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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코포니 #2 : 음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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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원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경험했던 연애가 과연 사랑이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어요.
결국 사랑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 자연스럽게 트랙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2집에서 가장 특별한 건 아무래도 「귀환」이라는 타이틀인 것 같아요. 첫 트랙인데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앨범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주제의식인 건데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이야기가 많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더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2집의 앨범 주제가 '꿈'이잖아요. 원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경험했던 연애가 과연 사랑이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어요. 결국 사랑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 근본적인 질문을 하셨군요. (웃음)


: '이건 사랑이 아닌데?' 사랑이라고 얘기를 하면 너무 사랑한테 나쁜 짓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뭔가 그냥 미친 행위었는데. 미쳐있고, 욕망만 가득하고. 그 사람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아, 그 당시엔 내가 그냥 사랑했다는 꿈을 꿨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건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으면 안되겠고, 꿈이라고 이름을 지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과정들. 그리고 그 후에 느끼는 감정들. 그런 것들을 순서대로 보여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 자신을 정리하는 데 도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구성을 하다보니까, 제가 여러 번의 사랑을 했었는데, 과거에는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과정들이 다 다르게 보였었는데, 이번에는 결국 다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1번 트랙 제목을 '귀환'이라고 지었어요. 돌아간다는 게 똑같은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반복되는 그 이상한 사랑의 과정인 거죠. 사랑이라고 믿는 그 이상한 꿈의 과정에 계속 들어간다는, 돌아간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가사는 “참 향기롭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하나도 향기로운 멜로디가 아니에요. (웃음) 하나도 향기로운 편곡이 아니고. 그런 기분을 편곡이나 멜로디로 표현하는 동시에 가사는 미쳐있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 사실 어떻게 보면 사랑의 과정이 다 끝난 다음에 그걸 다시 재배열한 거잖아요? 끝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그 감정이 무척 생생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이 이미 끝난 다음에 다시 그것을 재현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 아예 옛날에 만든 곡들도 있어요. 옛날에 제가 멜로디만, 혹은 가사만 있었던 것을 '어? 이거?'이러면서 가져왔던 경우도 있고, 그리고 제가 2019년 1월에 큰 이별을 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헤어진 이후에 많이 쓰기도 했고. 그래서 그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이별이 떠오르더라고요, 또 다른 사람들이 떠오르고. 이별이 있었기 때문에 잘 완성시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더 많이 썼고요. (웃음)


: 이별에 의해 탄생한 앨범이니까요.


: 네, 맞아요.


: 「귀환」에서 “바람이 분다”는 가사 의미가 궁금해요. 제가 섣불리 추측하기보다 여쭤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 제가 사실 가사를 5분이나 10분 만에 쓰거든요. 저도 제가 왜 쓴지 잘 몰라요. (웃음)


: 정말요? 그래도 뭔가 느낌이 있지 않을까요?


: (웃음) 네, 저도 진짜 왜 쓴 건지 정확히 모르는데…. 글쎄요. 모르겠어요.


: 단순히 바람이 불어오듯 어쩔 수 없다는 뜻인가 싶기도 하고.


: 네, 그 사람이 다가오는데 그건 내가 가역할 수 없는 것으로서 그냥 오는 것이고. 그게 내게 좋은 거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데…. 저도 잘 모르겠네요. 왜 그런 가사를 썼을까요? (웃음)


: 자꾸 모른다고 하시지만, 저는 계속 알고 계실 것 같은 기분이 들었나 봐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계속 여쭤보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건가 하고. (웃음)


: 아니에요. (웃음) 워낙 짧은 시간 안에 가사를 쓰다 보니, 당시에 조금 지나서는 잘 모르고. 오히려 몇 개월 정도 지나서 객관적인 시선이 되어야 분석이 되더라고요. 1집도 그랬어요. 그 순간에 왜 그 가사를 썼는지 나중에 이해가 안 돼요.


: 아, 그 순간에 너무 몰입해서 쓰시는 걸까요?


