A이호윤
태그 | 싱글아웃,클랜타몽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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