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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21-1] 나우앤덴 「위로」

나우앤덴 (Now & Then) 『Keep Your Head Up』
by. 음악취향Y | 2016.11.14
음악취향Y | 2016.11.14

[김성환] 판타스틱드럭스토어의 드러머였던 김교진과 싱어송라이터 디토무드(김가영)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듀오 나우엔덴이 공개하는 세 번째 싱글. 데뷔 당시에는 그들의 음악을 스스로 '트립합'으로 정의했지만, (과거 이 장르를 세상에 알리는 데 큰 획을 그었던 Portishead가 보여준 가라앉는 분위기에 얹힌 여성 보컬의 우울함을 계승하려는 의도를 제외하고) 이번 곡에서는 굳이 그 장르명을 붙여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사운드는 매우 화사(?!)해졌다. (특히 간주 부분에서) 80년대 신스 팝 발라드를 듣는 것 같은 더 밝고 화려해진 키보드 연주 위에 구축한 비트 역시 느리지만 늘어지지 않는 것이 이 곡의 매력이다. 가사가 담아낸 '인생무상'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듣는 이의 맘 속에 흐르게 만든다. 거창한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는 원래 모두가 아프다는 걸 깨닫게 하는 '위로'를 제공하는 곡이다. ★★★☆

 

[정병욱] 우리는 대중음악을 통해 특정 장르의 감각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몇 가지 감성으로 귀결되는 장면을 목격해왔다. 예를 들어 트립합이 그러했다. 전자음악이 단순한 기술적 시도와 실험이 아닌 대중적 표현으로써 떠오를 당시, 느리고 음습하고 또 우울하기까지 한 이 브리스톨 사운드는 장르의 감각이 상징하는 가사와 감성을 그대로 차용한 대표적인 장르 중 하나였다. 디토무드와 김교진이 결성한 나우앤덴의 이번 세 번째 싱글은 그 감각이 분명 칠아웃의 일종이지만 사실 트립합의 전형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앨범소개를 통해 스스로 트립합 듀오임을 내세움으로써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있는 것 같다. 레트로풍의 신스사운드, 느리지만 명료하게 음을 짚어내는 멜로디, 나우앤덴이 처음으로 우리말 가사로 표현한 가사의 직설적 위로 메시지 등이 「위로」를 묘사할 수 있는 언어인데, 노래 속 심연의 리듬과 몽롱한 멜로디가 이완의 감각과 정서를 의도한다고 생각하더라라도, 지독히고 착하고 따뜻한 가사는 분명 그 감각에는 익숙하지 않은 감성의 병치였다. 어쩌면 그 동안 ‘위로’라는 현실에 어울리는 감각으로서, 너무나 당연하게 트립합 내지는 음울한 전자음악과 반대되는 거울상만을 생각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곧 이 같은 감각의 분할과 그것의 균형잡힌 조화는, 불편함을 끌어내기보다 가능한 감성의 영역을 즐겁게 확장해주었다. ★★★

 

Track List
  • 01. 위로 L김가영 C김가영, 김교진 A김교진
태그 | 싱글아웃,나우앤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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