: 그런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면서도 이해가 안 갔어요…. 영상을 찍었는데 내가 뭘 찍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친구가 찍자고 그래서 찍는데, 그런 와중에 제가 왜 썼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글을 썼거든요. 뮤직비디오 작업하면서. 그런데 그때 지난 가사와 제 자신이 분석이 많이 되더라고요. 2집은 아직 나온 지 얼마 안 되어서.


: 아직 분석이 더 남았군요. (웃음)


: 그 가사를 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가사여야만 해!' 이런 기분으로 쓰는 것 같아요. (웃음)


: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신경이 쓰이신다고 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지금의 가사 작법 스타일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 그런가요? (웃음)


: 반대로 아예 신경을 안 쓰시면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신다고 했고. 나중에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곡을 알면 알수록 사람들은 더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니까 나름의 추측도 하고 떠들기도 할텐데 해석이 쉽지 않을수록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지겠죠. 그러고보니 「귀환」이 유일한 왈츠풍의 리듬이기도 해요. 인트로의 느낌을 의도한 걸까요?


: 그것 역시 그냥 썼는데 그렇게 나왔다…. (웃음)


: (웃음) 유튜브 채널 <당민리뷰>에서 인터뷰하신 걸 봤는데 거기서 하신 대화가 떠오르네요. 자꾸 “그냥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이렇게 답하시니까, “정말 천재이신 것 같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 (웃음) 그게 저로서도 좀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아요. 정말 저는 그냥 했을 뿐인데…. 막상 음악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르니까요. (웃음)
 


당민리뷰 영상


: 그런데 분명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했다고는 하지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때 그때 해나가나는 것과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에서 해나가는 것의 차이. 분명한 밑그림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없는 것 같은 세부적인 것들도 자연히 큰 그림의 조각이 되는 것 같은 느낌?


: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 「귀환」에서 피아노를 치신 조언님은 1집 「숨」에서 함께 하신 분인데요.


: 제 작업실 바로 앞방을 쓰시는 분입니다. 고시원처럼 되어있는 곳이에요.


: 조언님과의 인연을 말씀해주실 것이 있나요?


: 학교 선배예요. (웃음)


: 계속 음악을 하고 계신가요?


: 오빠 지금 국어 강사예요. 학교 가요제(연세대학교 백양로 가요제)에서 만났어요. 학교 가요제에서 제가 수상을 했었는데, 오빠는 이전 기수 수상자였어요. 수상자들끼리의 모임이 있었는데, 학생 때는 하나도 안 친했거든요. 서로 무섭게 여기고, 또 싫어하는 줄 알고. 그랬는데 어쩌다 보니까 친해지게 되었어요. 1집을 말도 안 되는 데모 상태로 들려줬는데, 「숨」을 듣고 “음, 이 피아노는 안 돼. 이 스트링도 안 돼.”라면서 본인이 해주셨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웃음) 「귀환」도 정말 오래 걸린 피아노였어요. 코드 하나하나 엄청 신경 써줬어요. 그 오빠가 그랬어요. 「숨」은 자기가 뭔가 조금 아쉽대요. 뭔지 잘 모르겠지만 피아노가 뭔가 좀 아쉬운데, 「귀환」은 “내 100%보다 더 발휘한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 피아노를 가지고 제가 편곡을 이틀 만에 끝냈는데, 그리고 믹싱 나오고 하니까 “아, 우리가 그리던 대로 딱 실현이 되었다. 믹싱, 마스터링까지 완벽하다.”고 그랬었어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고, 뭔가 엄청난 느낌이 드는 곡인 것 같아요. 다른 곡들에 비해서도.


: 주제도 그렇고, 마음에 들게 나온 것도 있고. 그래서 이견의 여지없이 선공개곡이 된 건가요?


: 네, 맞아요. 그리고 타이틀곡은 오히려 그냥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곡들을 골랐어요.


: 그러고보니 앨범 자켓에서 이미지가 거꾸로 되어있는 것들은 아무래도 「귀환」의 메시지와 관련된 거겠죠?


