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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음악취향Y의 추천》 장르별 싱글 (7) :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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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편집자註] 《음악취향Y》 필진들이 단평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장르별 싱글을 9회에 걸쳐서 소개합니다.

 

경기남부재즈 (Southern Gyeonggi Jazz) 「Marching」 from vol.2 『Be Good』 (2019.09)
[글] 미상 [곡] 임태웅 [편곡] 경기남부재즈
경기남부재즈보존회 | 미러볼뮤직


[박병운] 경기남부민요에 대한 인식에 담겨있는 함의는 경쾌함과 낙천성이다. (좁은 식견에 의한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다.) 경기남부재즈의 두 번째 음반 안에 깃든 주된 정서는 그 왁자한 분위기가 아닌, 왠지 내세와 주술의 기운이다. ‘이수 건너 백로 가자’에 이어 자연스레 따라올 ‘쾌지나 칭칭 나네’의 구절은 정작 따라오지 않는다. 수수께끼를 쥔다.

 

나윤선 「Mystic River」 from vol.10 『Immersion』 (2019.04)
[글] Rosita Kèss [곡] 나윤선
허브뮤직 | 인터파크


[조일동] 『Immersion』은 나윤선 음악의 정수를 담았다. 정수만을 모으다보면 건조한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다. 이 앨범은 아슬아슬하다. 그만큼 나윤선 목소리가 가진 힘과 감동에 하이라이트가 그어져 있다. 분명한 것 한 가지, 미니멀한 연주 위에서 보컬리스트 홀로 (물론 약간의 오버더빙이 있지만) 이만큼 자신감으로 가득하게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흔치 않으리란 사실이다.

 

남메아리밴드 「늦은 감은 있지만」 from vol.1 『Your Blues』 (2019.10)
[곡, 편곡] 남메아리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안상욱] 신시사이저 연주로 감싼 애시드한 분위기 속에 춤추는 건반과 우직한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재즈의 또다른 진중함이 숨어 있다.

 

문앤바운서즈 (Moon & Bouncers) 「Fighter」 from EP 『Moon & Bouncers meets Valencia』 (2019.04)
[곡, 편곡] 김문희
자체제작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안상욱] 이펙트를 가득 머금은 베이스의 경쾌한 도입부를 지나, 색소폰과 베이스가 자유분방하게 부딪히는 소리를 듣노라면 왜 제목이 「Fighter」인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반플레인 (Van Plein) 「We Will Meet Again」 from vol.2 『We Will Meet Again』 (2019.07)
[곡, 편곡] 한동일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김용민] 달림이 미덕이고 미학이었던 고성능의 모터사이클이 잠시 시동을 껐을 때의 정취. 옆에 모닥불 하나 피워놓고 연주하는 것처럼 감미롭고 여유롭다.

 

배장은×리버레이션아말가메이션 「모란봉」 from vol.1 『JB Liberation Amalgamation』 (2019.09)
[곡] 배장은 [편곡]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페이지터너 | 페이지터너


[김병우] 스윙감으로 충만해도 끝내 자신만의 뉘앙스를 가져가는 배장은의 플레이가 뚜렷하게 빛난다.
 

배장은×리버레이션아말가메이션 「감출 수 없는 비밀」 from vol.1 『JB Liberation Amalgamation』 (2019.09)
[곡] 배장은 [편곡]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조일동] 익숙하게 넘어가려면 예상못한 프레이즈가 등장하고, 다시 퓨전의 한 전형이 된 진행으로 편해질 무렵 낯선 변박의 베이스 연주가 튀어나온다. 건반이 전체를 지배한다고 느낄 무렵 드럼 리듬 사이로 미끄러지듯 아밍을 더한 기타 솔로가 등장한다. 2019년 최고의 연주곡 중 하나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듣는 내가 괜히 다 자랑스러워지는 곡이다.

 

백현진×김나언 「그 근처 (feat. 김오키새턴발라드)」 from Digital Single 『그 근처』 (2018.12)
[글, 곡] 백현진 [편곡] 백현진, 김나언, 진수영, 김오키, 전제곤, 김창희
비트볼뮤직 | 오감 Ent.


[김병우] 듣는 내내 진국이어서 더욱 뭉클한 잔상. 감정을 충분히 소모하는 러닝 타임을 갖추어서 더 흐뭇했다.

 

살롱드오수경 「아침」 from vol.3 『데미안』 (2019.08)
[곡, 편곡] 오수경
사운드노바 | 미러볼뮤직


[김용민]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고상지의 「출격」(2014)을 처음 접했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산뜻함과 일말의 두려움이 조금씩 공존한다. '아침'이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연주곡이 표현해야 할 포인트를 정확히 짚고 있다. 그렇지만 정확하다고 또 기계적이지 않은 생동감도 있다.

 

손무현 「Patriot」 from EP 『Patriot』 (2019.11)
[곡, 편곡] 손무현, 조범진
플러그인미디어 | 퍼플파인 Ent.


[김성환] 한동안 현장에서 뛰기보다는 교육자의 위치에 더 오래 서있었다. 하지만, 그가 긴 세월동안 계속 관심을 둬왔던 소울-훵크의 지향이 이렇게 농밀한 작품으로 완성되어서 너무 기쁘다. 한국의 연주인들이 지금보다 더욱 전면에서 대접받아야 할 자격이 있음을 웅변하는 곡.

