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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Track 120  1위

현진영 『흐린 기억 속의 그대』

by. 김영대 | 2014.07.31
김영대 | 2014.07.31
1992년은 한국 주류 댄스 음악이 새로운 수준을 탐색했던 해였다. 시장의 구조를 바꾼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필두로 015B와 노이즈, 이현우의 하우스 음악이 그 해 내내 클럽을 울려댔고, 박남정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오마주로, 신해철은 록과 댄스를 결합한 실험성으로 그 다양성을 각각 담보했다. 마침내 대미는 현진영의 몫이었다. 2년 전 「슬픈 마네킹」의 토끼춤으로 발라드의 독주시대에 제동을 건 그의 새로운 작업은 당연하게도 『New Dance 2』로 명명되었다. 음악사적으로는 한국 힙합의 효시라 할 만한 올드 스쿨 연작들이 흥미로웠지만 그 상업적 파급력은 오로지 「흐린 기억 속의 그대」에서 비롯되었다. 댄스 음악 치고는 제법 문학적인 센스가 있던 노랫말도 나쁘지 않았지만 당대의 팝-랩, 뉴잭(new jack), 그리고 힙 하우스(hip house) 등이 영리하게 뒤섞인 첨단의 사운드와 세련된 멜로디야말로 이 곡의 요체로, 그 자체만으로도 곧 80년대와의 완벽한 결별 혹은 극복을 의미했다. 인트로라기엔 지나치게 긴 독립된 아카펠라 풍 멜로디의 과감한 전진배치, 그리고 예의 최신의 힙합 비트와 소울풀한 보컬, 재지한 피아노의 블루노트 스케일(blue-note scale)이 현란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한국 댄스 사상 가장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인 '엉거주춤'의 확신에 찬 몸짓은 그야말로 새 시대의 개막을 확신케 했다.

[Broadcasting Video]

Track List
  • 01. 흐린 기억 속의 그대 L이탁 C이탁 A이탁
태그 | 댄스베스트120,현진영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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