: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이게 돌아간다고 했을 떄 '네가 과연 잘 돌아가고 있는것일까?'(라는 메시지) (웃음)


: 모든 부분에 하나하나 다 의견을 내신 것 같아요.


: 네, 워낙 제가 했어야만 했고. 다같이 하기도 했고요. 또 작업한 분들이 다들 친구니까 편했던 것 같아요.


: 이어지는 트랙은 「타히티」와 「이 우주는 당신」 같은 밝은 곡들인데요. 아무래도 밝은 느낌을 주는 기타렐레 같은 악기의 사용은 거누씨 아이디어인가요?


: 네. 일단 제가 「타히티」는 바다 분위기가 나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고 보니 거누 집에 악기가 엄청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거, 저거.” 그러면, 그 친구가 “알았어. 누나, 내가 알아서 해볼게.” 이랬어요. 거누가 보내주면 제가 알아서 잘라서 쓰고. 마음에 안 드는건 “이거 이렇게 해줘.” 하면 수정해주고. 거기에 제가 신시사이저나 다른 악기를 더 넣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작업실 사장님이 드러머 연주자인데, 제 노래를 들려주면서 드럼을 못 찍겠다고 하니까 바로 시니어로 녹음해주셔서. (웃음) “오예!” 하면서 완성된 곡입니다. (웃음)


: 곡이 워낙 좋으니까 다들 조금씩 완성도를 높이는 데 자연스레 힘을 보태주셨나봐요. (웃음)


: 진짜 다들 너무 잘 도와주셔서.


: 그런데 기타렐레도 그렇고 기존의 어두운 곡과 다르게 의도대로 넣으신 장치들이 전부 절묘했어요. 1집과 분위기가 확 다를 수 있었던, 그리고 앨범 초반부터 굉장히 인상적일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아요. 「타히티」와 「이 우주는 당신」 두 곡이. 거누씨 같은 경우는 1집에서 인연이 어떻게 이어지게 되셨나요?


: 제가 옛날에, 대학생 시절에 잠시 음악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 네, 쥬마루드 시절 말씀이시죠?


: 네. 그 활동 시절에 홍대에서 한 번 봤던 사이예요. 카코포니로 다시 활동을 시작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기타가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무작정 연락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래.” 이러고 해줬어요. (웃음) 참 이상한 애인 것 같아요. 그냥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이거는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원래 그런 거 잘 안하는 친구인데.
 


이거는 해야겠다!



: 믹싱, 마스터링도 그렇게 했고, 거누님도 그렇게 했고. 너무 다 훈훈한데. 부탁을 거절당한 이야기는 없나요? (웃음)


: 거절이요? 아, 헨님한테 처음 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도 늦게 주시고, 뭔가 좀 미적지근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만났는데 그제서야 웃으시더라고요. 알고보니 헨님은 1집 듣고, 또 뮤직비디오 보고 제가 너무 너무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같이 작업하기가 너무 겁났었대요. (웃음)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될 것 같다. (웃음)


: 헨님이 보고 나서야 결정하신 거예요?


: 네. (웃음)


: 만나주셔서 다행이네요. (웃음)


: 진짜 너무 떨렸대요. 만나는 그 순간까지도 너무 떨렸대요. (웃음) 너무 우울한 사람이고, 말도 하나도 안 통하고, 작업도 진행도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 너무 자의식만 많이 있고.


: 네, 너무 그런 사람일 줄 알았는데 만난 이후에 친해졌어요. 집으로 초대해서 밥도 해주시고. 이번 쇼케이스 때도 밴드 마스터 해주겠다고 해주시고요. 나중에도 작업 같이 하자고, 서로 그냥 막 같이 하자고 하면서 그렇게 친해졌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절 처음에 만나면 깜짝 놀라요. “뭐야. 왜 이렇게 밝아?” 이러면서요.


: 저도 사실 처음 통화할 때 이미 조금 놀랐어요. (웃음) “저, 도착했는데~” 딱 한 마디 하시는데 너무 밝으셔서.


