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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24-1] 강허달림 「바다 영혼」

강허달림 『바다 영혼』
by. 음악취향Y | 2016.12.05
음악취향Y | 2016.12.05

[조일동] 이웃이 만든 세월호 희생자의 엄마, 아빠의 얘기를 담은 영상을 봤다. 영상의 마지막은 희생 학생의 친구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영상을 되살려낸 것이었다. 봄의 기운 가득한 학교 여기저기를 까르르 까르르 웃으며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쏘다니던 아이들의 모습, 그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활기차고, 그토록 생기 넘치던 아이들의 마지막 영상과 검고 깊은 바다의 대비가 영상을 보던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다양하고 발랄한 원색 사이에 있을 때 시커먼 검정은 더 어둡게 느껴진다. 강허달림이 부른 416의 추모곡도 딱 그렇다. 끊어질듯 읊조리며 시작되는 강허달림의 목소리에 화답하는 건 현악(바이올린과 비올라, 아밍을 이용한 기타까지) 뿐이다. 브라스 샘플링, 덧씌워진 루프 리듬, 벨, 그 밖에도 다양하게 쏟아지는 효과들은 강허달림의 절절한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쏟아낸다. 다양한 악기와 샘플링에 묻힐 듯 위태롭고 허스키한 쇳소리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파렴치한 현실 앞에 / 아무도 묻지 않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 이 무정한 사람들 앞에”를 부르는 강허달림의 노래... 지난 2년간 우리의 모습 아니었는가. 가사의 스토리텔링을 극대화하는 노래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세상 모든 아이들 앞에서 / 있어야 할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까. 아직도 바다 속에 있는, 여전히 이유를 모른 채 수장되어야 했던 아이들의, 남은 이들의 억울함과 아픔을 우리는 수면 위로 끄집어 낼 수 있을까. 광장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은 어쩌면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 이전에 무정했던 우리 자신의 반성일지 모른다. 2014년 4월 16일을 겪은 이라면, 한국어로 된 가사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이라면, 소리의 대비로 세상을 담아낼 수 있다고 믿는 이라면, 반드시 이 노래를 듣기 바란다. ★★★★☆

 

[차유정] 2014년 4월 16일 이후 한국은 거의 멈추었다. 부채감과 절망, 분노와 모욕을 쏟아낸다 해도 그 시간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았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노래하고 있지만 그것은 망각하지 않기 위한 것만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고자 하는 성찰의 몸부림중 하나였다. 그에 반해 이 노래는 아무 것도 나아가지 못하고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절규의 성격이 강하다. 그저 그렇게 잊혀지기엔 너무 많이 참아왔지 않나하는 물음을 던지는 추모곡이다. ★★★★

 

Track List
  • 01. 바다 영혼 L강허달림 C강허달림  
태그 | 싱글아웃,강허달림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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