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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s Best 80  32위

외인부대 『Foreign Region』

by. 안상욱 | 2012.04.08
안상욱 | 2012.04.08

김태원(부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지웅과 신대철(시나위)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임재범은 아마도 밴드의 인기와 관계없이 독립을 생각했었으리라. 밴드의 2인자로 머무르기에는 그들이 가진 재능은 주머니를 뚫고 나온 송곳과 같았다. 밴드명마저 독기가 서린 '외인부대' 아닌가.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1983)을 감싸는 정서를 생각하자.)


그래서 이 앨범은 임재범과 이지웅 두 축을 중심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크게 라디오를 켜고』(1986)의 어설프기 그지없는 레코딩에 파묻혀 가려져 버린 임재범의 보컬 능력. 하지만, 이미 만렙을 뚫고 지나간 능력치를 최대로 발산한 「방랑자」-「환상의 로큰롤」-「Jump On The Top」의 3연타는 David Coverdale의 카리스마를 애기 울음소리로 만들었으며, 「Another Life」, 「Julie」에서의 소울풀한 보컬 또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묵직한 울림이 되었다. 타고난 흉성에 더해진 강철 같은 젊음은 록 보컬이 가질 수 있는 파괴력의 진수. 20대 초반의 임재범이 구사한 최상의 기운이다.


그러나, 그의 성과는 밴드의 구심점 이지웅이 선보인 리프의 향연이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임재범의 능력치를 최대로 보여주기 위한 믹싱 덕분에 연주가 모양빠지는 것처럼 들릴 순 있다. 하지만 「환상의 로큰롤」의 내려찍는 리프는 Judas Priest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Jump On The Top」의 유려한 리프는 White Snake나 『1984』(1984) 시절 이후의 Van Halen의 그것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화려한 기타 솔로 대신 마초기운 넘실거리는 리프로 가득찬 본작이, 사실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2인자 이지웅의 리드로 이루어졌음을 기억하자.

Track List
  • 01. City Secret L손무현 C손무현,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 02. Vagabond L임재범 C이지웅,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 03. Another Life L박영철 C이지웅,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 04. Rock'n Roll Fantasy L임재범 C이지웅,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 05. Julie L이지웅 C이지웅,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 06. Jump On The Top L박영철 C이지웅,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 07. Rockin'n Desire L박영철 C이지웅,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 08. Lovely Sweet Heart L이지웅 C이지웅, 임재범 A손무현, 이지웅
태그 | 80,Best,외인부대,임재범,손무현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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