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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1-1 : 가장 솔직한 취향의 결과 (40~3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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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2017년이 지난해가 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음악취향Y》의 동료 필진들을 비롯해 피치 못하게 아직 해를 다 보내지 못한 분이 많은 줄 압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올해도 이렇게 억지로 2017년을 덮어두기 위해 기억과 감각을 더듬고 차분히 정리해봅니다. 대하는 음악들의 성취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아무리 공정한 시선과 객관적인 분석을 견지하려고 해도 결국 선택은 취향이니 만큼, 매체의 지향점이나 장르 형평성, 남의 선택을 고려한 전략 등에 매이는 여타 결산에서의 불순한 마음가짐을 때려치우고 가장 솔직한 취향의 결과를 공개합니다.

 

* 2014, 2015년은 순위 있는 20장, 2016년은 순위 없는 22장을 공개한 바 있으나 2017년은 조금 욕심을 부려 순위 있는 40장입니다. 2016년 12월 1일부터 2017년 11월30일까지 발매된 음반이 대상이며 순위는 역순입니다. 언제나처럼 자기표절 코멘트가 다수 포함될 수 있습니다.

 

 

 


데카당 『ㅔ』 (2017.05, 포크라노스)

 

저위도에서 끓어오르는 나른한 네오소울의 그루브와 고위도에서 내려치는 날카롭고 실험적인 포스트펑크의 기운의 교차진행. “지극히 주관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거창하지만은 않은 ‘혁신’과 ‘탐미’의 전조.

 

 


이희문×프렐류드 『한國男자』 (2017.03, 미러볼뮤직)

 

재즈의 농염한 스윙과 민요의 구수한 감성이 대등하게 맞선다. 완만한 재즈 반주를 거침없이 뚫고 나오는 이희문의 가창은 덤. 가사의 유머와 풍자는 흠.

 

 


윤혜진과브라더스 『Jazz Flutism』 (2017.06, 미러볼뮤직)

 

스스로 재즈를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겸양 섞인 자기고백 덕분인지 새롭다고는 볼 수 없는 작법의 아쉬움은 간데없고 화려한 아티큘레이션과 경쾌한 프레이징의 쾌가 순간을 사로잡는다. 윤혜진을 거드는 브라더스의 연주 역시 빈틈이 없다.

 

 


키라라 『KM』 (2017.09, 포크라노스)

 

좋은 리믹스는 믹싱에 앞서 좋은 소스를 선별하는 작업으로부터 출발한다. “예쁘고 강한” 음악, “예뻐지고 강해질 수 있는” 음악을 훌륭히 찾아낸 선곡부터가 이 ‘리믹스’라는 이름의 가치를 반전시킨다. 사운드의 단단한 구성과 직관적인 아름다움의 인상, 시종일관 댄서블한 무드도 여전하다.

 

 


진킴 『From Fall』 (2017.09, 유니버설뮤직)

 

정통 하드밥의 정신을 계승하여 트럼펫 사운드 본연의 날카롭고 화려한 미학을 전시하다가도, 이면의 절제되고 로맨틱한 감성도 함께 아울러 보다 유연하게 주제를 전달한다.

 

 


김윤아 『타인의 고통』 (2016.12, 인터파크)

 

그간 자아 과잉이나 극단의 정서 혹은 화려한 콘셉트로 포장되었던 타인에 대한 잠잠하지만 깊은 날 것의 고민 및 배려 깊은 정서를 가장 온전히 담아내고 있는 음반. 고통에 대한 따뜻한 위로나 처절한 감정이입은 덜어낸 채 쉬이 폭발하지 않는 편곡 및 차분한 보컬로 진정성 있는 위로를 빚어냈다.

 

 


임준희 『댄싱산조2』 (2017.07, 소니뮤직)

 

국악기와 양악기 각 역할 제한을 두지 않고 악기들이 어울리는 예외적 방식과 서양 현대음악으로 더욱 익숙한 사운드를 국악의 정서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다채롭게 녹여져 있다. 여백을 별도의 트랙과 주제로 차용했던 지난 음반 『댄싱산조』(2011)보다 여백의 미가 더욱 발전적으로 잘 살아있다.

 

 


레인보우99×천미지 『Alphaville』 (2017.03,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우연히 시작된 인연치고는 너무도 익숙한 공간이자 2017년 가장 우아하게 음습했던 순간. 트립합보다 선명하고 느와르보다 몽상적인 사운드가 끝없는 침잠과 간헐적 부유를 반복하며 안개처럼 펼쳐진다.

 

 


새소년 『여름깃』 (2017.10, 붕가붕가레코드)

 

원초적이고 거친 질감의 사운드, 적당한 변주를 통한 깔쌈한 무드와 시크한 매력. 이 모두를 진지하고 능청스럽게, 또한 그럴 듯하게 전시하는 신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을 ‘힙’의 최전선으로 여긴 2017년의 반응이다. 물론 새소년과 이 앨범은 자격이 있다.

 

 


차붐 『Sour』 (2017.07, 스톤쉽)

 

날것의 파편은 센스 넘치는 언어유희의 장, 자기만의 세계를 확연하게 드러내는 종합은 스웩 넘치는 언어미학의 장. 힙합의 장르적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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