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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iness 50+5  4위

크래쉬 (Crash) 『Endless Supply Of Pain』

by. 김동석 | 2010.04.30
김동석 | 2010.04.30

이토록 강력하고, 거칠 것 없이 공격적이며, 기청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는 꽉 찬 음반이 이전에 있었을까. 물론, 3명이 만들어낸 소리만으로도 이토록 꽉 찬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윤두병의 강력한 메탈 리프들을 필두로 정용욱의 믿기지 않는 투베이스 드럼, 그리고 굵직한 베이스와 심장을 울리는 그로울링으로 크래쉬의 음악에 화룡점정을 찍은 안흥찬의 공이지만, 한편으로는 레이블 메탈포스가 야심차게 기용한 프로듀서의 공이기도 하다.


프로듀서 Colin Richardson은 메탈 음반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리듬 파트의 연주를 생동감 있게 살려냈고, 비록 밴드에게는 그루브가 부족했으나 다른 장점들을 포착하여 생생한 파괴력을 예리하게 담아냈다. 이는 기존 한국 프로듀서들의 관행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이었다. 1993년, 이 음반의 발표는 가히 "오랫동안 녹음기술 문제라는 늪 속을 부유하던 한국 메탈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 할 만하며, 이로써 한국은 메탈의 시대를 조금 더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크래쉬에서 시작한 녹음 기술 발전을 위한 노력은 90년대 중후반 인디씬에서 일어난 모던록/네오펑크의 거대한 조류 속에서도 크래쉬처럼 꾸준히 변화하고 좋은 작품을 발표하며 살아남아 메탈의 역사를 잇는 밴드를 존재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인간의 일면을 그려내면서도 진지하게 그러한 인간의 본성을 고찰하는 스래쉬 메탈의 정신을 성공적으로 담아내면서 후의 한국 익스트림 메탈 융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할 수 있다. 강력한 음반이다.

Track List
  • 01. Scream
  • 02. Dreamer Of The Last Dream
  • 03. My Worst Enemy : Korean Version
  • 04. Penalty
  • 05. Smoke On The Water
  • 06. Self Destruct
  • 07. Screwed Up
  • 08. 최후의 날에
  • 09. My Worst Enemy : English Version
  • 10. Don't Ramble On
태그 | Heaviness,Best,크래쉬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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