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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3위

씨없는수박김대중 『씨 없는 수박』

by. 류성은 | 2013.12.28
류성은 | 2013.12.28
김대중, 김태춘, 김일두. 이 시대에 우리는 그들을 블루스의 삼김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홍대 인디씬에서 강렬하고 묵직한 블루스들이 등장하리라고는, 몇 년 전의 달달한 브릿팝 일색의 음반들 리뷰를 작성하던 그때는 도무지 상상도 못했더랬다. 소통의 부재, 극심한 취업난과 극복할 수 없는 격차, 88만원 세대. 시대는 암울함 그늘에 덮여있고, 그늘 속에 싹트는건 그 와중에서도 한줄기 빛, 한줄기의 간절함이다. 당장 눈에 띄는 동명의 전 대통령의 언급이 식상하게도, 음악적으로 김대중의 블루스는 특유의 터프한 보컬의 질감과 어우러져, 마치 초기의 Muddy한 블루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앨범은 뼈아픈 현실과 절절한 공감,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와 결코 떼놓을 수없는 뽕짝의 어우러짐으로 청자의 마음 속 얕은 곳을 살살 간지른다. 특히나 김대중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젊은이, 혹은 나의 울부짖음으로 들리는 마무리 곡 「요양원 블루스」는 한동안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위트로 끝내 가리지 못한 그 놈의 찌질함을 어떻게 할 것인가. 36세의 그를 올곧게 치환해낸 이 놈의 시대를 칭찬이라도 해야 하나.
Track List
  • 01. 씨 없는 수박 (pt. 1 & 2)      
  • 02. 불효자는 놉니다      
  • 03. 틀니 블루스      
  • 04. 어째야 하나      
  • 05. 수상한 이불      
  • 06. 300/30      
  • 07. Blues to Muddy      
  • 08. 햇볕정책      
  • 09. 돈보다 먼저 사람이 될게요      
  • 10. 유정천리      
  • 11. 요양원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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