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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2위

에이비티비 (ABTB)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by. 조일동 | 2016.12.30
조일동 | 2016.12.30

음반사에서는 이 작품을 1970년대 하드록, 1980년대 헤비메탈, 1990년대 그런지를 모두 담은 앨범이라고 홍보한다. 하드록과 헤비메탈, 그런지는 서로는 서로에 대한 반발의 모습이었지만, 한 발 물러서서 들어보면 다른 모습의 계승이기도 하다. 각각의 장르는 일견 닮아있지만 절대로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소리의 결을 지닌 음악들이란 얘기다. 이 장르들을 한 장의 음반 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그래서 앨범 안에 담긴 소리들은 기묘하게 삐걱댄다. 인트로의 기타 스트로크와 메인 기타 리프가 부딪히면, 훅을 가진 멜로디를 끌어내는 보컬과 이에 협조적이지 않은 기타 솔로가 서로를 긁어대고, 단단하게 꾹꾹 누르는 드럼 연주를 역동적으로 뛰노는 베이스가 치받는다. 그런데 개별 악기들의 연주 스타일과 톤의 (때론 어마어마한) 차이가 만드는 긴장이 놀랍도록 청자를 잡아끈다. 건강한 긴장감이 록이라는 음악의 형식으로 형상화 된 모습이 딱 이런 것 아닐까 싶다. 연주의 팽팽한 긴장감을 찢어대는 박근홍은 오늘의 한국사회를 건드리는 묵직한 가사를 거친 목소리에 담아 종횡무진 날뛰고, 독기 품은 보컬에 지지 않고 달려드는 곽민혁과 황린의 서로 다른 기타 연주, 연륜과 공격성을 모두 잃지 않는 강대희와 장혁조의 리듬까지, 서로 다른 음악 여정을 걸어온 멤버들이 엇갈리며 격하게 부대끼는 장면은 짜릿짜릿하다. 특히 기타리스트 황린의 발견은 한국 록의 새로운 수확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록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즐거움 중 가장 큰 부분이 거침없는 소리의 맞부딪힘 아니었는가. 2016년, 에이비티비의 셀프타이틀 앨범은 록의 본질적 미학이 무엇이었고 어떤 얘기를 우리에게 건네 온 음악이었는지, 곱씹어 보게 만드는 흥분을 제공했다.


  • Credit
  • [Member]
    강대희 : Drums
    장혁조 : Bass, Backing Vocal
    박근홍 : Vocal
    곽민혁 : Electric Guitar
    황린 : Electric Guitar

    Executive Producer : 전홍필

    Produced by ABTB
    Recorded & Mixed by 허정욱@Stoneage Recording Studio
    Assisted by 강은구
    Mastered by Joe LaPorta@Sterling Sound
    Cover Artworks by 김기조
Track List
  • 01. Artificial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2. 시대정신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3. Zeppelin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4. 할렐루야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5. Matador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6. 별 헤는 밤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7. Infusion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8. ESC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09. Love Of My Life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10. 국면전환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11. Out Of Town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 12. Complete L에이비티비 C에이비티비 A에이비티비
태그 | 2016,앨범,에이비티비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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