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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56-2] 김인후 「소주가」

김인후 『낭만파싸이키취권키타맨』
by. 음악취향Y | 2017.07.17
음악취향Y | 2017.07.17

[김용민] 일단 가슴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웃음을 내뿜고 시작하자. 감정을 한번 필터링하는 텔레플라이의 사이키델릭한 시크함은 (또) 일단 제쳐놓자. 음향계의 거목 김벌래도 울게 만드는 시원한 탄산소리 (소주가인데 탄산소리가 들리는 건 너그럽게 넘어가자)와 에코 잔뜩 넣은 주정은 이미 청자의 항복선언을 얻어낸지 오래다. 솔직히 트레몰로부터 시작되는 후반부 기타솔로는 나름 진지하게 폭발하지만 다 듣고 나면 추임새와 효과음이 모든 필름을 끊어버린다. 「소주가」는 최근에 들은 음악 중 가장 혼란한 곡이다. 강렬한 순간순간이 모든 걸 지배하는 것이 분명 음악적으로 좋은 것은 아닐진대, 음악적 주사가 아크로바틱하게 파고든다. 음악, 곡 이름, 앨범 커버, 앨범 이름이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서 어느새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레게스텝같이 건들건들하게 들어오는 이 친구를 어찌할꼬. 그냥 웃고 ‘짠’ 하는 수밖에. ★★★★

 

[차유정] 이 노래는 애주가가 부르는 술에 대한 찬가가 아니다. 그러니까, 한 여름에 맛볼수 있는 소주 칵테일의 느낌을 알싸하게 묘사하는 사운드트랙에 가깝다. 지루하고 환멸스러운 자기 내면을 조용히 응시하면서도, '나는 회피하고 싶다. 술로라도 잘 위안받으면 다행이다'라는 감정을 위태롭게 그려나간다. 레게라는 장르는 보통 무의식 중에 행복을 찾아 나서는 전개가 일반적인데 비해, 이 곡은 잡히지 않는 행복한 기분보다는 지금의 피곤과 갈증을 즐기겠다는 최면술에 가까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시도는 아주 효과적으로 들린다. 시원하고도 약간은 텁텁한데, 기분 나쁘지 않은 뒷맛을 남긴다. ★★★★

 

Track List
  • 01. 소주가 L김인후 C김인후 A김인후
태그 | 싱글아웃,김인후,텔레플라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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