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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s Best 50  6위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

by. 심재겸 | 2010.02.26
심재겸 | 2010.02.26

그동안 신윤철의 음악을 들을 때면 언제나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섬세하게 음을 주조할 줄 아는 센스와 불같이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3개의 솔로 앨범들부터 최근의 서울전자음악단 1집까지(원더버드 시절은 제쳐두고라도) 그는 항상 어느 지점에선가 멈춰선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서울전자음악단의 두 번째 앨범인 『Life Is Strange』만은 다르다. 그는 더 이상 멈추지 않는다. 갈 수 있는 곳까지 밀고 나간다. 그것을 싸이키델릭이라고 부르든 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 그는 이제 청중이 원하는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제공해줄 수 있을 만큼 능숙해졌다. 「종소리」에서 펼쳐지는 퍼즈와 무그의 아찔한 향연, 「언제나 오늘에」의 날카로움과 「나무랄 데 없는 나무」의 격렬함 등 전반적으로 텐션이 강하다. 하지만 앞선 트랙들의 무게감을 레게풍의 「따라가면 좋겠네」라든지, 갸우뚱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서로 다른」같은 트랙들이 따뜻한 질감으로 감싸 안는다. 그리고 「서울의 봄」과 「꿈속에서」같은 싸이키델릭 넘버들이 가세하여 다색창연하며 하나의 유기체처럼 잘 짜인 앨범을 내놓는다.


당연하게도 서울전자음악단은 신윤철 혼자만의 밴드가 아니다. 앨범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김정욱의 능란함도 그렇거니와, 개인적으로 이 앨범은 신석철이 얼마나 탁월한 드러머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역시 프론트맨인 신윤철이 이 앨범으로 비로소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다. ‘전자음악’이라는 것이 가진 묘미, 그 힘과 자유로움, 사운드 메이킹의 폭넓은 가능성들을 최상으로 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드디어 경지를 넘어섰다.

Track List
  • 01. 고양이의 고향 노래
  • 02. 종소리
  • 03. 언제나 오늘에
  • 04. 따라가면 좋겠네
  • 05. 서울의 봄
  • 06. 나무랄 데 없는 나무
  • 07. 중독
  • 08. 섬
  • 09. 서로 다른
  • 10. 꿈속에서
  • 11.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 12. Hidden Track
태그 | 00,Best,서울전자음악단,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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