: 아트워크 작업해준 사진작가 친구도 처음 만난 게, 제가 그 친구 인스타를 일방적으로 팔로잉 하고 있었어요. 너무 좋아서.


: 김문독 씨.


: 네, 문독이한테 제가 DM을 보냈어요. 음악한다면서 연락을 했죠. 그런데 제 음악을 듣자마자 “아,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는 거예요. 그러다가 실제로 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만나기 전에는 제가 너무 너무 무서웠대요. 그런데 만나자마자 제가 “아,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하니까 “아, 뭐지?” 하면서 제일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웃음)


: 좋은 거죠. 일부러 활동 자아와 평상시의 자아를 나눠놓는 건 아니시죠? (웃음)


: 1집 주제가 너무 무겁기도 했고. 문독이도 “좀 멋있게 가야하지 않을까?” 처음엔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냥 “네 맘대로 해라~”라고 해요. (웃음) 이런 모습을 그냥 보여줘도 괜찮지 않냐고. 그게 너고. 카코포니가 너고, 너가 카코포니라고요.


: 안 그래도 《인디포스트》에서 김문독 씨를 인터뷰한 기사가 있는데, 거기서 김문독 씨가 꼽은 제일 인상적인 작업이 카코포니와의 작업이었어요. 그런 비하인드가 있었군요.


: 네. (웃음)


: 이 팀들 그대로 4집까지 쭉 갈 수도 있겠네요.


: 네, 그러게요. (웃음) 그런데 4집 언제하지?


: 멀리 왔습니다. 이렇게 「이 우주는 당신」까지 하고 난 후, 이제 이별이 슬슬 시작되잖아요? 「X」의 경우 균열이 일어나는 지점이라고 앨범에 소개되어 있는데, 그러면 'X'라는 제목도 균열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잘 모르겠네요. (웃음)


: 그것도 역시 아직 정리가 안 되신 거군요.


: 1집에서 「kk」도 왜 'kk'인지 모르겠거든요. 그것처럼 X도 왜 X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파일명을 저장할 때 그냥 저장해놓은 이름인데 마음에 들었어요.


: 아, 직관적인 아이디어나 단서도 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시는 거군요.


: 네, 그렇게 되었어요.


: 「Believe」는 코러스 사운드를 워낙 다양하게 쓰셨잖아요. 튜닝 톤이 엄청 자극적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남자 목소리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던데 다 카코포니님 목소리인가요?


: 네. 다 이펙터로 한 거예요. 사실 화자가 사랑하는 와중에 노래의 감정을 느낀다는 건데, '못 믿겠다.' 그러는 건데, 사랑하는 도중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너무 기괴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나는 무얼 어떻게 믿어야 할까?' 그래서 괜히 기계음을 통해 다르게 들리는 소리들을 막 넣었어요. 정확히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웃음)


: 다음에 이어지는 곡은 어떻게 읽는 건가요?


: 네. 「Tu me dis」(뚜므디)라고 읽습니다. 프랑스어 노래예요.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으면 좋겠기에 프랑스어로 썼어요.


: 그런데 사실 찾아보면 대강의 의미는 다 알 수 있잖아요? 앨범 소개에도 이미 나와있기도 하고, 저도 번역기로 돌려 봤죠. 가사 앞부분에서 사랑을 말하던 '당신'이 뒷부분에서는 변해서 전혀 다른 말을 한다는 내용이더라고요.


: 네, 맞아요. 그런… 그런 내용입니다. (웃음)


: 전반부와 후반부 가사만이 아니라 음악의 분위기도 극명하게 갈리잖아요, 확실히 이와 같은 대비가 주는 임팩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X」부터 시작된 균열이 이 곡에 이르면서 절정에 이른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그렇죠. 가사의 내용은 실제로 제가 들었던 말이기도 해요. 사람의 말이 그렇게 바뀐다는 게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믿기지도 않았고. 날 위해 살겠고, 나만 사랑하고, 나랑 함께 하는 것만 꿈을 꾼다는 사람이 “너가 날 죽여.” 갑자기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때 받았던 충격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만든 노래예요. 다행히 곡을 쓴 후에 제게 평안이 찾아왔어요. '그래, 내가 잘못했지.'


