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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1 : 2016년의 하반기 국내 음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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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 2016년 6월 1일 ~ 2016년 11월 30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 상반기 국내음반 10장은 이러하였습니다.

13 스텝스 『Venom』
방백 『너의 손』
키라라 『Moves』
수상한 커튼 『수상한 커튼의 1년』
위댄스 『Produced Unfixed Vol.3』
레인보우99 『Calendar』
전범선과 양반들 『혁명가』
단편선과 선원들 『뿔』
파리아 『One』
줄리아드림 『불안의 세계』

= 상반기 결산 글 읽기 :
http://musicy.kr/?code=zine&subp=0101&cidx=16&gbn=viewok&sp=&tag=&gp=5&ix=5407

http://trex.tistory.com/2303




잠비나이 『A Hermitage (은서;隱棲)』
더 텔 테일 하트 / 유니버셜뮤직 코리아 | 2016년 6월 발매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 분쇄기가 된 잠비나이의 행보는 거침없고, 지금도 진일보 중이다. 단순히 국악과 메탈의 퓨전이 아닌 도무지 행보를 짐작하기 힘든, 포스트록의 광야와 인더스트리얼의 황폐해진 대지까지 재현해내는 스펙트럼은 어떤 경지를 보여준다. 『A Hermitage (은서;隱棲)』는 『차연(Differance)』(2012) 이후 합당한 음반일 뿐만 아니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이번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얼스바운드 『Artown』
미러볼뮤직 | 2016년 7월 발매


얼스바운드는 항상 그랬다. 숙취 후의 고통과 잔영을 애써 음악의 언어로 풀어헤치는 노력, 지난 밤 잠자리의 대상에 대한 미련 맞은 애착의 끈끈함. 이런 정서들이 모여 알듯 모를듯한 가사와 제목으로 하나의 음반으로 구성되었다. 1집이 그랬는데 2집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이젠 2장의 구성이고 당연히 부피든 두께든 커지고 두꺼워졌다. 그런데 여전히 집중력 있는 합주가 있고, 멤버 탈퇴의 난항에도 최강의 3인조는 최강의 2인조로 다듬어졌다. 우려는 종식되었고 기억하고 믿을 수 있는 밴드의 목록은 추가되었다. 심지어 음반 커버 디자인도 훨씬 좋아졌다!




강성모 『Concept 01』
유니버셜뮤직 코리아 | 2016년 7월 발매


노이즈와 규칙, 그 안에 스며든 로맨틱한 감각과 즉흥의 발상 등 서로 다른 것들이 깔끔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 안에 읽히는 재즈를 위시한 장르에 대한 다종 취향과 공간감이 도드라진 사운드 메이킹 등도 흥미롭다. 음반이 짧지만, 감상의 집중도도 떨어지지 않고 주목할 만 내용물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유독 홀대받은(?) 일렉트로니카 음반이라는 입장이다.




이랑 『신의놀이』
소모임음반 | 2016년 7월 발매


읽을 책자가 우선하는 음반. 나는 이번 음반을 통해 이랑 음악 속 가사의 진솔함이나 그 바탕이 될만한 책 속의 문장보다 흥미로웠던 대목은 한 예술인의 자의식 자체였다. 그 자의식이 대단치도 않은 기준으로 이런 류의 음악을 아마추어리즘으로 재단하는 사람들을 사뿐히 밟는 작은 쾌감, 여기에 더불어 과연 이것을 진솔함이라고 명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작은 의문도 가지게 되었다.




이상의날개 『의식의 흐름』
석기시대 / 미러볼뮤직 | 2016년 9월 발매


나에게 있어 포스토록이라는 장르명에 가장 익숙한 형태의 음악들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소멸하며 부글대는 구름의 장막들이 새로운 빛을 내며, 주시하는 인간들의 시선을 먹먹하게 만드는 순간들. 그런데도 특정 장르의 구태의연함보다 그것을 가장 유용하게. 무엇보다 씩씩하게 2장의 음반 안에 빼곡하게 담았다. 상반기 줄리아드림의 더블 음반을 듣고 올해의 획득인가 뿌듯해했다가 하반기 얼스바운드와 더불어 이상의날개 덕에 2016년이 어떤 특별한 연도로 남겠다는 확신이 섰다. 무엇보다 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고, 밴드에 가장 맞는 날개를 만난 것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램넌츠오브더폴른 『Shadow Walk』
왓치아웃 레코즈 / 미러볼뮤직 | 2016년 10월 발매


정규 음반으로 드러나는 한 음반의 성장세, 군 복무 제도라는 한국적 상황과 멤버 교체의 난항에도 불구하고 해내고야 마는 근성에 대한 한숨, NWOHM를 위시한 메탈코어 장르가 한국 밴드씬에 끼친 어떤 영향력을 충실히 드러낸 표본 등 여러 의미로 읽힌다. 무엇보다 싱글 단위 단위마다 쾌감이 좋다. 뿌듯할 수 있는 음반이다.




조동진 『나무가 되어』
푸른곰팡이 | 2016년 11월 발매


세상이 그에게 은둔자, 음유시인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신비화함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들엔 당대의 음악들이 가진 동시대성이 분명히 내재해있고 그가 어떤 식으로든 세간의 일들과 흐름에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을 이렇게 음반의 형태로 일깨워줘서 천만다행이다.




해오 『Actress』
세레모니뮤직 / 웨스트브릿지 | 2016년 11월 발매


정규 2집을 통해 가장 인상적인 국면전환을 보여준 해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일종의 굳히기를 한 셈이다. 데뷔작이 전생이라면, 이후의 행보는 윤회를 통한 현생이다. 스스로 택한 이 현세는 일렉트로니카로 여는 여명이자, 뉴웨이브의 잔영이 안개처럼 자욱한 곳이다. 새벽을 깨우는 김보영의 목소리는 차갑고, 위안을 준다기보다 새로운 삶을 촉진하는 일깨움 같다. 『Structure』(2014)가 차라리 과도기로 비칠 만치 이젠 완숙하게 전자음으로 조성된 세계관을 형성하였다.




9와 숫자들 『수렴과 발산 (SOLITUDE AND SOLIDARITY)』
오름엔터테인먼트 / 소니뮤직 코리아 | 2016년 11월 발매


처음에 9와 숫자들은 인상적인 가사로 기억했다. 그다음 9와 숫자들의 음반을 들었을 때는 좋은 작곡으로 기억했고, 지금에 이르러선 편곡 그리고 점층 된 지금까지의 이력 자체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정규작이 좋았던 만큼 이번 음반도 출중해서 밴드의 입장에선 일종의 연타석 홈런을 날린 셈이다. 음반 제목과 음반 속 내용에 관한 송재경의 변에도 불구하고 내겐 이들 음악의 메시지만큼이나 따스하게 스며든 브라스가 좋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들이 현재 한국의 모던록을 말할 수 있는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했음을 실감하였다.




마하트마 『New Justice』
도프엔터테인먼트 | 2016년 11월 발매


크래쉬는 어른이 되었고, 메써드는 씬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는 동안 마하트마는 잊히는가 했었다. 그래서 음반 서두의 반복하는 'Wake Up' 메시지는 장르 팬들의 동결을 깨우는 지령 같으면서도 이들 자신의 자성 예언 같이 들렸다. 음악 듣기의 초행길에 친숙하게 배어있다 다시금 잠을 깨운 스래쉬 메탈의 인자는 이번 신작으로 통해 청자 안에서 활동을 재개하였다. 정교함이 유난히 빛나는 대목들이 귀에 들어오는데, 이 감동을 배가시킬 녹음에 다소 아쉬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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