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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3-4 : 장르 종합 앨범 To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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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이 리스트는 개인의 취향에 불과합니다. 순위를 정함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이렇게 하는 것은 단지 관성에 의한 것이 아닌, 솔직한 자기를 내비치기 위한 나름대로의 용기인 것 같아요. 앞선 장르별 리스트와 중복되는 앨범은 코멘트를 재활용하였습니다.

※ 위에서부터 아래로 20위부터 1위까지 순위 역순입니다.
 



김사월 vol.2 『로맨스』 (2018.09)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사랑의 완전함과 불완전함. 그 달콤한 모순을 이 앨범보다 더 잘 드러내기란 어렵다. 김사월의 포크는 일상의 관능과 꿈의 철학을 넘나든다.



오재철스몰앙상블 vol.1 『선언』 (2018.08)
페이지터너 | 페이지터너



빅밴드를 주로 이끌었던 오재철이 오랜 시간 천착해온 주제와 추상에 대해, 소편성만으로 높은 설득력의 서사와 입체적인 합주로 구현한 앨범이다. 추상적인 관념을 서사적으로 펼쳐내는 논리와 견고한 상상력이 재즈적인 연주와 잘 맞물린다. 들을수록 매력이 묻어날뿐 아니라, 앨범만의 고유한 관점에 차분히 설득된다.



타임머신써킷 vol.1 『Time Machine Circuit』 (2018.02)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재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던록, 신스팝, 블루스, 훵크 등 다채로운 시대와 장르를 더듬고 있음에 타임머신써킷이라는 그룹의 정체성이 정면으로 와닿는다. 매 트랙의 변화무쌍한 색깔에 조응하면서도 그 다양성을 조율하는 박현선의 보컬이 무엇보다 이 꿈 같은 시간여행의 주체적인 결을 부여한다.



남유선 vol.2 『Strange, But Beautiful You』 (2018.10)
페이지터너 | 페이지터너



재즈라는 영역을 떠나서도 요구되는 좋은 곡과 연주라는 음악의 전통적인 미덕이 잘 응집된 앨범. 남유선의 두 번째 앨범인 본작의 연주는 여전히 전처럼 선명하다. 하지만,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변모하여 앨범을 리드한다. 다른 악기들 간의 결코 만만치도, 괴롭지도 않은 유연한 대화가 유려한 정서적 흐름을 완성한다.



재달 EP 『Period』 (2018.09)
자체제작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씬 내 가장 두드러지는 개성의 리짓군즈라는 집단 안에서도 재달은 유난히 튀는 질감과 음악색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본작은 그의 재기발랄한 개성이 전작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높은 완성도로 들어차 있다. 네오포크를 연상시키는 송라이팅은 랩을 걷어내고도 충분히 매력적인 하나의 악곡으로서 가치를 자랑하고, 독특한 바이브로 건조하게 얹은 랩싱잉이 특유의 문학적 가사와 무척 잘 어우러진다.



향니 EP 『2』 (2018.10)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드라마틱하게 축조된 과장된 환상 속에 솔직한 일상과 감정을 뻔뻔하게 들이미는 향니의 사이키델리아는 결코 내가 될 수 없는, 그러나 빠져나오려야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다. 홀리지 않으려 해도 홀릴 수밖에 없다.



서수진 vol.2 『Strange Liberation』 (2018.04)
나이트버즈 | 미러볼뮤직



색소폰 2대가 만들어내는 인터플레이와 화성. 후면에서 이를 정교하게 떠받치면서도 자유롭고 열정적으로 제 연주를 펼치는 서수진의 드럼은, '즉흥'과 '스윙'이라는 재즈 본연의 가치를 돌이켜 떠오르게 한다. 지나친 정격과 보수적인 면모를 타파하는 '약속된 자유'로서의 프리재즈와 포스트밥의 전통을 훌륭히 실천하는 것, 곧 방임적 자유의 관점에서 이상한 것이 이상적인 자유와 해방에 이르는 길임을 드러내는 앨범.



뱃사공 vol.2 『탕아』 (2018.07)
슈퍼잼레코드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리짓군즈 소속 래퍼로서 크루의 일면을 고스란히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나른한 바이브와 비틀거리는 미학을 제대로 전시한 앨범. 다른 점이라면 보다 현실에 바투 닿아있는 자조와 초연이 담겨있다는 점이다. 요즘 으레 접할 수 있는 인공적인 힙과 거리를 둔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무드와 투박한 리얼이 제대로 만난 프로덕션, 그리고 그에 완벽히 어울리는 랩으로 '예술'다운 멋을 완성했다.



공중도둑 vol.2 『무너지기』 (2018.07)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1집 『공중도덕』(2015)은 당시 내게 올해의 앨범이었다. 반면에 본작은 그 때 만큼의 통일적인 짜임새와 전달력을 들려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벽을 무너뜨리고 더욱더 넓은 팝의 영토를 뛰노는 공중도둑의 소리는 이 앨범에서 분명 전에 없던 긴 호흡의 서사와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획득한다.



제이클레프 vol.1 『Flaw, Flaw』 (2018.08)
비스킷하우스 | 루미넌트 Ent.



랩과 싱잉, 알앤비와 힙합, 우리말 가사와 영어 가사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흔한 물리적인 장벽이나 어색한 흐름이 한 차례도 없다. 여러 프로듀서가 참여한 각 곡은 오롯이 그를 위해 준비된 듯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서사는 싱글 단위든, 앨범 단위든 안일한 정체 없이 앞을 향해 무한히 전진한다. ‘올해의 신인 2위’ 아닌, ‘올해의 앨범 2위’ 타이틀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앨범.