: 뭔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처럼….


: 네, 그 과정을 다 표현하고 싶었어요. 한 곡 안에. 그 덕분에 한 곡 같지 않은 이상한 구조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 1집에도 프랑스어가 쓰인 가사들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 곡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려고 하는 사람 외에는 가사의 의미를 잘 몰랐으면 하는 마음에 우회해서 표현하신 걸까요?


: 네,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너무 많이 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 아무래도 개인적인 곡들이기 때문이겠네요. 「제발」의 경우 편곡을 카코포니가 아닌 다른 분이 해주셨어요.


: 이 곡은 원래 대중적으로 편곡을 하려고 생각을 했어요. 믹싱 엔지니어님께 대놓고 말했어요. “이 노래 편곡을 내가 못하겠다. 대중적으로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그랬더니 어떤 분의 노래를 들려주셨어요. “잘하는 애가 있는데…. 난 왜 얘가 떠오르지?” 이러시는 거예요. 그렇게 정완기님 노래를 듣고, “아, 이거 좋은데요?” 했죠. (웃음) 믹싱 엔지니어님께서 젊은 애들 중에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완기 오빠랑 저라고 생각을 해서, 둘이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대요. 그렇게 하게 되었는데…. 진짜 이상하게 만들어놨더라고요. (웃음) '어, 내 스타일인데?' 했죠.


: 최대한 이상하게 하는 쪽으로 부탁하셨나요?


: 모르겠어요. 알아서 해달라고 했어요. 그 분이 처음에는 Édith Piaf의 곡들처럼 편곡을 할까 했는데, Ryuichi Sakamoto의 어떤 노래를 듣고 아, 이런 식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저 오빠도 마스터링 엔지니어님한테 레슨을 받았던 오빠고. 서로 얽혀있는 관계죠. 그래서 친해졌어요.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그래서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 이 노래에서도 그렇고 다른 곡들에서도 그렇지만, 대체로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실제로 뮤직비디오에 출연을 하셔서 그런 감정 표현들을 직접 하시기도 하잖아요. 공연에서도 그렇고.


: 저는 결국 표현을 해야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기뻐하는 것 같고, 더 많이 슬퍼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건데, 저는 일단 스펙트럼이 너무 큰 느낌이에요. 너무 많이 웃고, 너무 많이 울어요. 평상시에도 항상 감정 표현을 많이 하면서 살다보니까, 음악을 할 때도 굉장히 거리낌 없이 나오는 느낌이 들어요. 카메라 앞에서도 이상하게 좀 다른 사람들처럼 긴장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뮤직비도 촬영 때도 일찍 끝나곤 했어요. “촬영 시작~” “촬영 끝~” “와~” 이러고, 편집하고, 또 “끝~” “와~” 이랬죠. (웃음)



진짜 이상하게 (잘) 만든 음악
 


: 작업할 때 집중력도 워낙 좋으실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다 끝내고 나면 후련하신가요?


: 하고나면 항상 후련해요. 작업할 때는 후련하고, 발매할 때는 슬픕니다. (웃음) '아, 재밌었는데….'


: 친구들이랑 잘 놀고, 헤어지는 느낌인가봐요.


: 그런가 봐요. 그래서 그런 생각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냥 나는 혼자 하고, 혼자 듣고 그래야 하나?'


: 취미 생활로 해야 하나?


: '그런 사람인가?', '내가 이걸 왜 발매를 하고 있지?' 너무 힘들어 하니까요. 그래도 또 이곳저곳에서 “좋게 들었습니다.” 하는 얘기를 들으니까. “해야지~” 생각도 들어요. 사람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 그렇게 말씀은 하시지만 결국 계속 하실 거죠? (웃음)


: 그러면 제가 뭘 하겠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웃음) 너무 벌려놔서.


