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Zine

《2018,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3-1 : 아이돌 팝 싱글 Top 20

104 /
음악 정보

2018년은 유난히 마음이 힘들었던 해였습니다. 그래서 이 리스트에 그 심정이 반영될까 염려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결과들을 보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언제나처럼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굳이 끌어오지 않고, 좋아하는 감정을 애써 감추지도 않았습니다.

※ 장르 부문은 순위 없이 아티스트 가나다순(동일 아티스트의 경우 앨범 발매 오름차순)입니다.

 

갓세븐 「너 하나만 (feat. 효린)」 from EP 『Eyes On You』 (2018.03)
 제이와이피 Ent. | 드림어스



초창기 콘셉트를 완전히 버리지 않은 힙합/알앤비 그루브 위에 선명하고 밝은 에너지와 노래에 걸맞은 훌륭한 코러스와 효린의 조력을 더했다. 이제야 비로소 그룹을 대표할 만한, 그리고 JYP다운 트랙이 나왔다고 생각하게 한다. 타이틀 「Look」보다 더욱 인상적인 곡.



공원소녀 「Puzzle Moon」 from EP 『The Park In The Night Part One』 (2018.09)
 키위미디어그룹 | 카카오엠



세련된 사운드를 장착한 신선한 하이브리드 싱글이다. 벌스의 유사한 신스 사운드 탓에 에프엑스가 「4 Walls」(2015)에서 선보인 어프로치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운드와 비트, 보컬과 정서 모두 밝고 경쾌한 기조를 유지한다. 에프엑스와 같은 완성형이나 발전형을 연상시키보다 신인다운 분위기를 알맞게 연출한다. 음악만 두고 봤을 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2018년 신인 그룹 중 하나.



더보이즈 「Text Me Back」 from EP 『The Boyz Mini Album : The Start』 (2018.04)
 크래커 Ent. | 카카오엠



앨범의 타이틀인 「Giddy Up」과 지향하는 멋과 감상이 크게 다르지만 상호 우열은 없다. 오히려 구조적으로 완결미를 뽐내는 건 「Giddy Up」 쪽이다. 그럼에도 「Text Me Back」를 택한 것은 타이틀곡 바로 뒤에서 그룹의 정체성을 더욱더 선연하게 만드는 매력 덕분이다. 엔씨티가 단단히 사수하던 영 보이그룹 콘셉트의 우위를 넘보는 싱글.



드림캐쳐 「어느 별」 from EP 『악몽 : Escape The ERA』 (2018.05)
 해피페이스 Ent. | 인터파크



그룹이 가장 잘 하는 것을 해내는 대표성 있는 곡들이 넘쳐남에도 굳이 「어느 별」을 택한 것은, 앨범 안팎으로 독특한 지위를 갖는 이 노래의 특수성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서태지의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전시된 신스음과 싱그러운 동화 이미지가 그룹 고유의 미학에 대한 고집과 고민을 잠시나마 쉬게 한다. 그래서 듣는 이도 편하다.



러블리즈 「Like U」 from EP 『5th Mini Album : Sanctuary』 (2018.11)
 울림 Ent. | 카카오엠



러블리즈가 좋은 발전상을 선보이며 울림을 지탱했다. 「Like U」는 러블리즈에 대한 팬심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도 여러 모로 장점들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좋은 싱글이다. 그룹을 대표하는 정서와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관습적인 표현과 노골적인 멜로디는 감추어 피로도를 줄였다. 충분히 필요하고 극적인 서사적 장치만을 위치 적절하게 배치해 듣는 재미는 고스란히 살렸다. 결코 단순한 구조가 아님에도 깔끔함에 있어서는 「Ah-Choo」(2015)보다 한 수 위.



레드벨벳 「Bad Boy」 from vol.2 (Repackage) 『The Perfect Red Velvet』 (2018.01)
 에스엠 Ent. | 드림어스



하나의 싱글 안에 과거 2000년대의 네오소울 무드와 현재를 대표하는 트랩 비트가 절묘한 감각으로 어우러져 있다. '배드 보이'를 굴복시키고 스스로 다시 '배드 걸'이 되는 가사 속 스토리텔링의 주체적 밀당이 음악과 완성도 높은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패키지 앨범에 적당히 끼워 넣었다고 볼 수 없는 그 자체로 완전한 트랙이자 「빨간 맛」(2017)과 「피카부」(2017)의 열풍을 잇는 좋은 후속타.



