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9-5] 카리나네뷸라 「Good Match」

카리나네뷸라 (Carina Nebula) 『Good Match』
55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4
Volume 1
장르 재즈
레이블 제이엔에이치뮤직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팝의 전례가 적잖이 있음에도, 4인 이상의 다인조 보컬 그룹 운용은 분명 만만치 않은 일이다. 악곡 외에 적절한 하모니와 역할 분배, 꽉 찬 보컬 사운드의 피로감을 상쇄하는 적절한 여백의 배치와 강약조절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그것이 재즈 보컬 그룹일 때도 마찬가지다. 쉬운 길을 찾다가는, 적당히 녹진한 블루스나 어덜트 컨템퍼러리풍의 발라드에 정착하든지, 오롯이 에너지와 박력에 의존한, 엇비슷한 컨템퍼러리 알앤비의 반복에 빠질 우려가 있다. 중창 구성의 매력이 아카펠라의 화음으로 비치는 것도 멋진 현상은 아니다.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카리나네뷸라’(용골자리 성운)라는 이름은, 쉬운 길을 택하지 않은 그룹의 지향을 대변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밤하늘 속 가장 거대한 ‘무정형’의 성운 중 하나인 카리나네뷸라의 특성처럼, 이들의 보컬 앙상블은 곡마다 재즈라는 이름이 서운하지 않은 각각의 개별적인 비정형의 매력을 직조한다. 「Good Match」는 작품의 첫 곡이자 타이틀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네 사람이 함께 테마를 먼저 제시하고, 차례대로 착실히 솔로 파트의 바통을 넘겨 다시 만나는 구성은 특별할 것 없다. 빠른 템포에도 선명하게 전달되는 기술적인 스캣은 네 보컬의 이름으로부터 충분히 기대했던 장면이다. 그러나 ‘따로 또 같이’를 노련하고 절묘하게 증명하는 네 사람의 비밥 라인이나, 보컬과 보컬이 아닌 보컬과 악기 간 트레이드를 통해 전체의 강약을 조절하는 방식은, 동의와 공감, 몰입과 이완을 동시에 자아내는 무척 계산적이면서도 매우 감각적인 한방이다. ★★★☆

 

[조일동] 스네어와 하이햇이 만드는 스윙 드럼과 자근자근 드럼 연주 속을 잰 걸음으로 걷는 베이스, 엑센트를 확실하게 짚으며 콤핑하는 피아노 위에서 말로, 박라온, 강윤미, 김민희의 스캣 화음이 폭발한다. 네 사람의 보컬이 함께 모인 스캣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고 지배적이다. 네 사람은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스캣을 선보이며 어필하다가도 피아노 트리오 연주를 뚫고 한 번에 소리를 쏟아내며 쾌감을 극대화 시킨다. 무조건 듣고 느껴라. 5월초부터 올해의 보컬재즈를 석권할 것이 확실시 되는 앨범과 만났다. ★★★★

 

[차유정] 스캣 허밍의 경계를 저울질하면서 최대한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움직임이 있다. 보다 거칠었으면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갈한 진행이 약간 아쉽지만, 그런 틀 안에서 자유로움을 뽑아내려는 시도와 약간의 유머가 느껴지는 구성은 상큼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Good Match
    -
    말로
    말로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6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