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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12-3] 윤상 「날 위로하려거든」

윤상 『날 위로하려거든』
by. 음악취향Y | 2014.09.27
음악취향Y | 2014.09.27

[김성대] '클라스가 다르다'라는 한 팬의 탄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글로벌 시대'가 더이상 미래가 아닌 지금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할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뮤지션 중 한 사람이 윤상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디페쉬 모드(Depeche Mode)와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가 찬란하게 교차하는 코러스를 들이밀며 나는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3분15초대부터 몰아치는, 마치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어딘가를 연상시키는 비트의 막판 쓰나미는 신보의 방향성을 함부로 예측하지 말라는 그의 경고일까. 하반기 가요계를 풍년으로 인도할 또 한 명의 천재가 돌아왔다. ★★★☆

 

[김성환] 한 마디로 'Real Classic 윤상'이다. 한동안 월드 뮤직이 걸쳐진 세계로 도피해 있었던 그의 음악이 다시 초창기 시절의 신스 팝의 세계로 돌아왔다. 게다가 1990년대 윤상의 황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작사가 박창학의 가사의 센티멘탈도 그대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20년 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윤상의 은은한 목소리가 잠시 비는 틈을 타서 간주 때마다 흘러나오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멜로디 라인은 종반부까지 계속 반복되면서 완벽한 EDM의 텐션 속으로 듣는 이를 이끌어간다.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색을 완벽하게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윤상이 이 곡에서 거둔 승리다. ★★★★

 

[박상준] 도무지 음악이 종잡을 수가 없다. 묵직하게 걷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아주 허황도 정도껏이지. 하드 트랜스의 면모와 칠 웨이브스러운 신디사이저 루프, 레인보우 블랙의 「Cha Cha」(2014)를 작곡할 무렵 애용한 누 디스코 비트. 이 모든 것들은 윤상이라는 한 명의 거장과 레트로라는 그의 수십 가지 테마 아래 무릎 꿇는다. 그 옆에서 동반자 박창학의 가사는 『그땐 몰랐던 일들』(2009) 때보다 더 노래를 까뒤집고, 윤상은 벌어진 음률, 상극의 분위기 모두 상관없다는 듯이 전부 자신만의 작법으로 재구성한다. 존경스럽다. 한편으로는 얄밉기까지 하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뿐이 없다. ★★★★

 

[박병운] 공간감을 앞세운 전자음과 차분하게 눌린 윤상의 보컬, 익숙함에서 반복이 읽혀 그냥 이렇게 물러가나 했으나 밟을 때 팍팍 밟아주는 곡의 포인트들은 이제 작가의 반열임을 실감하게 한다. 공교롭게 이번 싱글 아웃에서 다룬 입술을 깨물다의 「Hold Tight」 와 더불어 이 곡은 ‘참사 이후의 심경 토로’ 같은 한 쌍으로 들린다. 분노를 누르는 현실의 반작용으로 불쑥 튀어나온 핏줄, 방관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도덕적 난처함 등이 읽히는 박창학의 가사는 이 싱글에 함께 담긴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의 리믹스 안에서 더욱 혼란스럽고 복잡한 심사의 (감상 측면에서의) 쾌감을 안겨준다. ★★★★

 

[열심히] 미국 유학을 마친 뒤 윤상의 음악은 '전자음악'이라는 방향성은 이해했으되 6집 외에는 본격적인 사례가 적었습니다. 『Mo:tet』(2009)은 (『Renacimiento』(1996)가 그랬듯) 개인 취향의 살풀이에 가까운 번외 작업이었죠. 이번 싱글 또한 자신의 디스코그라피에 큰 굴곡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다져 온 '윤상의 팝'과 전자음악의 요소가 이물감 없이 조합되는 오랜만의 곡입니다. 특유의 결이 고운 멜로디와 박창한의 비장한 가사, 그리고 이를 담담하게 받치는 신시사이저의 코드 배킹까지는 예의 윤상의 감성을 기대한 이들에게 낯설지 않은 요소들. 반면, 날서린 비트로 출발해 EDM, 특히 하우스 DJ들의 절정부를 연상시키듯 쏟아져내리는 간주부의 전자음은 익숙한 듯 했던 곡에 신선한 전개를 부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조잡하거나, 단순 물리적인 결합이 될 수도 있지만, 윤상은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트랙 운용과 편곡으로 모든 요소를 하나의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릅니다. ★★★☆

 

[차유정] 그의 부드러움과 나긋함을 주는 노래가 나는 전부 가식적으로 느껴졌던 시절이 있었다. 왠지 안 맞는 옷을 입고 버둥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싱글에서 만큼은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일상의 위로'라는 걸 받는 것도 어떤 우연의 연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Back To The Real Life」(2000) 때 보다 좀더 진중하게 얘기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EDM이든 발라드든 이제는 상관이 없어진 것 같아 보인다. 이제 그는 할말 다 하면서도 자기 포지션을 맞출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고, 이 트랙은 의미상으로 '나 이런 사람이야'의 윤상 버전이라 할 만하다. ★★★★

Track List
  • 01. 날 위로하려거든 L박창학 C윤상 A윤상
태그 | 싱글아웃,윤상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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