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Electronica 20  16위

톡식바이어스플뢰르아이비 (Toxicbiasfleurivy) 『Archetype Objet』

by. 윤호준 | 2008.06.19
윤호준 | 2008.06.19

‘독을 추구하는 담쟁이 넝쿨’ 톡식바이어스플뤠르아이비는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임재연과 김창희의 듀오다. 개념미술에 근거해 소리로 미술작품을 만들겠다는 두 사람의 의도는 모 아방가르드 희곡에서 따왔다는 팀 이름만큼이나 아리송하게 들린다.


IDM (Intelligent Dance Music)으로 분류되고 Aphex Twin과 비교될 것이 뻔한 이들의 음악은, 하지만 고뇌에 찬 치밀한 시퀀싱과는 거리가 먼 노트북의 분명한 한계 내에서 우연적으로 구성된 사운드를 잡아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그러나 ‘아무도 하지 않는’ 전자음악이다. 그리하여 듀오는 자신들의 음악에 GDM (Grunge Desktop Music) 이란 이름을 붙였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묘한 공간감, 바닥에 골고루 발라진 노이즈, 때론 서정적이고 때론 긴박한 엠비언트 소스, 그리고 그곳을 지탱하는 브레이크 비트, 이것들이 『Archetype Objet』의 주재료다. 반복되는 색스폰 샘플과 통통 튀는 루프의 결합이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Fluxus Sexy Quartet」, 서정적인 엠비언트로 시작하여 넓게 퍼진 비트가 가세하고 그 위에 삑삑대는 소스들이 더해지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는 「Jean Tinguely」는 영미의 그것으로 국한 지을 수 없는 그들의 고유의 성과다.


영미의 그것으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가용한 팝의 잣대를 이래저래 대어보던 2000년대 중반 한국 전자 뮤지션들 틈바구니에서, 미술을 하겠다던 두 사람이 정신이 번쩍 드는 전자음악을 만들어냈다.

Track List
  • 01. Chance Operation
  • 02. Circle is Tri-Square
  • 03. Multi Image Atelier
  • 04. Rayogram
  • 05. Fluxus Sexy Quartet
  • 06. Jean Tinguely
  • 07. Diuty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