레드벨벳 「RBB」 from EP 『5th Mini Album : RBB』 (2018.11)
 에스엠 Ent. | 아이리버



「RBB : Really Bad Boy」는 그룹이 그 동안 쌓아온 음악적 정체성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싱글이다. '벨벳' 콘셉트의 어반 알앤비 기조 위에 '레드'의 밝고 화려한 인상이 적극적으로 맞물려 있다. 『Perfect Velvet : The 2nd Album』(2017)와 연계된 스토리텔링은 물론 지난 히트곡의 레퍼런스들이 숨겨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곡이다.



레드벨벳 「멋있게 : Sassy Me」 from EP 『5th Mini Album : RBB』 (2018.11)
 에스엠 Ent. | 아이리버



앨범의 진 주인공이다. 디스코그라피 순서상 어쩔 수 없이 ‘레드 + 벨벳’ 콘셉트를 동시에 아우르면서도 전작과의 연계성을 갖춘 「RBB : Really Bad Boy」가 타이틀로 선택되었겠지만, 진득하면서도 가볍고 발랄한 익살을 가미해 벨벳 콘셉트의 품격과 입체적인 매력을 한 층 진하게 유지한 이 트랙의 매력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몬스타엑스 「Jealousy」 from EP 『The Connect : Dejavu』 (2018.03)
 스타쉽 Ent. | 카카오엠



2018년 아이돌팝 씬이 방탄소년단의 해로 기억된다면, 기억 한 켠에 ‘좋은 폼을 가장 꾸준히 유지한 그룹’으로 몬스타엑스가 기억되길 바란다. 「Jealousy」는 그룹 본연의 직설적인 야성미를 한 스푼 덜어내는 대신 수준 높은 완성도를 구현하며 몬스타엑스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한 작품이다.



몬스타엑스 「Shoot Out」 from vol.2 『Are You There?』 (2018.10)
 스타쉽 Ent. | 카카오엠



「Jealousy」가 몬스타엑스의 개성을 감추지 않되 중도를 표방한 세공된 보석이라면, 「Shoot Out」은 작정하고 맨몸으로 투신하는 커다란 원석 같은 작품이다. 트랩과 퓨처베이스, 질풍노도의 가사 등 온갖 센 것을 다 엮어도 그 조합이 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크나큰 축복이다.



방탄소년단 「Fake Love」 from vol.3 『LOVE YOURSELF 轉 : Tear』 (2018.05)
 빅히트 Ent. | 아이리버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에 비견되는 2018년 희대의 선택 “「Fake Love」냐, 「IDOL」이냐?”라는 절대질문은, 내게 “둘 다”라는 비겁한 답 대신 「Fake Love」라는 확고한 소신을 낳게 했다. 「IDOL」의 시도는 분명 용감하고 혁신적이었지만, 「Fake Love」의 꼼꼼하고 세련된 매무새와 더욱더 은근한 메시지에 항복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빅스 「향」 from vol.3 『Eau De Vixx』 (2018.04)
 젤리피쉬 Ent.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퓨처 베이스를 노골적으로 차용하면서도, 장르에 먹히지 않고 그룹의 진중한 섹시미를 시종일관 유지하는 톤앤매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언제나처럼 앞세우는 콘셉추얼한 이미지가 도리어 부차적이라 할 만큼 노래의 독창적인 색과 무드가 짙은 잔향을 남긴다.



세븐틴 「어쩌나」 from 『5th Mini Album : You Make My Day』 (2018.07)
 플레디스 Ent. | 카카오엠



부드럽고 달콤한 어반 그루브를 그룹 고유의 청량한 매력으로 완벽히 탈바꿈해낸 트랙. 쉽고 좋은 멜로디와 그에 어울리는 명료한 메시지가 잘 어우러져 2018년 아이돌팝 최고의 훅이라고 해도 좋을 순간을 선사했다.



