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5-1] 부나비즈 「개구리 과실치사」

부나비즈 『Mission : 뜬구름잡기』
25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1
Volume EP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오디오가이
유통사 Orchard Enterprises NY, Inc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징과 장구를 비롯한 타악기 소리를 바탕삼아 소아쟁과 가야금 소리가 간격을 좁혔다 늘리며 곡의 긴장감을 부여한다. 타악기들은 악기의 정체성과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뉘앙스를 창안하고, 소아쟁은 빠른 찰현과 느리고 전위적인 농현을 번갈아 선보이며 긴장감을 쥐락펴락 한다. 가야금은 일정한 음을 유지하는 듯 하지만, 하나의 음마저도 신중히 짚는 치밀함을 선보인다. 그렇게 만든 긴장감은 후반부 장구 위주로 이어지는 대목으로 이어지다 가야금 연주로 잦아들며, 이내 소아쟁의 한 음으로 갈음하는 마무리까지 듣노라면 이 곡이 지닌 전위적인 뉘앙스가 다분히 집중력의 소산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알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결말로 달려간다는 느낌도 없이 넉넉한 협연을 이루기에 답답하지 않다. 단순히 솜씨 있게 실력을 드러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깔끔하게 드러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흐뭇하다.  ★★★★

 

[정병욱] 부나비의 뜻은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이라 한다. 그 이름처럼 예술에 뛰어드는 열정을 보이겠다는 뜻. 국악기를 핵심적으로 활용하되 악기 구성이나 방법론에 고정된 콘셉트를 두지 않는다. 국악기의 전형적인 표현, 다른 음악의 장르성, 쉬운 선율에도 매이지 않는 순수 창작 국악 그룹이다. 데뷔작 타이틀 『MISSION : 뜬구름잡기』과 제목만으로는 그 음악을 예상하기 어려운 수록곡 면면을 보면, 언뜻 대단히 난해한 즉흥 음악이나 소리 구성일 것 같지만 다행히 그렇지 않다. 곡마다 비교적 명료한 사운드와 주제에 적합한 구상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에서 출발한 연주곡 「개구리 과실치사」의 경우 악기 구성과 소리 조합이 수록곡 중 가장 단출하다. 소아쟁과 12현 가야금 그리고 타악 연주만으로 6분 40여 초를 끌고 가는데 그 진행이 지루하지 않고 꽤 흥미롭다. 내가 돌을 던졌는지, 돌을 맞은 건지, 비장한 건지 블랙 코미디인 건지 끝까지 긴장하게 하는 집중력을 갖춘 트랙이다. 핵심 선율을 이끄는 소아쟁의 존재 및 점진적으로 템포를 더하는 방식이 (국악의 기악 독주곡 형태인) 산조를 바탕에 두어, 소편성만으로 연출과 서사의 다이내믹을 꽤 안정적으로 완성하고 있다. 가야금과 타악의 경우 반주 역할에 머물지 않은 채 입체적인 장면들을 조력해 만들고 있는데, 그 비중이 조금 더 컸어도 좋았겠으나, 현재의 역할이 충분히 설득력 있기도 하다. 더욱더 전위적이고 풍성한 사운드 구성을 갖춘 앞뒤 트랙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재즈나 특정한 장르에 빚지지 않으면서도, 아이디어와 중용을 갖춘 신진 창작 국악 그룹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건 반가운 일이다. ★★★☆

 

[차유정] 일반적인 연주의 방식이 아닌 ‘기교’라는 단어를 연주로 표현할 때 쓸 수 있는 온갖 방식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떻게 뒤섞이면서도 평행선을 지키면서 희미하지 않게 악기의 장점과 연주자의 기교를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조금 전위적이지만 들여다보면 찰나적인 순간의 그림을 어떤 속도로 채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무엇보다도 끈적끈적한 해학과 날카로운 선율의 긴장을 그저 부차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진짜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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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개구리 과실치사
    -
    이지은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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