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Dance Track 120  56위

디제이디오씨 『DOC와 춤을』

by. 열심히 | 2014.07.16
열심히 | 2014.07.16
1990년대의 댄스음악에는, '쩐주'를 잡은 업력 있는 매니저가 잘생긴 젊은 남녀와 미디를 다룰 줄 아는 작곡가들을 갈궈서 만든 불필요한 각과 관습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 연장선에서, 신철 프로듀싱으로 대표되는 초기 디제이 디오씨의 음악 또한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하우스 리듬을 그 근간으로 했다. 보컬, 랩, 안무나 뮤직비디오 편집 타이밍까지 이 기계적인 구획 안에서 존재했고, 대중은 습관처럼 지나가는 랩 파트 뒤의, 한계 음역까지 고음을 치는 후렴구를 소모적으로 즐겼다. 팀의 정체성이 재정립된 것은 본곡이 수록된 4집부터였고 팀의 상징이 된 '헐렁한, 노는' 이미지가 가십이 아닌, 음악으로까지 연장된 것 또한 이 곡부터였다. 관습적으로 깔린 BPM 위에 덧씌운 '쿵따다쿵따' 리듬은 민속적인 흥취를 자극했으며 악보를 따라가기 바빴던 퍼포머와 곡 사이의 연결은, 기존 프로듀서 신철의 음악 장악력이 헐거워지면서 자연스레 느슨해졌다. 리듬에 자연스레 앞서거나 뒤쳐지는 미묘한 어긋남은 음원에서도 어렵사리 노출되었지만, 특히 무대에서 더 두드러졌다(원래도 안무를 정성껏 하는 팀은 아니었지만). 군무와 AR 맞추기의 '각'이 아예 사라진「DOC와 춤을」의 무대에는 남녀노소에 익숙한 리듬, 따라할 법한 관광버스 춤, 전후 고전 희극인의 익살이 존재했다. 그리고 디제이 디오씨의 셋은 굳이 이를 재현하려 노력할 필요가 없는 캐릭터였다. 그렇게「DOC와 춤을」이후, 칼 군무와 악보 따기 외의 '간지'를 추구하는 댄스 아이돌들은 모두 이 곡에 일정 부분 빚을 지게 되었다.

[Broadcasting Video]

Track List
  • 07. DOC와 춤을 L김창열 C박해운,이하늘 A박해운,이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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