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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3 : 2016년의 하반기 국내 음반 + 상반기 누락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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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2016년 하반기 동안 개인적으로 기분 좋게 들었던 음반들을 공개합니다.

 

1년 전체 기간 발매한 음반을 대상으로 20장을 꼽았던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지난여름 이미 상반기 10장을 꼽았던 바 있습니다. 하루아침에도 바뀌는 것이 사람 생각이라지만 반년 전 과거의 제 선택을 존중하며 하반기 12장만을 추가합니다. (…라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상반기 10장에서 탈락한 3장을 추가하여 25장 리스트를 완성해봅니다.)

 

하반기 12장은 2016년 6월 1일부터 2016년 11월 30일까지 발매한 음반을 후보로 삼았으며 공개순서는 순위와 무관한 음반의 발매시기 순입니다. (자켓을 클릭하면 리뷰로 연결됩니다.)

 

 

 

먼저, 상반기 10장에 넣지 못했다고 이제 와서 구차하게 추가하는 3장입니다.

 

 


레인보우99 『Calender』
XXX | 2016년 2월 발매

 

음악이 언어가 되고 회화가 되며 구체적인 공간이 되는 경험. 『가장 아름다운 관계』 속 박경소의 가야금이 2016년 가장 차분한 추상을 그려내었다면, 『Calender』를 빽빽이 채운 전자음들은 가장 서사적인 구상을 그려낸다.

 

 


파리아 『One』
XXX | 2016년 4월 발매

 

싱글아웃 원고 작성 기회를 스쳐 보내고, 음반 역시 상반기 결산 후에야 귀 기울여 들은 필자는, 그에 대한 벌(?)로 연말 ‘올해의 신인’ 원고를 작성하게 된다. 굳이 들러붙은 신인 딱지가 없었다면 《올해의 앨범》에서 치열하게 경쟁했을지도 모르는 “올해의 빡셈.” 0순위.

 

 


서사무엘 『Ego Expand (100%)』
미러볼뮤직 | 2016년 5월 발매

 

상반기 10장 가운데 힙합 쿼터를 두고 화지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빈지노도 아쉬웠지만, 아무래도 이 자리는 서사무엘이 들어가야 할듯하다.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이 우연이 아님을 힘주어 말하듯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와 힙한 감성이 더욱 명쾌한 그림을 그려낸다. 서사무엘의 알앤비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린다.

 

 

하반기 10장과 짧은 메모입니다. 코멘트 분량은 들쭉날쭉합니다.

 

 

 


잠비나이 『A Hermitage (은서隱棲)』
미러볼뮤직 | 2016년 6월 발매

 

이제 잠비나이 음악을 두고 장르를 규정하거나 탈장르를 운운하는 것은 가장 고리타분한 수사가 되었다. 4년 전보다 한 뼘 가량 넓어진 영역의 멋과 보다 구체적인 모양새로 분명 잠비나이만의 쾌를 계속 정립해간다.

 

 


저스디스 『2 Many Homes 4 1 Kids』
미러볼뮤직 | 2016년 6월 발매

 

속 깊은 광인이자, 날것의 거친 언어들을 무기로 여기저기 “잘” 들쑤시고 다니는 신세대 혁명가. 처음 접하는 그의 플로우에 한번, 음반 전체를 가로지르는 만만찮은 그의 가사에 두 번, 두 엄지를 치켜세우게 된다. 장르 씬을 정말로 “정복하고 구원”하게 될지도.

 

 


누모리 『구나구나』
미러볼뮤직 | 2016년 7월 발매

 

묻히기엔 너무도 아쉬운 음반이다. 장구 중심의 개별 장단이 밴드 사운드와 물리적으로 결합하면서도, 절대 분리할 수 없을 만치 찐득한 그만의 통일된 사운드로 화합하고 있다. 모호한 퓨전국악의 정체성을 넘어 구체적인 현재의 사물놀이로 나아가는 그 구성진 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얼스바운드 『Artown』
미러볼뮤직 | 2016년 7월 발매

 

2015년 이들의 1집이 그만의 색으로 반짝이는 별이었다면, 2집은 보다 확장된 세계의 적색거성이자 동시에 더욱 응집된 서사를 들려주는 백색왜성이 되었다. 감각과 완성도를 두루 갖추었다.

