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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3-3 : 국악 크로스오버 앨범 To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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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이번 선택은 창작국악, 국악 크로스오버 앨범입니다. 창작국악이나 국악 기반의 크로스오버가 아닌 순수 국악 앨범은 제외했습니다. 범 국악 앨범은 전통 보존 측면에서라도 꾸준히 공급이 발생하는 것과 다르게 수요는 여타 마이너 장르보다 더욱 유입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좋은 크로스오버 음악이 한정적이다 보니 이를 기준 삼은 동어 반복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도전으로, 창작 측면에서 깊이와 고민이 담긴 음악들이 양적으로도 많이 쏟아진 해라고 생각합니다.

※ 장르 부문은 순위 없이 아티스트 가나다순입니다.


 



Joe Morris 김도연 EP 『Macrocosm』 (2018.09)
자체제작 | Glacial Erratic



Chase Morrin과 함께 인상적인 데뷔작 『Gapi』(2017)을 발표했던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의 앨범이다. 본작에서는 아방가르드, 프리재즈를 구사하는 기타리스트 Joe Morris와 함께 하고 있는데, 합주의 즉흥성과 연주 방식의 독창성이 더욱 두드러져 전작보다 훨씬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상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그가 가야금 사운드를 대하는 천착의 깊이와 천진난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모처럼 즐거운 아방가르드의 경험.



Peter Ehwald, 앙상블수 vol.1 『Tauchen』 (2018.05)
프로덕션고금 | 프로덕션고금



자의성과 과잉을 덜어낸 미니멀한 방식을 택하면서도 충분히 전위적이고 신선한 연주로 프리 뮤직으로서의 좋은 균형감을 들려주는 앨범. Peter Ehwald의 리드는 자유분방한 양악적 즉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그가 이방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국악의 반주 및 리듬과 거침없이 어우러진다.



고영열 vol.1 『상사곡 : 님을 그리는 노래』 (2018.01)
헬로아티스트 | 미러볼뮤직



두번째달과 카운드업 프로젝트를 통해 고영열이 획득한 경험이 다양한 팝 장르에 능숙하게 녹여진 좋은 보컬 음반. 고영열의 소리는 고유 색이 짙은 전통 소리의 특성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유독 팝 어프로치에 잘 어우러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감정 전달 역시 늘 확고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어떤 시도에도 유연하게 맞물린다.



김선효 vol.2 『Colour Of Geomungo』 (2018.05)
리웨이뮤직앤미디어 | 리웨이뮤직앤미디어



거문고 연주자 김선효의 두 번째 정규앨범. 악기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시하는 창작곡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채우기보다 비울 줄 아는 기교 운용과 타 장르 차용을 통해, 연주 본위 아닌 감상 본위의 서사를 충분히 획득하고 있는 앨범이다.



김소라 vol.1 『비가 올 징조』 (2018.10)
트래드박스 & 비트프로덕션 | 에스피뮤직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장구 연주자 김소라의 첫 솔로 정규앨범. 전통이나 현대를 나누는 개념적인 연주나 자의적인 추상, 테크닉 위주의 연주에서 벗어나, 소통 용이한 분명하고도 신선한 구상을 그려내 고유의 미학과 가치를 획득한 앨범이다. 장고 끝에 묘수.



누모리 vol.2 『환상의 문』 (2018.10)
누베이스레코드 | 미러볼뮤직



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릭 사물놀이의 이상과 방법론을 계승하여, 크로스오버 본연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명명 불가능한 영역에 대한 탐구 정신을 꽤나 손쉽고 자유분방하게 발휘하고 있는 앨범.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있어 빠지기 쉬운 이지적인 접근 위주의 창작과 기계적인 퓨전 대신에 국악 속악의 통속적인 흥과 역동적인 리듬을 그에 결코 이질감 없는 블루스와 록 등 대중음악의 언어로 훌륭히 소화했다.



