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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Track 120  120위

자자 (Zaza) 『버스 안에서』

by. 홍혁수 | 2014.07.07
홍혁수 | 2014.07.07

쌈마이든 럭셔리든 댄스의 영혼은 어디에나 있다. 여기 아주 단순하고 강직한 댄스 가요가 있다. 발표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라디오 신청곡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달리는 사람들을 므흣하게 만드는 노래, 자자의「버스 안에서」다. 이 노래에는 투박하고 멋쟁이스런 '땐쓰'의 스피릿과 지나간 한 시대의 열정이 담겨 있고 가사는 생활밀착형이라서 부담이 없다. 보컬 누님의 무심시크하고 사디스틱한 음성은 마냥 즐겁고, 얄궂게 치고 빠지는 남자 랩퍼도 간지럽게 재미지다. 무아지경으로 몰아치는 신스 파트는 달동네를 드리프트하는 마을버스의 미친 가속도만큼이나 한반도의 열띤 슬픔과 희열을 우연찮게 대변한다. 흥미로운 것은 곡 전체의 구성 요소가 어느 한낮 봉천동 사거리에 내리쬐는 별일 없는 햇살처럼 무척이나 '한국적'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스타일의 차용이 필수적이거나 빈번한 가요계의 현실에서, 80년대와 2천 년대를 관통하는 중심에 이런 정조기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해둘만한 일이다. 머리가 복잡하다면「버스 안에서」를 들으며 생각을 모두 털어내는 것도 좋겠다. 팔다리만 해파리처럼 흔들어대면 그만. 아무 생각 없음의 유쾌함이다. 자자의「버스 안에서」는 한국의 댄스 가요가 가질 수 있는 미학의 원점이자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다. 이 얼마나 순박하고 무탈한가. 결국 1위부터 120위까지의 모든 한국형 댄스 가요는 마침내 이 한 곡의 애티튜드로 전부 수렴한다. 이 노래는 차트의 마지막인 동시에 1위다.

 

[Official Video]

 

[Broadcasting Video]

Track List
  • 05. 버스안에서 L강원석 C강원석  
태그 | 댄스베스트120,자자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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