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싱글  2위

검정치마 『Team Baby』

by. 음악취향Y | 2017.12.29
음악취향Y | 2017.12.29

[김용민] 드라마든, 영화든 뭐든 간에, 사랑 한번 하기 참 힘들다고 느끼는 요즘. 「나랑 아니면」은 검정치마라서 의외일까요, 아니면 요즘 시대의 사랑 노래라 의외인 것일까요? 이토록 변수 없는 사랑, 힘듦 없는 사랑, 그리고 끝이 없는 사랑을 꿈꿔도 괜찮은 건지. 이적의 「다행이다」(2007)와 닮은 듯 하지만 참 많이 다릅니다. 「다행이다」는 비바람이 스치기에 불안하지 않고, 「나랑 아니면」은 희락(喜樂)만 있는 달콤함이 오히려 너무도 불안합니다.「나랑 아니면」은 없을 것 같기에 더욱 그립고, 없을 것 같기에 더욱 꿈꾸는 그런 사랑노래입니다. 피아노, 드럼, 스트링 세션들조차 욕심과 어려움이 빠져 있는 듯, 더욱 몽환적이고 오히려 무겁네요. 사뭇 섬뜩한 뮤직비디오가 가리키는 그 곳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나랑 아니면」은 한번쯤, 사랑이란 무결함을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속삭여 주고 싶은 용기이기도 합니다. ‘죽을수도 죽일수도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런 비현실적인 용기. 조휴일의 내려놓은 목소리가, 그런 사랑을 북돋아주는 느낌이에요. 2017년의 사랑 방식을 ‘의외로’ 관통하는 연가로서 손색이 없는 곡입니다.

 

[정병욱] 검정치마의 사운드는 여전히 국적을 가르고, 그의 보컬은 전과 같이 순간의 공기를 뒤바꾸며, 가사는 정제되고 세련되면서도 심금을 울린다. 소설의 매혹적인 첫 문장은 저자의 훌륭한 세계로 들어서는 발판이라고 하던가. 그런데 이 노래의 도입구 “야 나랑 놀자.”는 한 마디는 시작이 아닌 게임 종료를 알린다. 이별을 고한 언니네이발관, 새 출발을 알린 3호선버터플라이, 새 둥지를 튼 혁오 등 2017년 치열한 모던락의 경합 와중에도 “검정치마가 아니면” 안 될 이유다.

 

Track List
  • 08. 나랑 아니면 L조휴일 C조휴일 A조휴일
태그 | 올해의싱글,검정치마 댓글 (0)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