 

 


이현석 『Forest Of The Fireflies』
미러볼뮤직 | 2016년 7월 발매

 

전통의 자유를 실천하는 열정적인 성과. 때로는 가장 내밀한 것이 가장 공감이 되고, 솔직하고 즉흥적인 것이 효과적인 설득이 될 수 있음을 이 음반이 증명한다.

 

 


잔나비 『Monkey Hotel』
미러볼뮤직 | 2016년 8월 발매

 

잔나비는 성장했다. 달콤한 감성과 처연한 향수가 상존하는 이 음반은, 이전에 결코 이 밴드에 기대하지 못했던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인트로 「Goodnight」으로부터 타이틀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로 이어지는 흐름은 하반기 가장 섹시했던 순간.

 

 


권진아 『웃긴 밤』
미러볼뮤직 | 2016년 9월 발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여성 발라더는 씬에 넘쳐나지만, 트랙마다 각기 다른 작곡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내면서도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는 신인은 결코 흔치 않다. 신인보컬의 신선함과 기성보컬의 깊이·안정감이 함께 느껴지는 권진아의 보컬을 음미하는 시간은, 하반기 가장 달콤하고 평화로운 한때였다.

 

 


이상의날개 『의식의 흐름』
미러볼뮤직 | 2016년 9월 발매

 

잔나비의 성장이 ‘완전변태’였다면, 이상의날개의 변화는 ‘불완전변태’ 수준. 기존에 알던 그 밴드가 맞는지 디스코그라피를 되짚어야 했다. 노골적인 감동코드의 서사지만 지독히도 차분하게 그리고 길고 천천히 방점을 찍어 그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끈질김에 한마음 두귀 다 열어버렸다.

 

 


에이비티비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미러볼뮤직 | 2016년 10월 발매

 

화려한 구성원의 면면에도 그 합이 이리도 강렬할 줄은 예상 못했다. 다른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리듬과 사운드, 보컬 어느 하나 빈틈없이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소나기를 동시에 쏟아 붓는 창쾌한 록중록이다.

 

 


블랙스트링 『Mask Dance』
미러볼뮤직 | 2016년 10월 발매

 

이 음반이 계획하는 밑그림의 구체적인 도안을 묘사하고 요약하거나, 정반대로 음반 심연의 정형적이지 않은 거대한 정신 같은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대신에 이를, 일순 변화하곤 하는 숨 가쁜 연주의 합, 형식이나 원칙에 얽매이지 않는 개별적 시도로 이루어진 감각의 총체로 이해하면, 이 역시도 무척 멋진 퓨전이 된다.

 

 


최성호특이점 『바람 불면』
미러볼뮤직 | 2016년 11월 발매

 

최성호특이점은 정말 특이하다. 2016년의 두 음반 가운데 하반기 이 음반이 특히 그랬다. 정형의 미와 무정형의 추가 어지롭게 공존하고, 그러나 결국 해결로 나아가는 평화로운 동적 서사와 그럼에도 여전히 의미를 가늠하기 어려운 불편한 정적 상태 또한 병존한다.

 

 


박지하 『Communion』
미러볼뮤직 | 2016년 11월 발매

 

박지하의 음악은 결코 폄하되어서는 안 될 지속가능한 혁명이다. 재즈와 클래식 등 고전적 장르와 교차함에 있어서 국악기가 지녔던 인식적 단점, 곧 불안한 음정이나 가벼운 톤과 같은 문제들을, 거꾸로 각각의 솔로악기·반주악기로서 국악기만이 지닐 수 있는 그만의 품격으로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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