니어이스트쿼텟 vol.3 『Near East Quartet』 (2018.08)
ECM Records | 유니버설뮤직



전통에 대한 지향성은 뚜렷하되 욕심이 드러나지 않는 절제된 모색과 국악의 방법론에 치우치지 않고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구상으로, 이방과 소통할 보편적인 언어와 세계에 어필할 독창적인 문체를 온전히 확립한 앨범. 니어 이스트 쿼텟의 본작은 안타깝게 묻힌 1집 『Chaosmos』(2010)나 기존에 인정받은 2집 『Passing Of Illusion』(2015)의 완성도, 세계적인 레이블 ECM에서 발매되었다는 가시적인 성과 너머를 바라본다.



모던판소리 vol.1 『판 Vol.1』 (2018.08)
자체제작 | 바른음원협동조합



전주에서 활동하는 국악그룹 모던판소리의 정규 데뷔앨범. 판소리 및 전통 가락의 보컬을 재즈, 블루스, 훵크 등 그루브 넘치는 반주 위에 얹고 있는데, 전반에 걸친 통속적인 구상과 콘셉트를 순간순간 뛰어넘는 기지가 적절히 빛나는 앨범.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박경소, 김책 vol.1 『산조, 문묘제례악』 (2018.07)
악당이반 | 미러볼뮤직



지극히 이질적인 방법론과 감상을 지닌 전통 산조와 문묘제례악을, 진지한 고증과 프리재즈 기반의 서구 대중음악의 치열한 문제의식을 거쳐 재현한 듀엣 연주 앨범. 겉으로 드러나는 물리적인 파격 대신 더욱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융합을 시도하는 가야금과 세트드럼의 합주가 논쟁적인 조화를 완성했다.



박지하 vol.2 『Philos』 (2018.11)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직접 연주한 피리, 생황, 양금 등 국악기라는 특수한 악기를 보편의 언어로 활용하고, 이질적이고 미니멀한 사운드를 발라드적으로 응용하는 이 앨범의 서정은, 박지하가 기 들려준 '숨' 시절과 1집의 그것과도 또 다른 감각이다. 박지하의 섬세한 작곡과 연주는 그것이 초래하는 감상의 영역이 확연히 넓어지고 있고, 영역이 넓어질수록 도리어 구체성을 띄어가는 그의 음악은 단순한 크로스오버를 넘어 점차 고유한 언어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단법인국악단소리개 vol.1 『길』 (2018.10)
자체제작 | 디지탈레코드



판소리, 사물놀이, 재즈. 세 가지 축을 단절과 연계를 번갈아 가며 응용함으로써, 상이한 음악 및 연주자들이 만나는 접경과 정서적 저변을 서서히 확장시키는 앨범.



송소희×두번째달 EP 『모던민요』 (2018.03)
에스에이치파운데이션 | 워너뮤직



송소희와 두번째달, 두 아티스트 간 예상 만큼의 상생과 예상 밖의 시너지를 동시에 들려주는 앨범. 국악을 백업하는 두번째달의 반주는 분명 동어반복이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송소희의 확고한 색과 다양한 경기민요 레퍼토리를 거쳐 이는 충분히 신선하고 새로운 것이 되었다.



아마씨 vol.1 『아마씨』 (2018.01)
자체제작 | 뮤즈플랫폼



3인조 그룹 아마씨의 본작은, 이보나의 전통 타악 반주를 배경으로 오롯이 백소망과 심소라의 소리만을 얹고 있어 언뜻 단순한 외연을 취하지만, 곳곳마다 숨겨둔 가사의 재치와 익살, 팝과 클래식 어프로치,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가미한 가창의 변주가 뻔하지 않은 그룹의 미학을 역설하고 있다.



앙상블시나위 vol.3 『사랑이여』 (2018.03)
자체제작 | 씨앤엘뮤직



지금에야 익숙한 국악 크로스오버의 어법들을 꽤나 일찍부터 선보여온 그룹 앙상블 시나위의 6년 만의 정규앨범. 방법론보다 메시지와 서정에 방점을 둔 본작은, 그것의 능숙하고 섬세한 버라이어티를 통해 잔잔하고 묵직한 감동을 주기에 적합하다.



