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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이가 깨고 있는 틀 : #4. 당신의 취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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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새 EP 『~II』 (2017) 로 돌아온 밴드 이씨이를 만났다. 멤버들의 입대로 인해 약간의 공백기를 가진 상태였다가, 제대 이후에 다시 뭉친 것이다. 최근 있었던 단독공연에 대한 이야기서부터 이들의 음악의 저변에 깔린 세세한 감정들에 이르는 이야기까지를 느슨하지만, 촘촘하게 나눠보았다.


○ 일시/장소 : 2017년 12월 3일, 홍대 공간 비틀즈
○ 인터뷰이 : 동용(보컬), 금오(기타), 주원(베이스), 동욱(드럼)
○ 인터뷰어 : 차유정, 김병우
○ 녹취/사진 : 김병우


근황과 그림

무대

포지션에 대하여




차 : 초창기 음악은 펑크에 영향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펑크 밴드가 있다면요?

용 : 저는 꼽자면 XTC에요.



XTC (1972~2006) [Wiki]


주 : 저 같은 경우는 포스트 펑크라는 장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동용이한테 전달받아서 같이 빠져들었어요.

용 : 제가 퍼트린 거죠.

주 : 그런 의미에서 저도 XTC는 굉장히 좋아해요. 만약에, 이씨이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면 좋을지에 대해 발전된 그러데이션을 생각한다면, XTC처럼 그러데이션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제가 포스트 펑크 장르에서 가장 좋아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 밴드는 Gang Of Four 그리고 Talking Heads 그렇게 둘이에요.

차 : Talking Heads도 비디오를 보면 약간 혼자 추는 군무처럼 너무 짜여져 있어서 혼자 하는 현대 무용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용 : 『Stop Making Sense』(1984)같은 걸 보면.



Talking Heads가 1984년 발표한 동명 앨범의 콘서트 실황


차 : 차라리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면 나은데 자기들이 무대 위에서 노는 고양이처럼 보이고 싶은 기질이 너무 강하더라고요. 몸의 움직임이 너무 짜여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거에 비하면 이씨이는 상당히 자연스러우셨어요.

용 : Talking Heads는 그걸 지향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딱 중간점이죠.

차 : 그런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Talking Heads보다 Sly & The Family Stone 같은 밴드가 훨씬 더 리얼하게 잘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전원 웃음)



보다 리얼하게 잘 하는듯도 한 Sly & The Family Stone


금 :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펑크밴드 이것저것 다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페이버릿(Favorite)을 뽑으라고 하니까 누구를 뽑아야 할지 잘......

차 : 가장 머릿속에 많이 남는 밴드가 있다면요?

금 : 포스트 펑크 장르의 밴드는 그렇게 막 좋아하진 않았고요. 차라리 딱 생각했을 때는 Black Flag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Black Flag (1976~2014) [Wiki]


용 : 그 팀 얘기 할 줄 알았어. 나도 좋아해.

욱 : 저도 딱 페이버릿을 뽑으라니까 한 팀만 뽑기에는 그렇고....

차 : 여러 팀 말씀하셔도 됩니다.

욱 : 앞서 얘기했던 XTC도 좋아하지만 Joy Division도 좋아하고 Pavement도......

주 : 뭔가 만질 수 없는 그림 같은 느낌.

용 : 저희가 실제로 Pavement같은 걸 지향하긴 했었잖아요. ‘음악적으로 약간 스펙트럼이 넓고 너무 중구난방인 것 같은데 어쨌든 Pavement로 뭉치자.’

(전원 웃음)



Pavement (1989~1999) [Wiki]


주 : 사실 제가 이씨이라는 밴드에 오디션을 봐서 들어갔거든요. ‘이런 밴드가 베이스를 구합니다’라는 공고를 봤어요. ‘이런 음원이 있으니 들어보시고 괜찮으시면 지원을 해주세요.’라는 식으로 났죠. 그래서 이 사람들이 만든 곡을 샘플을 들어봤어요. 들어보고 ‘아, 난 여기 들어가야겠다.’라고 결심을 한 이유가 (일단 동용이의 보컬 톤을 듣고) ‘아, 내가 여기서 아무리 망해도 Joy Division 정도는 만들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들어가려고 했었던 게 가장 컸었어요.

용 : 헐~ 망해도 헐~

주 : 망해도 그 수준.

차 : Joy Division이 들으면 헐~ 하겠는데요.

주 : 그럴 수 있죠. 저는 단순하게 Joy Division 같은 밴드를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만 해도 Joy Division 정도 되는 분위기의 음악을 하는 사람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들어가고 보니, 특정 장르로 얽매이기 어려운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펼쳐져서 훨씬 더 재미있게 되었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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