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음악취향Y Best 100  28위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by. 김영대 | 2007.03.10
김영대 | 2007.03.10

김광석의 노래를 듣는 것은 아주 소중한 인생의 한 부분을 조용히 음미해 보는것과 같다. 비록 저 당차고 정감있는 목소리를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들어볼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크나큰 슬픔일테지만, 먼지 쌓인 레코드는 우리에게 수백번이고 수천번이고 똑같은 목소리와 감동을 다시 전해줄테니, 이것이야 말로 음악과 레코드라는 취미가 전해주는 커다란 기쁨이 아닐까.


언뜻 보기에 『다시 부르기 2』라는 제목은 너무도 소박하여 차라리 겸손한 인상을 준다. 솔직히 '다시 부르기'라는 말로는 이 음반이 가진 힘과 깊이를 온전히 표현해 내기는 힘들다. 그것은 이 작업에서 그는 단순히 '다시 부르기'만 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광석은 생명력이 다해가던 이 노래들에 다시금 힘을 불어 넣었으며 동시에 그 맥을 잃어가던 한국 포크 음악의 계보를 더듬어 가면서 그 음악들이 가진 변치 않는 매력과 중요성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했다. 그가 직접 고르고, 조동익의 뛰어난 음악적 감수성으로 재단되어 나온 이 열한곡은 그 자체만으로도 물론 손색없는 한장의 훌륭한 포크 음반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김광석의 목소리에는 '가수'라는 직업의 한 사람이 목소리 하나로 대중들에게 호소하는 가장 극한의 감수성이 담겨 있다. 거기에 더해 조동익이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음악파트는 김광석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서도 가장 정제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정선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과 한대수의 「바람과 나」, 김의철의 「불행아」, 그리고 동물원의 「변해가네」로 이어지는 이 매력적인 선곡은 김광석 스스로가 정립한 한국 모던 포크의 짧은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에는 더없는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그 마지막 자락에 자연스레 자신의 이름을 올려 놓음으로써 그의 음악생활에 중요한, 그리고 잊지 못할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Track List
  • 01. 바람과 나
  • 02.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03.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 04. 잊혀지는 것
  • 05. 불행아
  • 06.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 07. 내 사람이여
  • 08. 변해가네
  • 09. 새장 속의 친구
  • 10. 나의 노래
  • 11.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태그 | Best100,김광석 댓글 (0)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