: 「온 밤 (feat. 유승우)」에서 분위기가 다시 한 번 반전돼요. 「타히티」와 함께 가장 따뜻한 느낌의 곡이에요. 그런데 사실 이별 후의 노래잖아요.


: 그 노래는 그 느낌으로 썼어요.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켜서 그 성냥 안을 보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그런 장면을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슬픈 장면인데도 따뜻하게 그려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뭐라고 해야 하지. 꿈이 찾아와서 나를 그 꿈에 물들게 하는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 그냥 이런 느낌이요. 방에서 혼자 내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그 사람이 꿈처럼 찾아오는. 내 방을 그 사람으로 가득 채워주는. 그걸 이제 승우 목소리로 한 거죠. 노래에서 제 목소리가 사라지고, 승우 목소리만 나와요. 완전히 그 사람으로 물들고 그리움으로 물드는 거죠. 승우가 꿈을 상징하는 목소리인 거예요.


: 앨범에서 딱 한 번 등장하는 피쳐링이지만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두 분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생각하는 목소리였던 건가요?


: 승우가 제 공연을 보러 왔었어요. 믹싱 엔지니어님하고 같이. 엔지니어님이 승우한테 제 음악을 정말 많이 들려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완기 오빠도 그렇고, 승우도 그렇고 다 그렇게 만났네요. 에잇. (웃음)


: 결국 다 잘 된 거 아니에요? (웃음)


: 그러게요. 거의 제 홍보실장님이시네요. (웃음) 승우랑 작업을 할 당시에는 곡 제목이 「꿈」이었어요. 「꿈」을 작업하면서 제 뮤직비디오를 보고, 승우가 너무 좋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 비슷한 시기에 문독이랑 다른 분도 알게 되었는데. 문독이도 제 홍보실장이거든요? 문독이가 그 분에게 제 영상 보여주면서 “얘, 좀 봐요. 너무 좋죠.” 홍보했는데, 그 분이 “아, 너무 좋다. 공연 가고 싶다.” 하다가 문득 “어, 나 그런데 얘 본 것 같은데.” 한 거예요. 알고 보니 그 분이 승우랑 친구였던 거죠. 결국 두 사람이 제 공연에 같이 왔어요. 그렇게 곽기사님과 문독이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승우를 처음 만나 번호를 교환했어요. 그 이후에 제가 다른 공연에 초대를 받았는데 게스트로 승우가 나오는 거예요. '뭐, 이런 인연이 다 있지?'라고 생각을 하고 술자리에서 친해졌어요. 그 후에 제가 이 곡을 썼어요. 원래 혼자 다 부르면서 썼는데, 남자 목소리가 물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꿈 같은 목소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른 인디 뮤지션들은 대체로 현실적이고 팍팍한 일생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그런 목소리가 주변에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웃음) 연락할 만한 사람도 없고. 그런데 마침 승우가 떠올랐는데 완벽했던 거죠. 바로 승우한테 데모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누나, 너무 좋아!'라면서 하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했어요. 처음에는 목소리가 내 생각처럼 잘 어울릴지 걱정을 하긴 했어요. 기사님도 자칫하면 연인이 아니라, 엄마랑 아들 같은 목소리가 될 수 있겠다고 얘기하셨고. (웃음) 그래서 저도 고민이 많았는데 딱 녹음을 끝내고 듣는데 너무 좋아서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러게요. 정말 잘 어울렸어요. 아무래도 전반부에 「타히티」와 「온 우주」가 있어 앨범이 앞뒤로 양분화될 수 있었는데, 3분의 2 지점에 다시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반전이 있으니 서사적으로도 훨씬 입체적이 되었고요.


: 다행이네요.
 


절묘한 인연의 연속
 


: 그다음에 나온 「I am sorry」는 가사가 영어라서 더욱 그런데 영미권 팝의 발라드를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보컬은 Fiona Apple 느낌도 나고, 그래서 그런지 한때 한창 인기를 끌었던 분위기의 광고 음악 느낌도 나고요. 이 곡에는 첼로 파트도 삽입이 되었는데 누가 구상하신 건가요? 곽실장님?


