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9-2] 머지 「Need More Light」

머지 (Muzzy) 『Horizon』
1,01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EP
장르
유통사 블렌딩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자칫하면 마감이 지나치게 매끄러운 곡일 수 있었다. 촘촘하게 다듬어진 리듬 구조나 드럼 세트 또한 단단한 악곡 구조에 뿌리내리는 폼은 일렉트로니카의 측면에서 일종의 코어를 부여하고, 흐름을 유지하면서 디스토션 이펙터를 충분히 양껏 활용하는 편곡은 록에 유연성을 불어넣는다. 보컬의 안정적인 실력 또한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듣기 좋게’가 아니라, ‘듣고 통쾌하게’ 흘러가는 사운드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정도로 잘 만든 사운드다. 그리하여 이 곡은 록의 에너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일렉트로니카가 지닐 수 있는 꼼꼼함을 적합한 비율로 빚는 데 성공했다. ★★★☆

 

[정병욱]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띠는 주광성(走光性, phototaxis)은 그로부터 느껴지는 일방향성과 간절함 탓에 말 그대로 주인공을 ‘달리게 할’(走) 때가 많다. 머지의 첫 EP이자 ‘수평선’(horizon)을 주제로 한 6곡짜리 작품 속 타이틀곡인 이 노래가 그렇다. 직관적인 폭발력을 갖춘 리프와 서사, 이글거리는 하드록 그루브와 에너지, 포스트 펑크의 감각과 감흥을 덧붙이는 기타의 오버드라이브 효과 등이 시대를 아우르며 달린다. 다만 계속해서 몰아붙이지만 않고, 기민하게 치고 빠지며 조율된 강세가 이들의 질주에 청자를 쉬이 지치게 하지 않는다. 현재 유행하는 1990, 2000년대 팝 록과 얼터너티브 문법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시대와 취향에 빚을 진 채 여전하고도 각자의 문답을 이어가는 록 밴드의 등장은, 그들의 혈기만큼이나 듣는 이에게도 뜨겁게 반갑다. ★★★

 

[차유정] 일반적인 샤우트 창법이 주는 답답함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염두에 두고 이 곡을 들으면 묘한 재미가 살금살금 올라온다. 보통 드러내려고 하는 것과 듣게 되는 것 사이의 괴리를 조율하는 것이 보컬리스트의 숙명이기도 한데 그 지점에서 최대한 자기 감정을 오롯이 터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트랙이지만 거친 서사가 드러나고, 그 자체로 열정을 자연스럽게 포지션하는 테크닉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는데서 나온다. 이 곡은 숙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정답을 쓴 후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Need More Light
    머지
    머지
    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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