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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음악취향Y의 추천》 장르별 싱글 (8) : 록/모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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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편집자註] 《음악취향Y》 필진들이 단평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장르별 싱글을 9회에 걸쳐서 소개합니다.

 

검정치마 「섬 : Queen Of Diamonds」 from vol.4 『Thirsty』 (2019.02)
[글, 곡, 편곡] 조휴일
비스포크 | 와이지플러스


[유성은] Brian Wilson이 중심에 서있던 시절의 Beach Boys가 들려 주었던 파워팝을 연상시킨다. 대중성을 최일선에 둔 「섬」의 매력을 옛스럽거나 불친절하다고, 아니면 너무 투쟁적이라 폄하할 수는 없다. 특히 후반부의 그루비한 연주는 올해의 싱글로 이 곡을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르다 (Gerda) 「Limbo」 from vol.2 『The Uprooted』 (2019.04)
[글] 김동우 [곡] 김동우, 구재욱 [편곡] 게르다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차유정] 조각조각 찢어진 어둠의 서사를 수집한 후, 퍼즐을 맞춰서 커다란 그림으로 드러내듯 움직이는 싱글. 음울하지만 따뜻하고 몽환적인 기운이 흐른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망한 나라」 from vol.4 『모래내판타지』 (2019.06)
[글, 곡, 편곡] 조웅
아시아레코즈 | 지니뮤직


[김병우] 이 곡의 '정치성'을 묻는 일은 어리석다. 나이 드신 분들의 애국심도, 청년들의 니힐리즘을 묻는 질문도 어리석다. 곡은 외려 허무맹랑한 적의로 가득 찬 세파에서 소외된 모든 것들을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음악적으로 확실하게 챙긴다. 예술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깊은 제 3지대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물불」 from vol.4 『모래내판타지』 (2019.06)
[글, 곡, 편곡] 조웅
아시아레코즈 | 지니뮤직

 

[차유정] 개인의 경계선이 명확한 줄 알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이것도 저것도 명확한 것은 없다는 것을 내뱉는 곡이다. 그 자체로 구남은 득도했다.

 

까데호 (Cadejo) 「여름방학」 from vol.1 『Freesummer』 (2019.07)
[곡] 이태훈, 김재호, 최규철 [편곡] 이태훈, 김재호, 김다빈, 최규철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박병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탐구생활》에서 가장 쉬운 페이지의 해답을 일찌감치 적고, 차가운 방바닥에 드러눕던 그 여름방학의 시대를 딱 닮았다. 무대에서 얼마나 자신의 연주에 대한 확신과 여유를 지닌 사람인지 확연히 드러나는 이태훈의 캐릭터와 더불어, 세 사람이 자아내는 리듬감과 그루브함은 일상의 완충 과정 자체다.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Eyre Flew 「Moeve 」 from Split 『Carrier』 (2019.03)
[글] 안다영 [곡]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Eyre Flew [편곡]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비라인레코즈 | 포크라노스


[박병운] 포스트록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세상은 단순히 하늘색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매번 다른 색채감이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삼 참 다르구나 깨닫게 하는 매번의 뭉클함.

 

데카당 「링구」 from SP 『링구 / 애추』 (2019.01)
[글] 진동욱 [곡] 데카당 [편곡] 박창현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유성은] 들쭉날쭉한 전개를 들려주지 않는 음악이 내 마음을 가장 편하게 만들 수 있을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가장 유니크하고 뒤죽박죽이지만 들을수록 사랑에 대한 번뇌와 고민을 다른 차원으로 밀어내버리게 만들어주는, 변기의 레버와 같은 싱글.

 

로큰롤라디오 (Rock'N Roll Radio) 「Take Me Home」 from vol.2 『You've Never Had It So Good』 (2019.02)
[글, 곡, 편곡] 로큰롤라디오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박병운] 양보 없는 전력질주 속에서도 또박또박 짚어주는 대목의 정확성과 휘청거림의 공존. 건실한 연주와 탄탄한 건강함이 밴드의 장점을 부각한다.

 

마인드바디앤소울 (Mind, Body & Soul) 「귀향」 from SP 『Return』 (2019.10)
[글, 곡] 이인규 [편곡] 마인드바디앤소울
엠비에스뮤직레코즈 | 미러볼뮤직


[차유정] 넌지시 던지듯 말하지만 가슴에 와 박히는 멜로디다.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블루스라 할만하다.