: 이건 제 피아노 파트를 듣고 조언님이 “이건 내가 쳐야겠다.”고 해주셨어요. 첼로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구상이 있긴 했는데 그냥 아예 오빠가 짜줬어요. 첼로 연주자는 인터넷에서 구했습니다. 뉴욕에 사는 분이고, 만나볼 수는 없었어요. (웃음)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연주자를 구해서 녹음할 돈은 없었거든요. 아, 1집에서 「숨」의 오케스트레이션 파트도 그랬어요. 해외에서 구했고, 한 분이 여러 악기 녹음해서 작업했어요. 사실 「I am sorry」는 다른 곡들에 비해 별 생각 없이 만들었는데, 만들고 보니 너무 좋아서 타이틀 곡처럼 되어버린 이상한 노래예요.


: 저는 「타히티」, 「이 우주는 당신」, 「온 밤」 같은 밝은 곡보다 「I am sorry」가 오히려 카코포니님의 색과 제일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 아, 그렇구나. 신기하네요. 엔지니어님은 이게 약간 「숨」의 연장선인 것 같다. 「숨」이랑 비슷하다고 하셨어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 아무래도 오케스트레이션의 사용 때문이겠죠?


: 저는 잘 모르겠어요. 말했다시피 아무 생각없이 노래를 만들기 때문에. (웃음) 그렇군요. 이런 피드백 재밌어요.


: 한편으로는 더 그런 느낌을 준 게 바로 다음에 나오는 곡이 「Fate」였기 때문도 있는 것 같아요. 「Fate」는 유난히 실험적인 소스가 많이 쓰인 곡이잖아요. 카코포니님 음악을 두고, 사람들이 Édith Piaf나 Björk을 꼭 언급하잖아요. 아무래도 「Fate」 같은 곡이 그런 인상을 주고, 또한 그런 인상이 유독 강하게 남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거든요. 사실 앨범에는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트랙들이 있는데.


: 한창 레슨을 잔뜩 받고, 할 수 있는게 많아졌어요. 그 상태에서 갑자기 미친듯이 쓴 노래예요.


: 아, 이걸 반드시 써야겠다.


: 네, 어딘가에 써야겠다고. 한동안 곡을 안 만들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순간적으로 떠올라서 쓴 노래에요. 실제로도 사운드가 가장 멋있게, 제가 원하는 대로 나온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나온 것 같아요. 예상한 것보다도. 마지막에 마스터링 엔지니어분께서도 너무 잘해주시고, 곽은정 믹싱엔지니어님께서도 너무 잘해주시고.


: 남은 세 트랙 중 「Fate」는 사운드나 주제 면에서 후반부의 키워드를 제시해주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9번 트랙 「I am sorry」까지는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보여줬다면, 후반부는 온전히 제 이야기에요. 저는 항상 희망으로 끝내야 하거든요? 앞선 이야기를 실패한 사랑으로만 두기에는 좀 그런 거예요. 그런데 웃긴 게 이별을 했는데도 난 그 사람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고, 그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보니, '이별을 했다고 해서 정말 헤어진 건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번 가까워진 이상 서로의 운명을 건드렸고, 싫어도 서로 영향을 받은 채로 자랐다는 주제가 들어가면서 좋을 것 같아서 「Fate」를 넣었어요. 그다음에 나오는 「침묵의 노래」에서는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제 과거나 미래의 다른 시간대에서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Parallel World」는 저랑 헤어졌던 분이 실제 한 말로 시작되는 노래예요. 그 분이 “우리가 평행세계에서는 서로 사랑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때는 이 말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제가 했던 잘못들이나 그 사람이 제게 줬던 상처들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 어딘가에서는 해피엔딩일 수 있다는 긍정성.