엑스엑스엑스 vol.2 『Language』 (2018.11)
비스츠앤네이티브스 | 아이리버



지지의 여부를 떠나, 엑스엑스엑스의 신선한 작법은 분명 현재의 힙합씬에 다이나믹한 자극을 주고 있다. 본작은 팀의 전작 『Kyomi』(2016)와 김심야가 손대현(D.Sanders)과 함께 한 프로젝트 『Mooshine』(2017)의 중간 지점에 존재한다. 음악의 작법이 『Kyomi』를 고스란히 계승한다면, 더욱더 설득력을 갖춘 스토리텔링은 『Mooshine』에 근접한다. 엑스엑스엑스라는 유니크한 조합이 드디어 정반합의 모범을 찾았다는 확신을 주는 앨범.



라이프앤타임 vol.2 『Age』 (2018.09)
해피로봇레코드 | 지니뮤직



라이프앤타임의 연주는 간결함을 추구하지만 단순하지 않고, 깊이를 더하지만 난해하지 않다. 3인 밴드의 정체성으로 불가능의 영역처럼 여겨지는 완전한 사운드로, 단단하지만 예쁜 그들만의 음악을 또 하나 완성했다. 고결한 메시지는 덤.



Peter Ehwald × 앙상블수 vol.1 『Tauchen』 (2018.05)
프로덕션고금 | 프로덕션고금



자의성과 과잉을 덜어낸 미니멀한 방식을 택하면서도 충분히 전위적이고 신선한 연주로 프리 뮤직으로서의 좋은 균형감을 들려주는 앨범. Peter Ehwald의 리드는 자유분방한 양악적 즉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그가 이방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국악의 반주 및 리듬과 거침없이 어우러진다.



Joe Morris × 김도연 EP 『Macrocosm』 (2018.09)
자체제작 | Glacial Erratic



2017년, 인상적인 데뷔작을 발표했던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의 앨범이다. 본작에서는 아방가르드, 프리재즈를 구사하는 기타리스트 Joe Morris와 함께 하고 있는데, 합주의 즉흥성과 연주 방식의 독창성이 더욱 두드러져 전작보다 훨씬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상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가야금 사운드를 대하는 그의 천착의 깊이와 천진난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모처럼 즐거운 아방가르드의 경험.



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 vol.4 『The Lord Ov Shadows』 (2018.09)
도프레코드 | 디지탈레코드



이 앨범의 가치는 특정 장르에 대한 취향의 문제를 넘어선다. 심포닉블랙메탈 씬을 쓸쓸히, 그리고 꿋꿋이 지켜낸 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의 끈기와 노력의 방증 그 자체로서 단지 대견한 역사나 로컬의 수준을 넘어선 이 앨범의 콘셉트, 송라이팅, 연주의 완성도가 무한한 감상의 깊이를 제공한다.



오마르와동방전력 vol.1 『Walking Miles』 (2018.08)
동양표준음향사 | 지니뮤직



각기 모로코와 이집트, 제주라는 밴드 멤버들의 출신부터가 하나의 정체성이다. 레게를 근간에 둔 흔한 월드뮤직 어법으로 치부해선 안 될, 진정한 의미의 트랜스내셔널 크로스오버 앨범. 아메리카 대륙과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한국의 정서가 몽환적인 안개처럼 뒤섞이고 흔들린다.



김소라 vol.1 『비가 올 징조』 (2018.10)
트래드박스 & 비트프로덕션 | 에스피뮤직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장구 연주자 김소라의 첫 솔로 정규앨범. 전통이나 현대를 나누는 개념적인 연주나 자의적인 추상, 테크닉 위주의 연주에서 벗어나, 소통 용이한 분명하고도 신선한 구상을 그려내 고유의 미학과 가치를 획득한 앨범이다. 장고 끝에 묘수.



예서 vol.1 『Damn Rules』 (2018.07)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차갑고 관능적인 예서의 음악은 본작을 통해 한층 강렬하고 진보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앨범의 더욱더 날선 기운과 메시지는 아티스트의 색과 정체성이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예서 정도의 뮤지션이라면 더없이 반겨야 할 소식.



니어이스트쿼텟 vol.3 『Near East Quartet』 (2018.08)
ECM Records | 유니버설뮤직



전통에 대한 지향성은 뚜렷하되 욕심이 드러나지 않는 절제된 모색과 국악의 방법론에 치우치지 않고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구상으로, 이방과 소통할 보편적인 언어와 세계에 어필할 독창적인 문체를 온전히 확립한 앨범. 니어 이스트 쿼텟의 본작은 안타깝게 묻힌 1집 『Chaosmos』(2010)나 기존에 인정받은 2집 『Passing Of Illusion』(2015)의 완성도, 세계적인 레이블 ECM에서 발매되었다는 가시적인 성과 너머를 바라본다.



박지하 vol.2 『Philos』 (2018.11)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직접 연주한 피리, 생황, 양금 등 국악기라는 특수한 악기를 보편의 언어로 활용하고, 이질적이고 미니멀한 사운드를 발라드적으로 응용하는 이 앨범의 서정은, 박지하가 기 들려준 '숨' 시절과 1집의 그것과도 또 다른 감각이다. 박지하의 섬세한 작곡과 연주는 그것이 초래하는 감상의 영역이 확연히 넓어지고 있고, 영역이 넓어질수록 도리어 구체성을 띄어가는 그의 음악은 단순한 크로스오버를 넘어 점차 고유한 언어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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