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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Best 100  26위

배호 『스테레오 힛트 앨범 No.1』

by. 전자인형 | 2007.03.10
전자인형 | 2007.03.10

인기 절정이던 60년대 후반에 발명한 신장염, 휠체어에 앉아 노래를 불러 갈채를 받는 장면, 고풍스러운 중절모와 검은 뿔테 안경을 벗을 줄 몰랐던 이미지. 우리가 배호하면 연상하는 것들이다. 그의 이른 죽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트로트란 장르가 오랜 생명력을 얻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향유되는 음악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 배호의 위상은 어떤 파괴력이 느껴진다. 그것은 우선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저음의 목소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깊은 저음에는 분명 60년대 근대화의 이면을 살아가던 도시 서민들의 비극성이 담겨 있다.


당대의 트로트의 소재들이 ‘섬마을 선생님’이나 ‘동백 아가씨’ 등 근대화의 반발로 인한 추억의 제제들에 치우친 반면 배호는 지독한 도시의 슬픔을 노래했다. 환타지가 아닌 일상의 트로트였던 것이다. 이것이 당대의 그에게 열광한 이유이고, 스물 아홉의 죽음이 더 가혹한 이유이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똑같은 슬픔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이다.


배호의 첫 녹음은 『김광빈 작곡집』(1963)에 확인되지만 이 앨범이 최초의 독집 앨범이다. 그 전까지는 다른 가수들의 음악과 함께 실린 스플릿 음반이었다. 독집으로 발표되었다는 것은 최고의 인기 가수임을 알 수 있는 증거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신장염의 투병 중에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시점이었다. 첫 히트곡인「돌아가는 삼각지」를 비롯해서 대표곡인 「안개낀 장충단 공원」등 기발표곡이 5곡이고 「초가삼간」, 「남강의 비가」등 5곡은 이 앨범을 통해 발표되었다.

Track List
  • 01. 안개 낀 장충단공원      
  • 02. 초가삼간      
  • 03. 비겁한 맹서      
  • 04. 가로등      
  • 05. 남강의 비가      
  • 06. 돌아가는 삼각지      
  • 07. 추억의 오솔길      
  • 08. 비오는 남산      
  • 09. 기타에 노래 싣고      
  • 10. 생일없는 소년      
태그 | Best100,배호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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