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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2위

디티에스큐 (DTSQ) 『Dig Out From A Box In The Basement』

by. 안상욱 | 2015.12.29
안상욱 | 2015.12.29

시작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야생마 같은 왼손의 질주가 귀를 통타한다. 이윽고, 절제미를 가득 머금은 드럼 비트와 펑크의 수맥에서 자랐음이 분명한 기타 리프가 단단한 질감을 과시한다 싶더니, 신시사이저가 주조한 차갑고도 날렵한 소리가 샘플링된 우주정거장과의 교신 소리와 함께 (자신들의 표현대로) ‘우주적인’ 무드를 만들어낸다. 「Five Days In Iss」을 들으면서 점프하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이러한 기조는 디티에스큐(a.k.a 델타시퀀스)의 데뷔 EP 『Dig Out From A Box In The Basement』의 수록곡 「Bitch」, 「Ding Dong Ditch」, 거슬러 올라가면 데뷔싱글 「D-Punk」(2014)에서도 공히 발견할 수 있다. 요컨대 펑크로 바탕을 뜨겁게 다지면서 적소에 꽂아둔 전자음악으로 차가운 짜릿함을 선사하는 방식의 구성인 것이다. (펑크계의 이디오테입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다른 싱얼롱 펑크와는 달리 보컬이 뭉개지듯 악기소리처럼 들리게 구사하는 것 또한 연주의 에너지를 직선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자신감으로 들린다. (「Ding Dong Ditch」의 중간 중간 들리는 명료한 화음부가 그 의도를 반증한다.) 비유하자면, 오늘을 불태울 의지로 에너지드링크에 예거마이스터를 뒤섞어 원샷하듯, 듣는 이의 온몸에 기를 가득 채워주는 그런 음악인 것이다.


이처럼 일관된 방향으로 달려가는 음악이라면 다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P의 수록곡 「Monster」나 「D-Punk : Acoustic Ver.」에서 설핏 내비친 것처럼 지금의 포지셔닝을 확립하고자 하는 전략과 더불어 또다른 한칼이 숨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6년에는 정교한 에너지로 가득찬 정규음반을 기대해 본다.


  • Credit
  • [Member]
    김수현 : Vocal, Guitar
    이준섭 : Synth, Guitar
    하선형 : Bass
    박순평 : Drums
Track List
  • 01. Five Days In ISS (inst.) C김수현 A디티에스큐
  • 02. Bitch L김수현 C김수현 A디티에스큐
  • 03. Ding-Dong-Ditch L김수현 C김수현 A디티에스큐
  • 04. Monster L김수현 C김수현 A디티에스큐
  • 05. D-Punk : Acoustic Ver. L김수현 C김수현 A디티에스큐
태그 | 2015,신인,디티에스큐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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