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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s Best 80  8위

송골매 『2집』

by. 전자인형 | 2012.04.27
전자인형 | 2012.04.27

송골매 2기는 배철수(v. g.)와 이봉환(key.)의 활주로, 구창모(v.)와 김정선(g)의 블랙테트라의 결합이었다. 당대 최고의 캠퍼스 밴드들이 모인 것이다. 블랙테트라였지만 김상복(b.)과 오승동(d.)은 미8군 클럽에서 프로페셔널로 활동하던 인물들이었다. 이 앨범이 명반인 이유는 당연한 것 같다. 활주로의 진득한 한국적 록 음악에 블랙테트라의 훵키한 스마트 록이 가미되었고 거기에 리듬 악기가 탄탄했으니 말이다.


아니, 어쩌면 이도저도 아닌 앨범이 되었을지 모른다.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팀이 한 밴드를 하기란 상식적으로 어려운 일 아닌가. 그렇다면 생각할수록 신기한 일이다. 어떻게 이 앨범은 명반이 되었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매일 연주를 했던 나이트클럽이었다. 생계를 위한 밤일은 결과적으로 밴드를 소진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지만 초창기 송골매에게 무수한 연습의 장이기도 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다. 연주는 딸리지만 자기만의 음악을 지키려 했던 당시 캠퍼스 밴드들의 분위기가 이런 거대한 앨범을 만들어 냈다.


4막5장 시절 김정선의 곡 「우리들」이 이봉환에 의해 다시 불려진 것이나 활주로 라원주의 토속적 록 음악 「세상만사」가 김정선의 디스토션으로 하드하게 업그레이드되는 광경, 급기야 「내 마음의 꽃」과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네」가 화학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음악에의 열정, 열정으로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두 밴드는 《제1회 TBS 해변가요제》(1978)에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였으나 한국 대중음악사의 유일무이한 경험을 만들어 주었다.

Track List
  • 01. 어쩌다 마주친 그대 L구창모 C구창모  
  • 02. 우리들 L이종명 C권오승, 김정선  
  • 03. 그대는 나는 L이응수 C배철수  
  • 04. 다시 한 번 L구창모 C구창모  
  • 05. 세상만사 L이응수 C지덕엽  
  • 06. 하다 못해 이 가슴을 L이응수 C이응수  
  • 07. 모두 다 사랑하리 L김정선 C김수철  
  • 08. 빨리 빨리 L김정선 C김정선  
  • 09. 내 마음의 꽃 / 길지 않는 시간이었네 L구창모, 이응수 C구창모, 지덕엽  
  • 10. 바람 L김태곤 C김태곤  
태그 | 80,Best,송골매,구창모,배철수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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