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Heaviness 50+5  5위

시나위 『Sinawe 8』

by. 김영대 | 2010.04.30
김영대 | 2010.04.30

한국 록의 역사에서 시나위를 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지만 그들이 정작 이름이 주는 강렬함처럼 늘 최고의 위치에서 최상의 음악성만을 뽐낸 것은 아니었다. 그 나름의 탄탄대로를 달려왔다고는 하지만 멤버들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부침도 있었을 뿐 아니라 3대 기타리스트 운운하는 신대철의 막강한 이미지에 비해서 음악 자체의 파괴력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불만섞인 비판도 감내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은 적어도 살아 남았다. 신대철이나 시나위라는 이름 자체나 그룹의 물리적 연속성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혼돈과 이합집산, 통합과 변종의 역사 그 자체인 록씬에서 꾸준하게 자신들의 생명력을 이어온 그룹의 정체를 말하는 것이다. 장르에 떠밀리고, 유행에 뒤쳐지고, 감각이 소멸되어 소리없이 사라지는 대중음악이라는 3류 드라마의 클리쉐 결말을 신대철은 피해갔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 창작력과 개방적 마인드는 지켜냈다. 『Sinawe 8』은 역시 신대철과 시나위라는 그룹에 닮아 있다. 가죽으로 된 구두발로도 규칙적으로 파형을 증폭시키면 무쇠로 된 다리마저 무너뜨리는 기세를 품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시종일관 이어 온 스트레이트한 하드록의 베이스 위에 모던한 방법론과 그루브, 싸이키델릭한 마인드와 실험성이 한데 어우러져 커리어 사상 가장 양질의 진폭으로 융합된다. 어떤 의미로는 하드록 그 자체인 신대철의 톤, 또 하나의 디스토션인 김용의 신경질적인 건조함은 방법론과 철학으로서의 록이 가진 모든 면면에 위배됨이 없이 충실하기만하다. 자, 하지만 무려 15년이다. 그들의 베스트를 목도하기까지 이렇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기가막힌 어울림에 오기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낙오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견뎌 낼 수 있지? 밴드의 음악은 그래서 늘 어렵다. 시나위와 신대철은 그래서 더 위대하다.

Track List
  • 01. 두 돼지
  • 02. 개미 귀신
  • 03. 날 깨워줘
  • 04. 영혼 노래
  • 05. PC 폭력
  • 06. EU
  • 07. 정신의 좌착
  • 08. 파란 밤
  • 09. 나는 웃지
  • 10. 해가 진다
  • 11. 금지된 노래
  • 12. 낙오자의 꿈
  • 13. Sleeper
  • 14. Cosmic Beauty
  • 15. Blood
  • 16. EU
  • 17. The River
  • 18. Stupid
  • 19. Little Hymn
  • 20. Northbound
  • 21. The Light
  • 22. Gunslinger
  • 23. Demons
  • 24. Send Your Sons To Die : Reprise
  • 25. Magic Circle
태그 | Heaviness,Best,시나위 댓글 (0)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