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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언니네 #4] 「Funny Afternoon」 : 언니네 이발관의 시작 + 잡지의 전성기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Sub Sampler CD 9805』
by. 안상욱 | 2017.07.12
안상욱 | 2017.07.12

「Funny Afternoon」은 언니네이발관이 처음 제작한 데모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 유명했던 음악방송인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발표했다. (무려 영어가사에, 로다운30의 윤병주가 후주 솔로를 연주했다!) 언니네이발관의 초기를 함께 보냈던 정대욱(정바비)이 이 곡을 듣고 언니네이발관에 가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언니네이발관의 결성 과정은 너무나도 많이 알려져 있는지라, 다시 언급하지는 않으려 한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 (http://www.shakeyourbodymoveyourbody.com)의 "일대기"를 참고하시라.)


잊혀질 수도 있었던, 1995년의 데모 싱글이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는 대중음악전문지 《서브》의 1998년 5월호에 수록된 샘플러 CD를 통해서였다. 당시 《서브》는 타 잡지 매체들과는 달리 연중기획을 통한 '한국대중음악'의 통사적 접근을 시도하는 파격으로 해외 음악 중심이었던 《핫뮤직》이나 《락킷》과 결을 달리하는 지면 전략을 선보였다. 잡지의 부록이었던 샘플러CD에는 밴드의 데모곡들 위주의 파격적인 선곡으로 관심을 끌었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이런 음악 잡지들이야말로 서울을 제외한 로컬 리스너들에게 방송에서 소개되지 않던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창구의 역할을 한 것이다. 잡지 매체가 쇠락한 지금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파라노이드》와 《로코모션》이 오래 생존하길 기대해본다.


본 싱글이 수록된 샘플러CD에는 챔피언스의 멤버 양용준이 활동했던 밴드 코스모스와 2016년 최고의 헤비메탈 앨범을 발표한 마하트마, 로다운30의 수장 윤병주의 역사인 노이즈가든이 발표한 데모 싱글 등이 수록되어었다. 결국 이렇게라도 녹음본이 남아 있는 게 역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곡은 데뷔작 『비둘기는 하늘의 쥐』에 한글 가사가 얹어지고 일부 편곡을 거쳐 「우스운 오후」라는 제목의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며 밴드 역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곡과 정규반의 수록곡을 비교 감상하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Track List
  • 12. Funny Afternoon L이석원 C이석원
태그 | 언니네이발관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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