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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3-2 : 블랙뮤직 앨범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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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국내 힙합, 알앤비 씬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알앤비 음악이 그래요. 20장을 선정해도 충분할 만큼 좋은 음악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다만 20장을 순위없이 추려보고 나니 그 리스트가 지나치게 남 다를 게 없었습니다. 순위를 매길까, 순위없이 10장만 고를까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택했습니다.

※ 장르 부문은 순위 없이 아티스트 가나다순입니다.
 



뱃사공 vol.2 『탕아』 (2018.07)
슈퍼잼레코드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리짓군즈 소속 래퍼로서 크루의 일면을 고스란히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나른한 바이브와 비틀거리는 미학을 제대로 전시한 앨범. 다른 점이라면 보다 현실에 바투 닿아있는 자조와 초연이 담겨있다는 점이다. 으레 가공되는 인공적인 힙과 거리를 둔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무드와 투박한 리얼이 제대로 만난 프로덕션, 그리고 그에 완벽히 어울리는 랩으로 '예술'다운 멋을 완성했다.



수민 vol.1 『Your Home』 (2018.08)
자체제작 | 와이지플러스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질감의 사운드를 그만의 독특한 필치로 활용하는 감각이 한껏 예리하게 날이 서 있는 앨범이다. 트랙 단위로 파고들면 반복되는 벌스와 무드로 인해 쉽게 피로감이 누적됨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창의력과 균형 감각에 항복하게 된다.



엑스엑스엑스(XXX) vol.2 『Language』 (2018.11)
비스츠앤네이티브스 | 아이리버



지지의 여부를 떠나, 엑스엑스엑스의 신선한 작법은 분명 현재의 힙합씬에 다이나믹한 자극을 주고 있다. 본작은 팀의 전작 『Kyomi』(2016)와 김심야가 손대현(D.Sanders)과 함께 한 프로젝트 『Mooshine』(2017)의 중간 지점에 존재한다. 음악의 작법이 『Kyomi』를 고스란히 계승한다면, 더욱더 설득력을 갖춘 스토리텔링은 『Mooshine』에 근접한다. 엑스엑스엑스라는 유니크한 조합이 드디어 정반합의 모범을 찾았다는 확신을 주는 앨범.



디오도어(The Odor) EP 『Disorder』 (2017.12)
자체제작 | 루미넌트 Ent.



스무 살 국내 신인의 자체 제작 앨범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치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편곡과 농염한 그루브, 아슬아슬한 불안함과 익숙한 쾌감을 동시에 머금은 아름다운 송라이팅이 삼위일체를 이룬 앨범. 발매 후 다른 소식 없이 1년이 지났지만 절대 잊기 싫어 첫손에 꼽은 앨범이기도 하다.



재달 EP 『Period』 (2018.09)
자체제작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씬 내 가장 두드러지는 개성의 리짓군즈라는 집단 안에서도, 재달은 유난히 튀는 질감과 음악색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본작은 그의 재기발랄한 개성이 전작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높은 완성도로 들어차 있다. 네오포크를 연상시키는 송라이팅은 랩을 걷어내고도 충분히 매력적인 하나의 악곡으로서 가치를 자랑하고, 독특한 바이브로 건조하게 얹은 랩싱잉이 특유의 문학적 가사와 무척 잘 어우러진다.



재키와이 (Jvcki Wai) EP 『Neo Eve』 (2017.12)
스톤쉽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기이하다. 일시적인 콘셉트로 소비될 수 있는 각종 요소를 뒤섞어 꾸준히 과잉되게 몰아붙이면서도 그 스타일은 이제 재키와이만의 고유한 영역이 되고 있다. 그리고 작금 그의 어마무시한 존재감은 이 앨범의 타이틀 「Anarchy」로부터 분명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콘셉트로 포장한 앨범의 메시지 또한 결코 단순하지 않고 전에 없이 독특한 것이었다.



저스디스×팔로알토 (Justhis×Paloalto) vol.1 『4 The Youth』 (2018.03)
하이라이트레코즈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두 사람의 조합은 이미 「Veni, Vidi, Bitch」(2015)에서 합을 맞춘 바 있다. 일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삐딱함과 반듯함, 날것의 멋과 정제된 미학이 상호 양보를 통해 어떻게 맞물릴 수 있는지를 증명한 바 있다. 그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는 본작은, 서로에게 한층 더 익숙해진 두 사람의 완성도 높은 합은 물론 흥미롭게 비교하는 관점까지 올 한 해 가장 풍성한 양태의 트랙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제이클레프 vol.1 『Flaw, Flaw』 (2018.08)
비스킷하우스 | 루미넌트 Ent.



랩과 싱잉, 알앤비와 힙합, 우리말 가사와 영어 가사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흔한 물리적인 장벽이나 어색한 흐름이 한 차례도 없다. 여러 프로듀서가 참여한 각 곡은 오롯이 그를 위해 준비된 듯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서사는 싱글 단위든, 앨범 단위든 안일한 정체 없이 앞을 향해 무한히 전진한다. ‘올해의 신인 2위’ 아닌, ‘올해의 앨범 2위’ 타이틀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앨범.



죠지 EP 『Cassette』 (2018.07)
크래프트앤준 | 워너뮤직



장르마다 파편화된 각각의 다양한 미학이 있듯이 알앤비 역시 마찬가지다. 그중에서 죠지는 ‘무드’를 중요한 요소로써 이해하고 부여잡는다. 몽환적인 소스를 차분하게 늘어놓은 비트 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듯하면서도, 결국 하나의 악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담백하고 유려한 그의 보컬은, 개별적인 트랙만으로 결코 담을 수 없는 앨범의 진한 무드를 제대로 전달한다.



짱유 EP 『Koki7』 (2018.09)
라이언하트 | 엔에이치엔벅스



예상 밖의 기운과 시너지로 가득 찬 앨범이다. 히피는집시였다를 예고하는 듯한 우울한 낭만이 공존하는 몽환적인 비트에 그보다 더욱 불안한 여백으로 가득 찬 짱유의 랩과 노래가 완벽히 합쳐졌다. 뜻밖에 강약조절에 탁월한 감정 외면화와 맞물려 치기 가득한 젊은 재능이 이를 다스릴 줄 아는 경험을 장착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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