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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73-5] 중식이 「심해어」

중식이 『심해어』
by. 음악취향Y | 2015.12.14
음악취향Y | 2015.12.14

[김병우] 정중식의 보컬은 엄밀히 말하자면 과잉이다. 그러나 그 과잉은 의외로 정확한 발성에 기초한다는 점이 그냥 과잉과는 다르다. 요컨대 이 과잉은 중식이 나름의 음악적 외침이다. 브라스의 운용이 자칫 메마를 메시지를 심해의 압력처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요컨대 중식이의 보컬과 밴드 연주, 그리고 브라스 밴드가 제 나름대로의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공간 또한 과잉이다. 그리고 이런 과잉은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심해의 공포를 형성하기 위한 중식이 나름대로의 전력으로 비춰진다. 겁 많은 사람들이 더욱 큰 소리를 지르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이 과잉은 유효하다. 중식이의 이 곡 또한 적절하다. ★★★☆

 

[김성환] ‘텅빈브라자’와 ‘전파나무’라는 밴드에 이어 정중식의 솔로 밴드처럼 시작한 중식이는 최근 《슈퍼스타K 7》(2015)의 출연으로 비로소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처음 알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사운드에서 캐나다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Barenaked Ladies처럼 다양한 장르와 리듬감을 곡마다 다채롭게 활용해 자유분방하고 흥겹게 풀어내는 성향을 발견했지만, 대신 가사에서는 청춘의 현실적 비극을 꽤 직설적인 감정으로 풀어내면서도 곡에 착 달라붙는 표현으로 구현하는 그들만의 고유한 특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신곡 역시 「Sunday Seoul」(2014)과 흡사한 청춘의 현실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삼으면서도 은유적 서사로 이를 표현하는 발전을 보여주며, 건반과 혼 섹션 효과, 그리고 파워와 흥을 겸비한 스카 펑크적 리듬감 위에 블루지한 기타 톤까지 섞는 잡탕구성이지만 전혀 난잡하지 않은 사운드 배치가 매력 있게 다가온다. 슈스케를 넘은 그들의 음악적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곡이다. ★★★☆

 

[정병욱] 솔직히 《슈퍼스타K 7》에 출연한 중식이의 선전을 눈여겨 본 바는 없다. 이제는 질릴 만큼 익숙해진 국내 오디션프로그램의 획일화된 포맷이나 억지스러운 감동서사 마냥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밴드의 이미지마저 소비적으로 비쳐지는 것이 사실인 까닭에 중식이 밴드의 존재감에 심드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트랙이 투사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자, 내밀한 개인의 실상이고, 고통으로 얼룩진 것이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중식이의 치열한 은유는 경사면을 에두르는 장미여관의 유머보다 훨씬 강력한 한방이라는 사실이다. ‘심해어’라는 소재가 주는 철학적 은유와 시적인 품격은 소통의 거리감을 좁히고, 이를 표현하는 밴드의 사운드는 고통스런 정서의 격앙을 묵직한 쾌로 치환한다. ★★★★

 

[차유정] 눈뜨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통인 사람은 가끔 표현의 중추신경을 잊어버린다. 내가 그 방법을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살아가는 것 자체에 모든 기를 다 빨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노래는 기빨린 남자가 부르는, 끝을 모르는 절규라고 할 수 있다. 창법 자체가 고통스럽게 들릴 수 있고 해학을 담아내려는 시도가 피눈물나게 애처로운 지점이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이렇게 소리질러서라도 '나의 상태가 이렇고, 지금 내가 여기있다.'라는 걸 말하는 것. 그런 면에서 절대로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언어가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

 

Track List
  • 01. 심해어 L중식이 C중식이 A우주비
태그 | 싱글아웃,중식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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