: 네, 맞아요. 그런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는 시작점이 「Fate」인 것 같아요. 「Fate」가 '우리는 운명의 시작점을 건드렸어.'라는 느낌이라면, 「침묵의 노래」와 「Parallel World」는 시간을 초월한 개념인 거죠. '지금 이별한 상황에 너무 매몰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사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과거나 미래, 혹은 다른 세계에서 서로 영향을 받은 채로 살아가고 있어.' 이런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었나 싶어요. 그래서 이상하게 시작을 했고, 공연에서도 난리를 쳤죠. (웃음)


: 멋있었어요.


: 그 때도 막 메이크업 하는 친구랑 디자인을 직접 수선하고 했어요. 게다가 댄서까지 구했던 게 아무래도 정말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거든요.


: 사실 쇼케이스에서 전반부, 후반부로 나누어 두 번까지 의상을 바꾸는 경우는 종종 보잖아요. 그런데 세 번까지는…. (웃음)


: 무슨 패션쇼도 아니고. (웃음)


: 카코포니답다 했죠. 「침묵의 노래」 제목의 뜻을 여쭤봐도 될까요?


: 저는 그 노래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이 '침묵'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노래는 제게 가장 미스터리한 노래이기도 한데, 역시 왜 이게 '침묵의 노래'이고, 왜 저런 가사를 썼으며, (웃음) 어떻게 저렇게 완성시킬 생각을 했을까요?


: 아, 제게 여쭤보시는. (웃음) 사실 다른 노래는 제가 질문들을 여러 개 적어놨는데, 이 노래는 뭐 뒷부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궁금증이 딱 하나 드는 거예요. '왜 이건 침묵의 노래지?'


: 서로 이별을 했으니까 두 사람 모두 침묵인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하나의 노래라고 생각했고. 그게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에서 서로 침묵으로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사실 지금 말하면서, 지금 생각했습니다. (웃음)


: 정답이 나왔네요.


: 그리고 실제로도 그 노래를 쓸 때 침묵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음악 관점에서 침묵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고, 거기서 사람들이 특정한 긴장감이나 사운드를 기대하는 감정이, 제가 그 사람에게서 말을 기다리는 감정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 앞에서 「Fate」를 통해 개별적인 사건이었던 사랑과 이별이 개념적으로 확장되었고, 「침묵의 노래」, 「Parallel World」로 이어지면서 완전히 큰 세계로 나아가잖아요? 「Parallel World」에 아이들의 소리나 웃음 소리가 들어간 건 그 때문이지요?


: 맞아요. 그리고 그 소스는 「이 우주는 당신」에서 썼던 소스랑 같기도 해요. 아이의 “ten, nine, eight, seven…” 이 부분과 똑같이 썼어요. 그게 이제 「이 우주는 당신」에서는 “당신이 이 우주고, 난 이제 갈 수 있어. 우리는 완벽할 수 있어,” 이런 의미였다가 뒤로 가면서 망하는 구조인 거죠. 잘못 갔어요.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닌 꿈에. 그래서 「Parallel World」에서는 “two, one” 하고 진짜로 날아가요. 이게 진짜 사랑으로 향해 가는 걸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포털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도 나고, 아기 소리도 나오고, 웃는 소리나 우는 소리도 나오고. 소리의 공간감도 막 이상하잖아요. 그게 정말로 뭔가 이상한 상태가 되는. 우리가 헤어지고, 안 헤어지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사람이고 결국 우리는 다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결국 우리는 뭐랄까….


: 「귀환」으로 돌아가거나 3집의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거나?


: '우리는 다 괜찮아질 거다.'인 것 같아요. 새로운 세계에서 다 괜찮을 거고, 결국 '평행세계의 나와 이 세계의 나도 만날 것이다.' 그런 시간과 공간이 뒤틀린 이상한 과정을 겪어서? 말로 잘 설명이 안 되니까 노래로 쓴 것 같아요. 이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쇼케이스를 할 때도 3번 트랙 「이 우주는 당신」이랑 11번 트랙 「침묵의 노래」를 공연할 때 브이제잉을 곁들였어요. 이어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런 철학을 어떻게든 전달하려고 노래했거든요. 이 앨범의 진짜 주제는 「Parallel World」인 것 같아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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