 

배드램 (Badlamb) 「Gula」 from Digital Single 『Gula』 (2019.11)
[글, 곡] 이동원 [편곡] 배드램
디지탈레코드 | 디지탈레코드


[조일동]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멤버들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완성도가 놀랍다. 이전의 싱글 「The Plague」(2019)와 비교하면 Tool의 뉘앙스가 훨씬 강해졌다. 다른 팀도 아니고 Tool이다. 1990년대 미국에서 Stevie Ray Vaughan이 연상되는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차세대 블루스록의 기대주로 떠오르던 (그들이 대부분이 현재 미국 블루스록의 최정예다) 장면과 다르지 않다. Tool의 뉘앙스로 가득하던 곡은 기타 솔로에서 느닷없이 편지효가 들려주는 블루지한 연주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이쯤되면 정규 앨범을 눈 빠지게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설 (Surl) 「Candy」 from EP 『Aren't You?』 (2018.12)
[글, 곡, 편곡] 설
자체제작 | 지니뮤직


[유성은] 합이 잘 맞는 밴드 사운드가 뒤를 받치면, 색다른 결의 기타 연주와 모던록을 잘 이해하고 있는 보컬의 노래가 매력적으로 흐른다. 진솔하고 고민의 흔적이 가득한 가사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타고 청자의 마음속을 헤집어놓는데 성공한다.

 

설 (Surl) 「Cilla」 from SP 『Cilla』 (2019.04)
[글] 설호승 [곡, 편곡] 설
해피로봇레코드 | 지니뮤직


[열심히] 청량한 기타 리프로 시작해 기분 좋은 에너지와 텐션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모범적인 모던록 트랙입니다. 메시지와 작곡에 있어 적절한 ‘있어빌리티’를 유지하는 점 또한 강점인데, 뒤이어진 EP에서 캐릭터가 힙스터 워너비로 다소 과하게 쏠린 점은 아쉽습니다.

 

씨에이치에스 (CHS) 「Lady」 from vol.1 『Jungle Sauna』 (2019.07)
[글, 곡] 최현석 [편곡] 씨에이치에스
베리하이레코드 | 미러볼뮤직


[박병운] 올해 여름은 까데호와 씨에이치에스였다. 까데호가 일상과 지인의 영역이었다면, 씨에이치에스는 의도적인 이국의 맛과 향락과 휴양의 맛이었다. 트로피컬한 정서에 얼반의 맛이 있는 분위기는 1년에 한 번 허락하는 일탈의 맛이 함유된 농염함이 있었다.

[조일동] 아폴로18도 지금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그는 멋진 음악을 만들고 있고, 계속해서 중독적인 사운드를 만들고 있다. 그럼 충분한 것 아닌가? 한여름의 햇살과 얼음잔에 담긴 맥주에 취한 사이키델릭이 땀처럼 흘러내린다.

 

아도이 (Adoy) 「Lemon」 from vol.1 『Vivid』 (2019.11)
[글] 지, 오주환 [곡] 지, 오주환, 정다영 [편곡] 지
앤젤하우스 & 튠업 |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김성환] 언제나 ‘휴식 같은 친구’로 다가오는, 이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이 확고함을 구축한 아도이만의 ‘꿈꾸는 팝 사운드’의 결정체.


 

아도이 (Adoy) 「Porter (feat. 우원재)」 from vol.1 『Vivid』 (2019.11)
[글] 지, 오주환, 우원재 [곡] 지, 오주환, 우원재 [편곡] 지
 

[이정희] 아도이의 첫 정규앨범인 『Vivid』는 앨범 타이틀처럼 다양한 컬러를 들려준다. 이는 기존 앨범에서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다양함이었다.  의외인 것처럼 보이는 우원재의 피쳐링은 그의 독특한 톤을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며, 이 앨범이 들려줄 수 있는 스펙트럼의 넓이를 보여준다. 기존 음악과의 연결점이기도 한 「Lemon」과 스펙트럼의 끝자락에 있는 「Porter」를 더블 타이틀로 선보인 아도이의 선택은 그래서 더 영리했다. 이 두 곡을 듣고 나면 앨범을 전부 들어야 하는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고, 그러한 흐름에 앨범을 듣고 나면 아도이의 방향을 납득하게 된다.

 

에이치얼랏 (H A Lot) 「History」 from Digital Single 『History』 (2019.04)
[글, 곡, 편곡] 에이치얼랏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이정희] 화려한 이력의 구성원들로 처음 화제가 되었고, 첫 앨범을 완성도 높은 정규 앨범으로 발매해 주목을 받았던 에이치얼랏. 그들은 다음 순서로 밀도 높은 단 한 곡을 디지털 싱글로 발매했다. 영웅이 사라진 광장은 자연스럽게 과거에 씬을 대표했던 구성원들을 떠오르게 한다. 다시 영웅이 등장하지 않아도 지금 이 자리의 너와 나의 외침이 모여 역사가 되듯, 다시 영웅이 되지 않아도 지금의 음악들이 묵직하게 또 다른 씬으로 자리잡는다.
 

