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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55-3] 이엘 「Forever Young」

이엘 (E.L) 『June』
by. 음악취향Y | 2017.07.10
음악취향Y | 2017.07.10

[박상준] 얼핏 트로피컬 하우스의 톤 및 풋워크의 소스를 차용하여 산뜻하게 시작한다. 그저 전형이라기엔 톤은 다소 급하고 댄스뮤직에 국한되지 않은 온갖 공격적이고 구구절절한 그루브의 잔재를 긁어모아 퓨처 베이스로 수렴시킨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것이 있다면, 노래의 구성 요소에서 느낄 수 있는 타 장르의 질감이겠다. 요컨대 본 싱글에 함께 수록되어 있는 「You'll be alright」에서 증명하는 카와이 퓨처 베이스의 본령이라든지, PC Music 같은 레이블의 잔향이라든지, 그것도 아니면 말미의 반전을 담당하는 그라임과 트랩을 떠오르게 하는 장치 같은 것들. 오래된 이펙트와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리들을 가늘고 여유롭게, 빽빽하되 풍류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적당한 그루브를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 모든 것들이 흥미롭고 다채롭게 곡을 꾸미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엘이 요즈음 시도했던 라운지 음악에 가장 가까운 작업의 연장선이 아닐까, 짐작해볼 여지 역시 충분하다. 한국형 블랙뮤직, 댄스뮤직이나, 장르 음악을 꾸준히 직조해내고 있는 다른 장인들의 열전 사이에서도 「Forever Young」이 자유로운 인상을 주는 것은 무슨 연유에설까? 소개문에서 밝힌 '듣기에 편한'이라는 말에 열쇠가 있는 건 아닐까? 춤을 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니까? 글쎄. 이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아무튼, 여름에 듣기 참 좋은 곡이다. 아워멜츠가 생각난다. 온갖 수식어를 단 여름의 비트이면서 팝이었던 노래들, 그 플레이리스트 사이에 자연스레 끼어들만한 매력적인 곡이다.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청량함이다. 여담으로 구골플렉스면 그 무렵의 카입(모텟의 멤버), 트램폴린과 더불어 흥미로운 인상을 남겼던 그룹인데, 그 멤버가 내놓은 새로운 흐름이, 그 첫 시작이 이 정도라는 게 행복하다. 더 듣고 싶다. ★★★★

 

[유성은] 단번에 호주의 DJ, Wave Racer가 연상되는 퓨쳐 하우스의 향연. 이엘은 구골플렉스에서 건반과 보컬로만 이루어진 전자음악, 칠웨이브를 구사하던 시레나의 새로운 이름이다. 개인적이고 염세적이기까지한 기존의 사운드에서 갑자기 상큼함이 절정에 다다른 미디 사운드 소스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번 맥시싱글 『June』까지, 큰 폭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곡에서 전혀 서투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비트가 빠른 백사운드의 거대한 구성 위에 아기자기한 음절 단위의 전개를 놓아 미니멀하면서도 전폭적인 이중적 청량감을 제공하며, 창법을 바꾸듯 변경하는 메인 악기의 변화무쌍한 구성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또렷한 움직임이다. 신시사이저를 분절단위로 쪼개어 다단계의 층위로 곡을 구성하다보니, 마디 단위의 멜로디와 곡 전체가 뇌리에 남지 못하고 너무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는 단점은 존재한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구현한 발랄함과 제목에 걸맞은 가장 좋은 계절의 음악적 표현은 이제껏 해오던 음악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발랄하다. ★★★☆

 

[차유정] 단순하게 음을 끌고 가는 듯 하지만, 듣는 사람들에게 함께 날카롭게 느껴달라고 주문을 걸고 있는 것 같다. 기본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짧은 호흡으로 가져가면서 자연스러운 쾌활함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조금만 더 수록시간이 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

 

Track List
  • 01. Forever Young   C이엘 A이엘
태그 | 싱글아웃,이엘,구골플렉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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