유연 EP 『Time Travel』 (2018.08)
악당이반 | 미러볼뮤직



해금과 거문고로 이루어진 듀오 유연의 두 번째 EP. 첫 EP 『XY』(2016)의 창작곡들과 다르게, 악기 소리와 국악의 색채를 전면에 부각한 산조 레퍼토리, 배면과 후면으로 한 걸음 물러선 일렉트로닉스로 몽환을 조심스럽게 펼쳐낸다. 이로써 재미있는 국면은 더 자주 완성된다.



이수은 EP 『East and West』 (2018.08)
스톰프뮤직 | 엔에이치엔벅스



5인의 국악 작곡가가 작업한 창작곡을 가야금 연주자 이수은이 초연한 앨범. 앨범은 전통에 퓨전을 가미하기보다 전통을 응용한 폭넓은 범주의 레퍼토리를 담고 있으며, 이수은은 간결하면서도 성음이 분명한 연주로 가야금의 존재감을 간결하게 발휘해 어떤 파트너 악기와도 잘 어울리는 악기의 매력을 십분 전달한다.



이스턴모스트 vol.2 『수궁가 - 별주부, 푸른눈 토끼 악단과의 조우』 (2018.11)
노매드뮤직 | 먼데이브런치



이스턴모스트는 카운드업의 두 멤버, 기타리스트 서호연과 판소리 소리꾼 고영열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대 악기 세션이 모인 그룹이다. 본 앨범은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서호연이 전곡 작/편곡을 맡았다. 재즈의 즉흥 연주 요소를 덧댄 변주와 노래로 중심을 잡으면서도 여러 악기가 들어오고 나가며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변모하는 사운드텔링으로 국악 크로스오버 특유의 신선한 재미를 더하는 앨범이다.



장단디엔에이 vol.1 『장단 DNA』 (2018.11)
비온뒤 | 소니뮤직



설장고 명인이자 김덕수와 함께 사물놀이를 세상에 내놓은 연주자 故김용배에게 헌정하는 타악 연주 앨범. 소리든, 장단이든 전통의 재료들을 실험적 현대예술을 대하는 방식으로 재배치하되 결국 화려하고 신들린 전통상으로 수렴하는 앙상블이 실로 뜨겁고 멋지다. 순수한 전통으로 쌓아올린 올해 가장 화려하고 열정적인 추상.



전인삼 EP 『전인삼의 흥보가 - 피아노와 놀다』 (2018.09)
악당이반 | 미러볼뮤직



2016년 12월 9일 전남대학교 예향홀에서 있었던 명창 전인삼의 판소리 흥보가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이다. 전인삼 특유의 시원하게 긁는 소리와 구수한 입담, 흥보가의 익살스러운 대목들이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재간 넘치는 반주와 다양한 국악기들의 반주로 훌륭히 어우러져 전통 어법을 계승한 흥미롭고 현대적인 판소리 사운드를 들려준다. 판소리의 현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도 재미있다.



정가앙상블소울지기 vol.1 『정가앙상블 소울지기 1집』 (2018.10)
자체제작 | 프로덕션고금



사제지간인 정가 가수 세 사람으로 이루어진 그룹, 정가앙상블 소울지기의 정규 데뷔앨범이다. 수록된 창작곡들은 퓨전을 거창하게 들여오기보다 정가 고유의 언어를 가미한 감성적인 보컬 음악을 통해 크로스오버 음악이 놓치기 쉬운 서정을 안정적으로 획득한다. 다양한 사운드가 쓰였음에도 결코 보컬을 앞서지 않고 차분히 뒷받침하는 반주와 결국 보컬 그룹을 지향하는 팀으로서 화성을 착실하게 활용한 아이디어도 본 앨범만의 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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