엔씨티드림 「Go」 from vol.1 『NCT 2018 Empathy』 (2018.03)
 에스엠 Ent. | 드림어스



「Go」는 SMP에 대한 여전한 향수와 기대가 10대의 반항적인 이미지와 스토리를 발판 삼아 부활하려는 적나라한 몸부림이다. 강렬한 트랩 비트와 투박하게 소화하는 거친 싱잉이 아직은 덜 성숙한 보컬과 만나, 밤 기운이 뿌옇게 필터링 된 배경 위로 멤버들이 청명하게 두드러지는 듯한 영상의 아이러니를 노래로 치환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무척이나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의도했을 지 모르지만 작전 성공이다.



슬기×신비×청하×소연 「Wow Thing」 from Digital Single 『SM Station × 0 4th : Wow Thing』 (2018.09)
 에스엠 Ent. | 아이리버



『SM Station』이 그저 반복적으로 구색만 맞추는 프로젝트가 아닌 대중음악 지형의 갈급한 지점을 기민하게 짚어내고 있음을 증명하는 노래. 세련된 업템포의 곡 속에, 벌스의 숨 고르기를 최단 거리로 배치한 채 네 사람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 영리함과 밸런스가 돋보인다. 댄스는 물론 슬기와 청하의 대체불가의 음색과 소연의 랩까지 곡의 매력을 넘어서는 퍼포먼스의 방점까지 완벽하다.



여자아이들 「한」 from Digital Single 『한(一)』 (2018.08)
 큐브 Ent. | 카카오엠



인상적인 타이틀과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전반적인 완성도 및 통일성에서 조금 부족했던 데뷔반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리는 싱글. 수년 간 고착화된 걸팝의 지형도를 흔드는 그룹으로서의 존재감, 송라이터로서 소연이라는 뮤지션의 가치를 발견하게 한 노래.



오마이걸 「비밀정원」 from EP 『비밀정원』 (2018.01)
 더블유엠 Ent. | 카카오엠



그룹에게 있어 기실 궁여지책이었을지도 모를 만치 서정적인 스웨디시 팝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이 노래는, 반대로 정성을 다해 쌓은 동화적 면모와 겸손한 스토리텔링이 오마이걸이라는 그룹을 통해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이후의 「불꽃놀이」가 초래한 아쉬움이 마치 「Windy Day」(2016)를 이은 「컬러링북」(2017) 마냥 대구를 이루는 탓에 그 존재감이 더 돋보이기도 하는 트랙.



청하 「Roller Coaster」 from EP 『Offset』 (2018.01)
 엠엔에이치 Ent.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표절 의심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택한 것은 표절에 대한 면죄부도 아니고, 청하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표명도 아니다. 송라이팅과 무관하게 댄스팝의 정통과 그만의 보컬 및 안무 스타일이 절묘한 합을 이룬 이 곡의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청량하고 영롱한 사운드로 익숙한 트렌드를 짚다가 난데없이 훅에서 복고를 소환하지만 밝고 유연한 무드를 유지하는 균형감도 좋다. 그 어떤 메이저 그룹 부럽지 않은 믿고 듣는 솔로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굳힌 노래.



첸벡시 「花요일 : Blooming Day」 from EP 『The 2nd Mini Album : Blooming Days』 (2018.04)
 에스엠 Ent. | 아이리버



에스엠 아이돌팝의 가볍고 밝은 무드를 농축하고, 엑소 사운드의 세련된 면모를 장착하면 이 앨범이 완성된다. 다채로운 장르 구성에도 트랙마다 한 치의 거슬림 없는 가창과 요일에 따른 일주일의 서사를 녹여낸 앨범의 신선한 스토리텔링이 눈에 띈다. 그중 이와 같은 특성을 대표하는 타이틀을 주저없이 택했다. 괜찮은 팝은 결국 좋은 기분과 공감을 불러 일으킴을 환기하게 하는 트랙.



키 「Good Good」 from vol.1 『The 1st Album : Face』 (2018.11)
 에스엠 Ent. | 아이리버



앨범 초반임에도 뜻밖에 배치된 신선한 사운드가 귀를 번뜩이게 하는 트랙. 진득한 기타 리프의 록킹한 사운드와 훵키한 그루브가 관능을, 키의 중성적인 팔세토 창법이 아직 털어내지 못한 소년스러운 매력을 더하며 이 곡만의 묘한 감각을 탄생시켰다. 샤이니나 키의 이름보다 이 노래로 앨범을 더욱 기억하게 한다.
 



 

Editor

  • About 정병욱 ( 7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