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3-4] 연리목 「그렇길 바래」

연리목 『연리목 소곡집 : 20』
4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2
Volume EP
장르 포크
레이블 오소리웍스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눈뜨고코베인의 키보디스트, 타니모션의 작곡가, 그리고 연극-영화를 위한 음악감독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온 연리목이 최초로 공개한 소곡집 『20』의 타이틀곡. 제목이 ‘20’인 이유, 그리고 ‘소곡집’이라고 프로듀서 단편선이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그녀가 20대 시절에 겪었던 경험으로 쓰여있던 곡들이 1번부터 4번 트랙을 차지하기 때문. 그 중 4번 트랙인 이 곡은 포크적인 서정성과 잔잔한 분위기에 더해 은은하게 깔려있는 블루스적인 리듬감이 함께 어우러진 곡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입부에 깔린 매우 단순하지만 블루지한 건반 인트로는 이 곡의 정체성을 단숨에 설명해낸다. 특히 오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 가사를 발랄하고 톡톡 튀기보다는 어딘가 애잔함과 약간의(?) 아쉬움처럼 풀어내는 연리목의 담담한 보컬이 곡에 몰입하게 만든다. 주된 활동의 방향성을 두고 보면 이 음반을 매우 ‘예외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충분히 송라이터/음악감독으로서의 연리목의 음악이 왜 훌륭한가를 확인시켜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

 

[유성은] 톡톡 던지는 짧은 숨의 목소리로 따뜻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곡이다. 십수년전부터 만들어진 곡들을 엮어서 소품집으로 만든 앨범인데, 그중 「그렇길 바래」는 친구의 결혼식에서 느낀 감정을 가지고 쓰여졌다. 아끼고 신뢰하는 마음이 담뿍 담긴 가사 위에 일렉트릭 피아노를 메인으로 하는 밴드 사운드를 덧씌웠다. 연리목의 평범한 듯 비범한 시선은 사람이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순도 높은 긍정적 관찰력을 기반으로 하는데, 어떤 스파크나 화학 작용으로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미소짓게 만들어주는 친구의 존재감 자체를 음악으로 만들어냈다. 안녕하신가영, 가을방학, 브로콜리너마저가 수년전에 발표하던 곡들의 구성이나 전개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춥고 눈 오는밤, 새로운 해의 시작. 삶이 나에게 올해 어떤 패를 돌릴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연리목이 꾸민 세계 안에서 서로의 신뢰와 안심, 기쁨을 체험할 수 있기를. ★★★★

 

[조일동] 연리목의 곡에 담긴 묘하게 꼬인 서정이 사라졌다! 영상에 복무하는 영화음악에서조차 특유의 삐딱한 곡 진행이 예상치 못하게 연리목의 이름으로 발표한 소품에서 사라졌다. 아니, 그래서 소품집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러니까, 그렇기에 이 노래는 너무 따스하고 곧고 고운 곡선의 미학이 연리목 음악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연리목의 목소리 또한 이러한 인상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아티스트에게 카멜레온 비유는 진부하지만 그만큼 좋은 표현도 찾아지지 않는다. 카멜레온 같은 연리목의 새로운 색깔 하나를 더 만나게 되었다. 기분 좋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그렇길 바래
    연리목
    연리목
    연리목, 최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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