 

신지훈 「Galaxy」 from vol.1 『Wireless』 (2019.02)
[곡, 편곡] 신지훈
위플레이재즈 | 미러볼뮤직


[김병우] 익숙함의 영역을 이성적으로 가로지르며 다른 영역으로 꽃피우는 기타 플레이가 신의 한 수로 작용한다. 한 익숙함에서 다른 익숙함으로 넘어가는 연주 솜씨가 마냥 새롭지 않은 형국을 완성도 높게 다층적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것도 적절한 화법과 온도, 음정으로 말이다. 올해의 낭중지추(囊中之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김성환] 80~90년대식 스무드 재즈의 낭만적 분위기를 현재로 이어가면서 큰 파격보다 안정 속의 작은 다채로움으로 승부하는 그의 연주는 2019년의 개인적 발견이었다.

[차유정] 이지리스닝 트랙인 척 하지만 연주인의 테크닉을 잘 묘사하려는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90년대 감성이 너무 확연해서 놀랍기도 한데 그마저도 편하게 느껴지게 하는 테크니컬한 연주의 마력이 있다.


 

에이퍼즈 (A-Fuzz) 「What The Fuzz」 from EP 『What The Fuzz』 (2019.10)
[곡] 송슬기 [편곡] 에이퍼즈
자체제작 | 비스킷사운드


[열심히] 디스코 리듬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완급 조절로 듣는 이들의 ‘보상감’을 적절히 제공하는 쫄깃한 구성이 인상적.

 

엠케이에스 (MKS) 「Requiem」 from vol.2 『Monologue』 (2019.11)
[곡] 김미경 [편곡] 엠케이에스, 로빅, 최지웅
디어뮤즈먼츠 & 닥터심슨컴퍼니 | 워너뮤직코리아


[유성은] 전작 「두개의 시간」(2017)보다 한층 더 깊어진 감정, 건반과 베이스 드럼 위에 라틴풍의 기타와 트럼펫이 쌓여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특히, 층층이 쌓은 허밍으로 엠케이에스 특유의 절망적이지 않은 진혼곡을 완성하였다.

 

엠케이에스 (MKS) 「무언가」 from vol.2 『Monologue』 (2019.11)
[곡] 김미경 [편곡] 엠케이에스, 로빅


[김용민] 이름답게 죽이는 멜로디를 구사하는 MKS지만, 이번에는 정말 죽을 것 같은 곡이다. 어느 치정물이나 스릴러에 당장 대입해도 될 만큼 보편적으로 혼란스러운 감정의 기준같은 작품.

[열심히] 건반과 드럼을 중심으로 빠른 템포에서 현란한 전개로 3분여를 빠듯하게 채웁니다. 역동적인 에너지, 아이디어가 넘치는 전개로 포만감 넘치는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웰메이드 곡입니다.

 

예벤 (Yeven) 「이상한 소녀 : Wonder In Aliceland」 from Digital Single 『이상한 소녀 : Wonder In Aliceland』 (2019.09)
[글] 신선경 [곡] 은정아, 권다솔 [편곡] 예벤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안상욱] 퓨전재즈 스타일의 연주에 녹아 있는 세상에 대한 고민. 네이버 뮤지션리그나 사운드클라우드 같은 공개 음원 사이트를 뒤지다 보면 이렇게 좋은 밴드를 너무나 많이 만날 수 있다.

 

임미정 「Raindrops」 from vol.4 『Composure』 (2019.02)
[곡, 편곡] 임미정
마장뮤직앤픽처스 | 미러볼뮤직


[조일동] 피아노와 다른 악기 사이의 비중이 현격히 다른 곡이다. 기타가 등장하면서 이 비대칭성은 사라지지만 3분 동안 이어진 피아노 중심의 연주는 강렬하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비대칭적 소리 구성은 감점 요소다. 하지만 임미정은 노련했다. 피아노를 전면에 세워 수줍게 시작되는 빗방울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강렬해지던 빗줄기는 마침내 세상을 모두 적시고 다시 풍부한 피아노 연주 사이로 슬그머니 그쳐간다. 아름답다.

 

장수현 「Sorrow」 from vol.1 『Inscape』 (2019.05)
[곡] 장수현 [편곡] 장수현
자체제작 | 페이지터너


[김병우] 얼음물에 담근 손이 차가워질수록 체온은 주위의 물을 따듯하게 적시며 찬 손을 어루만진다. 이 곡의 감정 또한 그렇게 다가온다. 이 감정을 찰현(擦弦)의 윤리학이라 불러도 될 것이다.

 

최성호특이점 「나 지금 침착하다」 from vol.4 『주기율표』 (2019.07)
[글, 곡] 최성호
스튜디오877 | 미러볼뮤직


[김성환] 어쩌면 재즈 연주의 핵심 중 하나일 ‘즉흥연주’를 단지 라이브 현장의 순간에 머물지 않고 악곡으로 담길 음반 속 아이디어로 삼아 감정의 흐름 자체를 기록해 완성한 그의 신작 『주기율표』는 신선한 감동 그 자체였다. 이 곡은 가장 지향점에 충실하면서도 매우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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