오오오 (O.O.O.) 「우리는 영문도 모른채」 from vol.1 『Playground』 (2018.12)
[글] 가성현 [곡, 편곡] 오오오
인터파크 Ent. | 카카오엠


[안상욱] 가성현의 나직하면서도 하늘거리는 목소리는 흐느적거리듯 바삐 움직이는 기타 연주를 만나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목표가 알고보면 소박하면서도 별 이유없는 것임을 알려준다.

[유성은] 언니네이발관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오오오를 들으면서 그런 아쉬움을 조금은 상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락과 팝의 경계에서 높은 대중성 있는 음악을 구사한다.

 

오칠 (Oh Chill) 「Oh, Two Animals」 from vol.1 『Oh, Two Animals』 (2019.10)
[글, 곡] 윤준홍 [편곡] 오칠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박병운] 때론 Foo Fighters가 ‘죽여주던 시절’을 상기하게도 하는데, 대한민국 서울 마포구 지하 클럽 바다비를 원산지로 둔 오칠의 개러지는 아메리칸 하드록의 온기가 아닌 보다 속수무책의 공격성을 발휘한다.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from vol.2 『전설』 (2019.03)
[글] 최정훈 [곡]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 [편곡]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 권박사
페포니뮤직 | 카카오엠


[김용민] 세간이 말하듯 과거의 정서를 소환하는 마법을 부리는 것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가진 대범함은 이루 말할수 없이 거대하다. 정말이지 이게 통한다고? 긍정적인 의미로 경악스럽다.

[열심히] 매끈하게 파고드는 멜로디와 복고풍의 울림이 깊은 연주, 싱얼롱을 부르는 후렴구까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얽히는 송가. 2019년의 젊은 연인들을 위한 ‘송가’로서 불리우는 데에 부족함이 없는 곡입니다.

 

전국비둘기연합 「끼리끼리」 from vol.4 『999』 (2019.09)
[글, 곡, 편곡] 전국비둘기연합
베리하이레코드 | 미러볼뮤직


[정병욱] "아무 생각없는 쓰레기들/ 생각만 잘 하는 겁쟁이들" 어느 시대나 관통할 수 있을 법한 뻔한 로큰롤 정신을 명쾌하고도 역설적으로 전시해서 도리어 절묘하다. 인트로 무드를 이어받는 강렬하고 단순한 리프 위주의 개러지 미학이 여전히 시대정신을 발휘한다.

 

초현 「신이여」 from EP 『잔혹한 자화상』 (2019.09)
[글, 곡] 초현 [편곡] 오혜석, 초현, 박준형
자체제작 | 사운드리퍼블리카


[김용민] 절망의 깊이, 그만큼 깊어진 초현이란 뮤지션의 자화상. 초현이란 내공 있는 뮤지션에 성장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무언가 느껴지는 한걸음.

 

코토바 (Cotoba) 「소멸의 소실」 from EP 『언어의 형태』 (2019.08)
[글] 됸쥬 [곡, 편곡] 코토바
자체제작 | 미러볼뮤직


[김병우] 말의 파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선명함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말을 덜었다. 간단하지만 효과는 놀랍다. 덕분에 싱글 전체가 선명한 뉘앙스로 충만하다.

 

탐블루스밴드 (Tom Blues Band) 「7일째날」 from SP 『The Other Man』 (2019.04)
[글] 조용훈 [곡, 편곡] 탐블루스밴드
자체제작 | 아토 Ent.


[차유정] 상큼하고 경쾌하지만 암울한 내용을 블루스의 성격에 어울리게 잘 표현한다. 좀더 밝은 부분이 강조된 트랙이다.

 

피싱걸스 (Fishing Girls) 「Disco From Hell : Album Ver.」 from vol.1 『Fishing Queen』 (2019.03)
[글, 곡] 비엔나핑거 [편곡] 피싱걸스
내츄럴리뮤직 | 오감 Ent.


[김병우] 올해의 첫 트랙.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도 아니고, 어설프게 서두를 떼지도 않는다. 올해 들어 들은 첫 트랙 중 가장 인상적인 방식으로 문을 열어젖힌다.

 

향니 「재건축」 from vol.3 『3』 (2019.11)
[글, 곡, 편곡] 향니
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김용민] 예상컨대 이정도 규모의 곡이라면, 책상 앞에서 쓰는 시간보다 소파에 누워 공상을 하는 시간이 훨씬 길었으리라.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공상을 떠도는 이면적인 매력의 곡.

 

향니 「핫소스」 from vol.3 『3』 (2019.11)
[글] 향니 [곡] 향니, 김도이 [편곡] 향니
 

[유성은] 오프닝부터 이미 락인지 댄스인지 EDM인지도 불분명한, 아방가르드란 단어가 무척 잘 어울린다. 모든 것이 불분명하지만, 신나면서도 즐겁고, 멍하고 중독성있다. 현재의 향니를 가장 잘 반영하는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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